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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충남 홍성 용봉산 2010. 03.27 (토)

맨발나그네 2010. 4. 2. 15:04

 

 

 

가야산 정상으로 내려온 운무 영향으로 하늘배경이 시원찮다.

사진이야 그렇지만 산행하는 날씨로는 그만이다.

 

 

 

 

 

 

 

 

 

 

 

 

 

 

예전에 밧줄잡고 힘쓰던 구간인데

계단이 놓이고 난간이 생겼다.

이곳을 비롯해 몇몇 구간이 병목현상으로 산행이 지체되는 곳이다.

 

 

 

 

 

십여년 전....

홍성 용도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세심천'온천까지 3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후

예산읍내 식당에서 백반을 먹는 도중

홍성에 사신다는 노인 한 분을 만나게 되어

사정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각설하고....

당신이 경작중인 논마지기가 있는데

형편이 어려우니 사달라는 요지의 이야기였다.

 

 

 

 

 

홍성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기 위해 예산에서 노인과 같이 택시를 타고 홍성 용도사 주차장까지 와서

내 차로 다시 노인의 집에 모셔다 드렸다.

계속 되는 노인의 집요한 땅 팔기...;;

 

 

 

 

고시원에서 막 탈출하여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나에게

노인은 막무가내였다.

내 인상이 좋아 보였다나..;;

어쨌든 노인을 따라 논을 구경하러 나섰는데....

 

 

 

 

용봉산 자락에서 길 하나 건너 아래의 평야지대였다.

드넓은 논....

이거 사도 뭣에 쓰나...;;;

농사지을 실력도 없는데....

 

 

 

결국 전화번호를 건네주고 수원으로 돌아왔다.

수 일내로 결정해 드리겠노라 하고....

수원에 돌아와 며칠간의 여유를 휴식으로 보내고 있는데 우연히 마주친 대학선배와

술 한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논 이야기까지 전개가 되었다.

 

 

 

 

그러자 그 선배가 반색을 하며 거기가 어디냐며...마침 상속 받은 돈이 있어서

어딘가에 투자를 하고 싶다며 같이 가길 청하기에

다음날 노인과 약속을 잡고 홍성을 다녀온지 이틀만에 다시 가게 되었으니...

결국 일주일만에 4천평을 매수한 선배에게 쏘주 두어잔은 얻어 마실 수 있었다.

 

그 선배가 매수한 땅 부근에 충남도청이 이전중이다....;;;

 

 

 

 

 

바위틈에서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는 나뭇가지를 보호하기 위한

누군가의 손길....

청테이프로 발라놨다...군대 행정병 출신이 했나보다.

청테이프 하나면 모든게 해결되는 군대...;;

 

 

 

 

 

 

 

 

 

 

 

 

 

최영장군 활터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그런데 왜 이곳이 최영장군 활터일까...

이곳에선 최영장군이 터잡고 활만 쐈나?

뭐....아랫마을 개똥이가 누구랑 눈 맞은 곳...뭐 이런 이름은 왜 없을까

삶이 팍팍하니 별게 다 딴지다.

 

 

 

 

 

 

 

 

 

그렇다...눈치 채셨겠지만 나도 속 넓은 놈이 못된다.

사실 여기 올때마다 땅 생각에...ㅠ,.ㅠ

 

아... 배아파.....

 

 

 

 

에휴....이런 내 속도 모르고 저 형님은 좋다고 웃고계신다.

어쩌겠는가...사진은 찍어드려야지.

 

흠....내가 찍어 놓고도 내가 감탄한다.

오오~~잘찍었쓰....

 

눈치 빠른 분들은 다시 한 번 눈치 채셨으리라.

단순한 인간....;;;

 

 

 

 

 

이런 정자에 앉아 쏘주를 마시면 한 말은 먹을 것 같다.

참...왜 이런데 오면 항상 술 이야기만 할까...;;

 

 

 

 

 

 

이제 20 여분만 내려가면 발 아래 세상을 만나게 된다.

 

 

출처 : 송수복과 떠나는 즐거운 산행
글쓴이 : 경인-송수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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