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치유의 섬 승봉도를 거닐다

맨발나그네 2020. 5. 13. 21:57

치유의 섬 승봉도를 거닐다

 

어 디 를 :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9.7km)

언 제 : 2020510

누 구 랑 : 노루귀, 박종아

 

     

▲ 승봉도 트래킹 GPS기록

 

▲ 승봉도 주변 섬들

 

  노루귀(닉네임)님의 사무실은 항상 꽃으로 뒤덮여 있다. 1년내내 피고지는 것은 제라늄이고 각 계절마다 계절에 어울리는 꽃들이 사람들을 맞아준다. 그곳에 올 해들어 첫 장미가 피었노라고 단톡방에 자랑질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장미축제를 하자고 부추기던 중 그 다음날 바람이나 쐬러가자는 제안이 있어 번개불에 콩 구어 먹듯 결정된 섬 트래킹이다. 별안간 약속을 잡다보니 자월도, 승봉도, 대이작도 등이 물망에 올랐고 당일치기에다 교통편 배편을 고려한 끝에 결정된 승봉도 트래킹이다.

 

 

▲ 맨발나그네의 섬 트래킹 기록들

 

  사실 뭍에 사는 사람들에게 섬이란 항상 가보고 싶은 꿈의 장소이다. 섬은 낭만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설레이게 하는 곳이다. 아니 외로움이나 두려움이란 단어가 더 크게 닥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냉정하고 고단한 도시의 삶을 벗어나기에는 섬 만한 곳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 그동안 많은 섬들을 찾아 트래킹을 하며 숙명처럼 닥아오는 무기력증과 가벼운 우울증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더듬어 보자면 두 번씩이나 찾았던 울릉도가 있고,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을 비롯하여 몇몇 섬들은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이 깃든 곳 들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 해들어 수원 주변의 산들과의 데이트가 고작이었으니 오래간만에 설레이는 마음 안고 떠난 섬 트래킹이다.

 

▲ 승봉도를 향해 가고있는 여객선인 대부아일랜드호

 

▲ 승봉도 선착장

 

▲ 승봉도 선착장에서 만나는 관광안내도

 

  아침 9시 안산시 대부도 방아다리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기위해 개인신상기록을 남기고 발열체크를 한 후에야 승선권을 발부 받는다. 그리고 1시간20여분만에 승봉도 선착장에 도착이다.

 

▲ 마침 썰물 때여서 물빠진 해변을 걸어 본다.

 

▲ 승봉도 해변에서 만난 풍경

 

▲ 승봉도 해변을 트래킹하고 있는 사람들

 

 

 

▲ 해변을 따라 1km쯤 걷다보니 만나지는 이일레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은 1,300m에 달한다

 

▲ 갯벌이 없어 썰물 때도 해수욕하기 좋다고 하던데....

 

▲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이다. 다만 날씨가 흐려 조금은 아쉽다

 

 

▲ 이일레해변의 끄트머리에서 다시 길을 나서면 울창한 솔숲이 길 양쪽으로 펼쳐진다.

그 솔숲을 따라가다 보면 해안산책로가 나온다.

 

▲ 해안산책로를 트래킹하고 있는 맨발나그네와 박종아님

 

▲ 해안산책로를 트래킹하고 있는 노루귀

 

 

신황정이란 정자가 있고 그 옆으로 전망대가 있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아 주변 풍광이 어렴풋하다.

 

  승봉도는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작은 섬이다. 면적 2.22, 해안선 길이 9.5km, 산높이 93m, 북쪽으로는 자월도, 서쪽으로는 대이작도를 마주한다. 아득한 옛날에 신씨와 황씨가 고기를 잡던 중 풍랑을 만나 대피한 곳으로서, 며칠동안 굶주린 시장기를 달래기 위하여 섬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경관도 좋고 산세도 괜찮아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라 판단되어 정착하였다고 전해지는 섬이다. 이곳의 지형이 마치 봉황이 하늘을 올라가는 모양과 같다하여 승봉도(昇鳳島)라 부른다고 한다.

 

▲ 수많은 세월의 흔적인 바위들

 

▲ 승봉도 끝자락에 위치한 촛대바위

 

▲ 촛대바위에서 맨발나그네와 박종아님

 

 

  비록 당일치기 섬트래킹이지만 삶에 휩쓸려 그냥 살고있는 도시인의 삶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타협의 장소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옹진군은 승봉도를 치유의 섬이라 이름 붙였으니 코로나19로 시끄러운 도시의 삶을 내려놓기에는 제격인 섬트래킹 코스이다.

 10시20분쯤 도착하였고 출항시간이 15시20분이니 주어진 시간은 5시간 남짓이다. 하지만 천천히 바닷바람에 억세진 풀과 나무와 교감하며 숲길을 걷기도 하고, 바다와 이어진 모래사장을 걸으며 지나온 인생역정을 되돌아 보고 수의 한 벌 얻어 입고 떠날 그날까지의 삶이 웰빙에 이어 웰다잉하였으면 하는 소망을 하며 걸은 길이다. 

 

(맨발나그네의 섬트레킹 기록)

진도 동석산 2009. 5. 23 (http://blog.daum.net/yooyh54/24)

울릉도 2008. 8. 22~25, 2015. 8. 7~9 (http://blog.daum.net/yooyh54/601)

통영 사량도 지리산 2013. 5. 11 (http://blog.daum.net/yooyh54/480)

강화도 마니산 2013. 12. 22 (http://blog.daum.net/yooyh54/506)

여수 금오도 비렁길 2014. 3. 30 (http://blog.daum.net/yooyh54/525)

강화도 혈구산 2014. 4. 13 (http://blog.daum.net/yooyh54/526)

강화도 고려산 2015. 4. 26 (http://blog.daum.net/yooyh54/587)

태안 안면도 노을길 2015. 7. 11 (http://blog.daum.net/yooyh54/600)

태안 안면도 자연휴양림 2016. 1. 24 (http://blog.daum.net/yooyh54/627)

남해군 응봉산~다랭이마을 2016. 3. 20 (http://blog.daum.net/yooyh54/639)

통영 연대도 만지도 2016. 3. 26 (http://blog.daum.net/yooyh54/640)

옹진 장봉도 국사봉 2017. 4. 9 (http://blog.daum.net/yooyh54/684)

남해군 응봉산~다랭이마을 2018. 3. 25 (http://blog.daum.net/yooyh54/709)

거제 가라산 2018. 4. 15 (http://blog.daum.net/yooyh54/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