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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트래킹 일기) 융건능이 추색에 물들다

● 언 제 : 2021년 11월 13일 ● 어 디 를 : 융건능 ● 누 구 랑 : 나홀로 융건능의 산책로는 12월 1일부터 익년 5월 15일까지 산불예방을 위해 개방이 안되는 곳이다. 해서 서둘러 올해 마지막으로 산책로를 걸어보기 위해 길을 떠난다. 융건능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적당히 혼재되어 있어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단풍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융건능에서 마지막 떠나는 단풍을 보며 옛 시인들의 단풍 감상을 떠올려 본다. 중국 당나라 말기의 시인 두목(杜牧)은 ‘산행(山行)’이라는 시에서 “수레 멈추고 단풍섶에 앉아 보니/ 늦서리 맞은 단풍이 이월꽃보다 더 붉구나”라고 했고, 조선 후기 가객 김천택은 “추상(秋霜)에 물든 단풍 봄 꽃보다 더 좋아라/ 천공(天公)이 나를 위하여 뫼 빛을 꾸며 내도다”라고..

(트래킹 일기) 북한산 숨은벽능선을 맨발로 걸으며....

● 언 제 : 2021년 11월 7일 ● 어 디 를 : 북한산 숨은벽능선 ● 누 구 랑 : 지인들과 ● 사 진 은 : 이규범, 이창현, 맨발나그네 오늘(11월7일)이 24절기상 입동이니 이 짧았던 가을도 겨울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늦가을 마지막 만추를 즐기기 위해 북한산 숨은벽능선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 북한산 숨은벽능선은 들머리 근처의 해발이 낮은 곳을 제외하면 벌써 단풍이 끝물이다. 올해만 해도 10월 2일 설악산 대청봉을 찾았으나 채색이 덜 끝난 단풍에 만족해야 했고, 10월 14일 찾았던 설악산 수렴동계곡에서도 제대로 된 단풍을 볼 수 없어 아쉬어 하던 참이었다. 다행히 10월 30일 찾았던 양주 천보산에서는 제법 치장을 한 단풍을 볼 수 있었으나 어딘가 2% 부족한 단풍 유람이었다. ..

(트래킹 일기) 맨발나그네되어 김삿갓풍류길과 천보산을 걷다

● 언 제 : 2021년 10월 30일 ● 어 디 를 : 천보산(423m) ● 코 스 는 : 회암사지박물관~회암사지~회암사~천보산~회암고개 ● 누 구 랑 : 우리길 고운걸음 ● 사 진 은 : 발길, 맨발나그네 ▲ 양주 숲길 안내도 이번 트래킹은 양주(楊州)의 회암사지박물관~회암사지(檜巖寺址, 사적 제128호)~회암사~천보산(天寶山)~회암고개에 이르는 길이다. 수원에서 덕정역까지 전철로 2시간반, 다시 택시로 환승하여 10여분을 달리니 회암사지박물관이다. 이곳을 들머리로 하여 천보산으로 향한다. 천보산은 회암사지와 회암사를 중턱에 품고 있다. 원래 회암사는 고려 시대 전국 최대 사찰 중의 하나였고, 승려 수가 무려 3천여명에 이르며 지공화상, 나옹선사, 무학대사로 이어지는 걸출한 선승들이 머물면서 명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