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276

(20211113 트래킹 일기) 융건능이 추색에 물들다

● 언 제 : 2021년 11월 13일 ● 어 디 를 : 융건능 ● 누 구 랑 : 나홀로 융건능의 산책로는 12월 1일부터 익년 5월 15일까지 산불예방을 위해 개방이 안되는 곳이다. 해서 서둘러 올해 마지막으로 산책로를 걸어보기 위해 길을 떠난다. 융건능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적당히 혼재되어 있어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단풍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융건능에서 마지막 떠나는 단풍을 보며 옛 시인들의 단풍 감상을 떠올려 본다. 중국 당나라 말기의 시인 두목(杜牧)은 ‘산행(山行)’이라는 시에서 “수레 멈추고 단풍섶에 앉아 보니/ 늦서리 맞은 단풍이 이월꽃보다 더 붉구나”라고 했고, 조선 후기 가객 김천택은 “추상(秋霜)에 물든 단풍 봄 꽃보다 더 좋아라/ 천공(天公)이 나를 위하여 뫼 빛을 꾸며 내도다”라고..

(트래킹 일기) 북한산 숨은벽능선을 맨발로 걸으며....

● 언 제 : 2021년 11월 7일 ● 어 디 를 : 북한산 숨은벽능선 ● 누 구 랑 : 지인들과 ● 사 진 은 : 이규범, 이창현, 맨발나그네 오늘(11월7일)이 24절기상 입동이니 이 짧았던 가을도 겨울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늦가을 마지막 만추를 즐기기 위해 북한산 숨은벽능선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 북한산 숨은벽능선은 들머리 근처의 해발이 낮은 곳을 제외하면 벌써 단풍이 끝물이다. 올해만 해도 10월 2일 설악산 대청봉을 찾았으나 채색이 덜 끝난 단풍에 만족해야 했고, 10월 14일 찾았던 설악산 수렴동계곡에서도 제대로 된 단풍을 볼 수 없어 아쉬어 하던 참이었다. 다행히 10월 30일 찾았던 양주 천보산에서는 제법 치장을 한 단풍을 볼 수 있었으나 어딘가 2% 부족한 단풍 유람이었다. ..

(트래킹 일기) 맨발나그네되어 김삿갓풍류길과 천보산을 걷다

● 언 제 : 2021년 10월 30일 ● 어 디 를 : 천보산(423m) ● 코 스 는 : 회암사지박물관~회암사지~회암사~천보산~회암고개 ● 누 구 랑 : 우리길 고운걸음 ● 사 진 은 : 발길, 맨발나그네 ▲ 양주 숲길 안내도 이번 트래킹은 양주(楊州)의 회암사지박물관~회암사지(檜巖寺址, 사적 제128호)~회암사~천보산(天寶山)~회암고개에 이르는 길이다. 수원에서 덕정역까지 전철로 2시간반, 다시 택시로 환승하여 10여분을 달리니 회암사지박물관이다. 이곳을 들머리로 하여 천보산으로 향한다. 천보산은 회암사지와 회암사를 중턱에 품고 있다. 원래 회암사는 고려 시대 전국 최대 사찰 중의 하나였고, 승려 수가 무려 3천여명에 이르며 지공화상, 나옹선사, 무학대사로 이어지는 걸출한 선승들이 머물면서 명성을 ..

(트래킹 일기) 유수렴동계곡기(遊水簾洞溪谷記)

● 언 제 : 2021년 10월 14일 ● 어 디 를 : 설악산 수렴동계곡 ● 누 구 랑 : 지인들과 ● 사 진 은 : 노루귀, 본인 설악산 대청봉을 다녀온게 몇일이나 되었다고 설악의 단풍이란 말에 귀가 솔깃하여 따라 나선 길이다. 10월초 설악산 대청봉 오르는 길 해발1,200m 이상에서는 제법 단풍이 무성하기에 대한민국에서 단풍이라면 열손가락 안에드는 수렴동계곡(해발500~600m)이니 만산홍엽(萬山紅葉)을 기대하고 나선 길이나 계절은 변화무쌍하여 채색이 덜 끝난 상태이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일엽지추(一葉知秋)라, 봄엔 모든이가 시인이 되고 가을에는 모든이가 철학자가 된다고 했다. 중국 당나라 말기의 시인 두목(杜牧)은 ‘산행(山行)’이라는 시에서 “수레 멈추고 단풍섶에 앉아 보니/ 늦서리 맞은 단풍..

(트래킹 일기) 10월의 어느 멋진 날 오른 설악산 대청봉!

● 어 디 를 : 설악산 대청봉(1,708m) ● 코 스 는 : 오색-대청봉-희운각대피소-천불봉계곡-설악동탐방지원센터(16km 중 맨발걷기 5km) ● 언 제 : 2021년 10월 2일 ● 누 구 랑 : 따스한마음과 함께 올해 5월 29일 털진달래꽃을 보겠다고 대청봉의 품에 안겼으니 4개월만에 다시 찾은 설악 대청의 품이다. 한국의 산 중 가장 팜므파탈적인 산이라 꼽으며 매번이 마지막 기회라 여기며 안겨 온 설악 대청의 품이다. 정말 아름다운 여인(山)이다. 마냥 아름다움에 취해 안겨있고 싶은 여인(山)이지만, 이번에도 들머리인 오색을 들어선 시간이 10시 20분이고 날머리인 설악동탐방지원센터 도착 예정시간을 18시로 잡았으니 결코 녹녹치 않은 여정을 각오하고 나선 길이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색~대청..

(트래킹 일기) 다시 안겨 본 북한산 비봉능선

● 언 제 : 2021년 9월 18일 ● 어 디 를 : 북한산 비봉능선(족두리봉~사모바위) ● 누 구 랑 : 우리길 고운걸음 ● 사 진 은 : 발길 길어도 너무 긴 추석 연휴다. 아이들은 휴식을 권하지만 종심(從心)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휴일이 되면 몸이 근질근질하니 병도 큰 병이다. 그런데 마침 운좋게 우리길 고운걸음님들의 북한산 비봉능선 걷기에 동참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2013년 이 비봉능선의 품에 안겨 보았으니 8년만의 해후이다. ▲ 북한산 안내도 북한산에는 이름지어진 봉우리만 40여개에 이르고,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탐방코스만도 13개에 이르는 산이다. 북한산에는 주능선, 의상능선, 원효봉능선, 우이능선, 숨은벽능선 등 북한산의 뼈대를 이루는 많은 능선이 있는데 아름답기로 유명..

(트래킹 일기) 20210908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걷다

가을은 참 좋다. 모든 것이 여물어 가는 계절이기에..... 이 가을 문턱에 가을 향기에 취해 나의 3대 정원(세마대, 화성, 융건능)중 하나인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고독과 벗이 되어 거닐어 본다. 아직 덜 여문 성곽 옆 억새가 갈바람 스치며 밀어를 속삭여주면 살며시 귀 귀울이며 걷는다. 아마도 가을의 속삭임이겠지. 아래는 배경음악 '가을 나그네' Ver.으로 즐겨 보련다.

(트래킹 일기)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 두타산 협곡 마천루

● 언 제 : 2021년 7월 17일 ● 어 디 를 :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 두타산 협곡 마천루 ● 누 구 랑 : 이규범님, 곽성동님 ● 사 진 은 : 이규범님, 본인 ▲ GPS 기록 ▲ 산행 안내도 ▲ 두타산에서의 맨발나그네 두타산은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미로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가 1,357m이며,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청옥산과 마주하고 있다. 산이름인 ‘두타’란 산스크리트어 ‘dhuta'의 소리를 한자로 받아적은 것으로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맑고 깨끗한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한다.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으며 삼림이 우거져 곳곳에 사찰·유적지·명승지가 산재해 있다. 이 두타산 아래 대협곡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경들이 숨어 있고 사람들 발길이 ..

(트래킹 일기) 천상화원 곰배령 트래킹

● 언 제 : 2021년 7월 10일 ● 어 디 를 : 곰배령 ● 누 구 랑 : 우리길고운걸음 카페 회원들과 ● 사 진 은 : 비와사랑, 본인 그러고 보니 강원도 인제와는 이런저런 인연이 제법 많은 곳이다. 대충 훝어보건대 대청봉에서 공룡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걸어 보았고, 대청봉에서 수렴동대피소를 거쳐 백담사로 이어지는 코스도 2회에 걸쳐 걸어보았으며, 대승폭포에서 십이선녀탕으로 이어지는 코스로도 2회에 걸쳐 발걸음을 하였고, 아침가리골도 2회에 걸쳐 걸었으며,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아 걸어 보았으니 인제 땅과는 인연이 꽤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 이런저런 이유로 가보지못한 곳이 있으니 곰배령이었는데 오늘 마침내 우리길고운걸음 카페 회원들을 따라 함께하는 행운을 얻었다. ▲ GPS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