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수원을 떠나 3시간여 만에 도착한 민주지산에 햇살이 들고 있었어요.
팔각정을 들러 배낭도 정비하고 주섬주섬 챙겨 넣은 음식 몇가지와
옷깃을 세우고 아이젠을 착용하는데 바람도 잦아들 산행하기 좋은 날씨가 될 것 임을 짐작했죠.
나무들 마다 상고대가 가득한 등산로를 지나는 느낌이란....
겨울산을 찾게 하는 이유...
덕유산을 바라다 보입니다.
슬로프를 내달리는 스키어들이 보이시나요?
제 눈엔 잘 보입니다.
착한사람에게만 보이거든요...쿨럭..;;
민주지산과 뒤에 백두대간 능선이 잘 보입니다.
가고 싶은 길이지만 오늘 일정에는 없는 관계로 다음에....
먹을 것만 잔뜩 들어 있는 배낭이 조금만 가다 짐풀고 먹고 가자니 어쩔 수가 없어요.
이쯤에서 사진 찍느라 선두 다 보내고 후미까지 다와서야 다시 출발할 수 있었네요.
풍경이 좋아 한참을 구경하다 갑니다.
시간에 쫓겨가며 산행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산악대장들이 늘 채근한답니다.
"송기자님 빨리 좀 가시죠..."
사실 뱃살이.....켈룩..;;
각호산 정상에서 몇 컷 찍긴 했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었네요.
민주지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오른편의 봉우리가 각호산입니다.
파아란 바닷물에 산호가 자라는 것 같죠?
심술부리기 딱 좋은...
앞서 가다 나무를 '툭'하고 치면 뒷사람에게 눈이 우수수...
하지만 좋은 구경거리 없애는 것 같아 마음만 나무를 털고 갑니다.
사이 안좋은 사람은 반드시 뒤에 세우고 가세요. ㅎㅎㅎ
가다 보니 선두도 없고 중간도 놓치고 후미도 안보입니다.
헐....
그런데 기분이 좋습니다.
혼자 휘적 휘적 걸어가다 두어번 넘어져서 카메라를 눈 밭에 빠트렸답니다.
뭐 찍을 거 없나 두리번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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