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알 수 없는 겨울 산의 날씨변화다.
오를때만 해도 눈이 펑펑 내리면서 모두 묻어 버릴 기세였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하늘이 열리려 한다.
서서히 하늘의 구름을 걷어 내기 시작한다.
오호라....오늘은 사진이 좋겠구먼....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설천휴게소에서 9천원짜리 우거지탕을 먹었더니
지갑이 우거지상을 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20여분 거리...뛰어볼까...하다
출렁거릴 뱃살을 생각해서 참는다.
세찬바람만 한가득인 향적봉을 넘어와 대피소로 얼른 달아난다.
카메라 밧데리가 조루 증상보일까봐 전전긍긍하면서...
곤도라가 생기면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곳 중에 한 곳...
돈 좀 짭짤할 듯...예전에 이곳 한 번 들르려면 참으로 힘든 거릴 걸어야 했는데...
중학교 시절 보이스카웃인가를 하면서 보고간 송어양식장이 아직도 있다.
저 아래 무주구천동에...
가끔 백련사 방향으로 오를 때 계곡길을 앞질러 가는 차량들을 보면
없던 짜증도 밀려온다.
상대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바람이 능선을 타고 넘어와 눈보라를 일으킨다.
저 가운데 서있었으면 눈사람 내지 북극곰 쯤 되었으리라.
뒤에서 쵸코바 하나를 몰래 먹는데
이놈의 것이 잔뜩 얼어 이빨이 안박힌다.
씹지를 못하니 쵸코바가 반쯤 입밖으로 나와 침이 쥘쥘 흐른다. 읔 드러....
여기저기 능선 곳곳을 더듬어 본다.
어디가 사진찍기 좋은가...
다 한 번씩은 다녀간 곳인지라 쉽게 찾아 가는데 ...
갑자기 하늘이 넓게 열렸다.
깨끗한 하늘아래 오전에 내릴 눈이 햇빛을 받고 활짝 웃고 있는 듯....
일몰 포인트에 도착해서 한 컷 아니하고 갈 수 없다.
가슴이 확~개인다.
자자 잡설은 이만하고 사진 감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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