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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잘 뛰던 인류, 신발이 망쳤다”

맨발나그네 2010. 3. 22. 23:56

“맨발로 잘 뛰던 인류, 신발이 망쳤다”
[포커스신문사 | 박영순기자 2010-01-29 11:06:12]
 

1960년 로마올림픽 마라톤에서 맨발로 달려 우승한 케냐의 아베베 비킬라.

하버드연구팀 미국인ㆍ케냐인 달리기습관 조사
신발 신으면 뒤꿈치로 착지 두드러져 충격 3배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인류가 신발을 신음으로써 달리기 습관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전했다.

연구팀은 미국인과 케냐인들을 △맨발 △신발사용 △중간에 맨발로 바꾼 그룹 등 셋으로 나눠 달리기 습관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발을 신고 뛰는 사람들의 4분의 3은 발뒤꿈치로 착지하며 1마일(1.6㎞)을 뛸 때마다 뒤꿈치를 땅에 1000번씩 부딪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을 신지 않은 사람들은 대다수 발 앞쪽의 둥근 부분이나 옆쪽으로 착지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어렸을 때부터 맨발로 달려온 케냐인들은 신을 신고도 맨발의 습관을 유지했으며, 신발을 신던 사람들은 맨발로 뛸 때도 뒤꿈치로 착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을 신고 달리는 사람들은 체중의 2~3배나 되는 무게를 뒤꿈치의 동전 크기만 한 표면에 집중시켰다. 이는 맨발로 착지할 때의 충격에 비해 3배 이상이나 되는 것이다.

발뒤꿈치로 땅을 디디며 달리는 것은 마치 망치로 뒤꿈치를 때리는 것과 맞먹는 충격이어서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30~75%가 매년 반복적인 발 부상을 입는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1970년대에 등장한 푹신한 현대식 달리기 신발이 사람들의 달리기 습관을 바꿔 놓았다”면서 “맨발로 뛰는 게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험한 바닥에서도 불편이나 통증없이 달릴 수 있으니 살갗이 찢어지는 것을 막을 약간의 각질층만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박영순기자 yspark@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