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천상화원 분홍빛 꽃길 황매산을 맨발나그네되어 걷다

맨발나그네 2018. 5. 10. 15:17

천상화원 분홍빛 꽃길 황매산을 맨발나그네되어 걷다

산 행 지 : 합천, 산청군 황매산(1,108m)

산행일시 : 201855()

누 구 랑 : 경기무지개산악회

산행코스 : 황매산터널-떡갈재-황매산 정상-황매평원-철쭉군락지-덕만주차장

사진은 ? : 본인

 봄은 노천명 시인이 <푸른 오월>이라는 시에서 계절의 여왕 오월이라고 한 이후 그냥 계절의 여왕이 되버린 계절이다. 그러나 짧아도 너무 짧다. 그야말로 속절없이 떠나 버린다. ‘속절없다의 사전적 의미는 단념할 수밖에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다이다. 그러나 속절(俗節)은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제삿날 이외에 철이 바뀔 때마다 사당이나 조상의 묘에 차례를 지내는 날로 설,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중양, 동지 따위이다라고 한다. 아마도 어려운 살림에 철마다 돌아오는 제사를 지내야하는 우리네 조상들의 마음을 표현한 형용사가 된 것이 속절없다인지도 모르겠다.

 어째거나 봄은 짧다. 그러나 봄은 계절의 여왕답게 화려한 꽃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래서 봄이되면 이런저런 봄꽃 축제가 넘쳐난다. 그 중 봄이 끝나감을 알리는 봄꽃이 있으니 철쭉이다. 학명으로는 로도덴드론 슈리펜바키(Rhododendron schlippenbachii)라고 하는데 슈리펜바키는 러일전쟁 때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이 꽃을 처음 발견하여 서방에 소개한 러시아 해군장교의 이름에서 유래한( 디지털청도문화대전-네이버 참조)철쭉은 꽃말이 사랑의 즐거움’, ‘사랑의 기쁨’, ‘줄기찬 번영이라고 한다. 비록 나이먹어 젊었을 때만큼이야 하겠냐마는 아직도 가슴 속 어딘가에 있을 사랑의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 철쭉꽃 만발한 황매산을 향해 떠나 본다. ( 또다른 설로는 1854년 4월 독일의 해군제독 바론 슈리펜바흐(Baron Schlippenbach)에 의하여 처음 소개되었는데,  군함 페리스 호로 우리나라 동해안을 몰래 측량할 때 철쭉과 버드나무를 비롯한 식물을 채집해 갔는데, 오늘날 철쭉의 학명에 그의 이름이 남아 있다고도 한다-《우리 나무의 세계, 박상진, 김영사 ) 

 철쭉은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니 유명한 철쭉 명소를 꼽아 보면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바래봉과 세석평전, 태백산 천제단과 장군봉 일원, 가평의 연인산, 남양주의 서리산, 전남 장흥의 제암산, 보성의 일림산과 초암산, 남원의 봉화산 등등...

 그러나 오늘 데이트를 할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있는 황매산을 사람들은 거의 다섯 손가락안에 그 순위를 두고 있는데 마침 긴 연휴를 맞아 산악회 카페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예약을 하고 새벽길을 나선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소개에 의하면 황매산은 계절별로 변신히 화려하단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산록을 분홍빛으로 수놓고, 여름에는 넉넉한 산자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 물은 경호강을 이룰 만큼 풍성한 모습을 드러내고 가을에는 억새가 촛불을 밝힌 듯 흰 꽃을 피우고, 겨울에는 남녘의 산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많은 눈이 내려 은빛의 설경을 자랑한다고 한다.


황매산 등산 안내도



황매산


   

황매산 등산 GPS기록


들머리인 황매산 터널 근처


깔딸재를 걷고있는 맨발나그네


황매산에서 본 합천호




황매산의 아름다운 산길






황매산 정상을 배경으로, 이곳에서는 합천호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모두 한눈에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가 좋지않아 그저 산그리메로 맨발나그네를 맞는다.


황매산 정상에서 본 산청쪽 철쭉제 행사장



 날씨가 좋지않아 잘보이는 않지만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날씨가 좋지않아 잘보이는 않지만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황매산 정상은 비좁다. 해서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옛날에는 목장이었던 이곳이 현재는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밭으로 변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탁 트인 고원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아름다운 철쭉












아름답게 피어있는 철쭉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 속 오욕칠정은 조용히 사라지고 그저 행복감만이 가득하다















천상의 화원속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황매산의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풍경이다




사람들은 황매산에 철쭉과 붉게 떠오르는 일출 장면을 최고로 치기도 하고,

누구는 일몰 장면을 최고로 치기도 한단다. 이 맨발나그네 그런 호사는 아니드라도

그저 맨발로 하늘과 맞닿은 천상화원 분홍빛 꽃길을 걸어 행복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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