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에 대한 뜨거운 관심
‘본래의 자연스러움’이라는 우리 시대의 화두가 스포츠에도 전파되었기 때문일까? 완벽한 충격 보호 장치와 안정 장치로 우리 발을 수호해 주었던 러닝화 대신에, 자신의 발이 가진 본연의 힘과 장점을 이용할 수 있는 맨발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최근 들어 뜨겁다.
아프리카인들의 발 구조가 다른 인종에 비해 달리기에 유리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사냥감을 쫓아 맨발로 초원을 달리며 살아온 아프리카인들과, 신발에 익숙하고 이동 거리가 많지 않은 농경 생활을 해온 사람들의 발 구조는 다르게 발달해온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아프리카인들에 비해 신발에 익숙한 사람들의 발은 그만큼 퇴화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퇴화 이론이나 쓸수록 강해진다는 정형외과적 생각들은 최근 맨발 달리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10년째 골프 코스에서 맨발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빈 라나나(스탠퍼드대학 전 트랙 코치)는 “맨발로 훈련받은 선수들이 더 잘 달리고 부상도 적다”며, 특히 서구의 많은 코치들에게 맨발 훈련은 선험적으로 채택된 대표적인 훈련법이라고 전한다.
맨발에 대한 이런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역시 최근 맨발 달리기에 대한 심층 연구를 실시했다. 일선 코치와 선수를 비롯해 러닝화 개발을 위해 스포츠 과학을 연구하는 스포츠 브랜드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맨발 훈련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신체의 감각을 키운다
우리 신체에는 고유한 수용 능력이 있다. 따라서 맨발로 달릴 경우, 신체의 신경들은 눈과 두뇌, 근육 등 발을 지지하는 여러 조직들과 교감하며 감각을 익히고, 혹시 있을지 모를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마디로 자동적으로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기능이 강화된다는 뜻이다. 반면 항상 러닝화를 신고 있는 러너에게는 이런 자연스러운 교감 능력이 부족해진다.
맨발은 고성능 장치
오랜 육상 전통으로 유명한 미국의 오리건주에는 나이키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육상 코치와 선수가 공동 설립한 나이키는 면면히 이어져온 선수들의 맨발 훈련에 대한 전통을 접한 뒤 실제로 나이키 스포츠과학연구소를 통해 본격적인 생체역학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 참가한 러너들의 맨발바닥에 압력 측정 장치를 장착, 잔디 축구장에서 이들의 달리는 동작과 발의 움직임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분석한 것.
실험을 주도한 제프 피쇼타(나이키 스포츠과학연구소 수석 연구원)는 맨발이 갖춘 놀라운 능력을 발견했다. 착지할 때 맨발은 지면과 예리한 각도를 이루며 땅에 닿은 후 놀라울 정도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었는데, 발의 이런 자유로운 움직임은 곧 다른 신체 부분의 근육 사용량을 늘리고, 발가락 관절의 유연성과 악력을 키우는 결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압력은 발의 측면을 지나 발가락 부분까지 골고루 퍼진 다음 다시 발을 들어올리게 만들었다.
충격과 압력을 유익하게 사용한다
흔히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충격’과 ‘압력’은 골고루 분산되기만 하면 러너들에게 오히려 유익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압력이 한 곳에 집중되면 고통만 유발할 뿐이다. 못으로 만든 침대라도 수천 개가 촘촘히 박혀 있다면 우리 몸의 하중이 골고루 분산되기에 그 위에 누울 수 있는 이치와 같다.
나이키의 역학 실험에서 증명되었듯이, 맨발로 뛰었을 때처럼 압력이 넓은 부분으로 골고루 분산되면 압력은 근육을 강화하는 에너지로 전이되고, 이는 바로 더욱 힘찬 발 차기를 가능케 하는 ‘힘’을 의미한다. 신발로는 모방할 수 없는 자연의 쿠셔닝 역학 시스템이 바로 맨발인 것이다.
김복주 교수(한국체대)는 “맨발 훈련은 발을 중심으로 한 근육 및 신경의 가용 범위를 넓히므로, 선수들의 퍼포먼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강하면 다치지 않는다
맨발로 뛰어 노는 카리브 지역이나 아프리카 아이들은 미국 아이들보다 발이 튼튼하다고 한다. 계속되는 발 훈련으로 발이 단련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프리카 지역의 맨발 인구를 대상으로 한 달리기 관련 부상 연구에서는 부상자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정형외과학에서는 우리 몸의 뼈는 점진적인 힘에 의해 형태가 잡히고 또 강화된다고 말하는데, 달리는 의사회의 김학윤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좀더 연구가 필요하긴 하지만, 맨발 훈련과 같은 적절한 자극과 훈련은, 바르게 적용된다면, 발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갖는다”고 말한다.
맨발은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달리기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 외에도 여러 말초신경과 경락이 집중된 발에 대한 적절한 자극은 소화기 장애나 내분비계 질병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등 많은 순기능을 갖는다. 잠시 신발을 벗고 맨발로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뛰면 머리가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맨발에 전해지는 외부 압력이 높아져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신체 각 부위에 혈액 공급이 원활해지면 인체의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도 향상된다.
맨발 달리기는 장거리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마무리운동으로도 권장되는데, 맨발로 수백 미터를 천천히 달리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가벼운 맨발 달리기는 발의 감각을 높이고 발 근육을 단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코너를 돌 때처럼 달리는 방향을 바꿀 때는 아무리 서서히 방향을 바꾼다 하더라도 힘의 축이 되는 발에 전달되는 충격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런 경우 단련된 발의 감각과 근육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출처] 맨발로 훈련하면 기록↑ , 부상 ↓ |작성자 오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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