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9)>맨발나그네의 1억년전으로의 여행

맨발나그네 2010. 8. 5. 23:10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 건달산 ( )http://blog.daum.net/yooyh54/265)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2)> 칠보산 (   http://blog.daum.net/yooyh54/266)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3)> 동탄무봉산 (http://blog.daum.net/yooyh54/267)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4)> 삼봉산-지내산-태행산 ( http://blog.daum.net/yooyh54/280)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5)> 서봉지맥(태봉산-서봉산-천석산-주산봉)( )http://blog.daum.net/yooyh54/286)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6)> 남양무봉산(http://blog.daum.net/yooyh54/287)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7)> 유봉산-초록산(http://blog.daum.net/yooyh54/291)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8)> 서신 구봉산과 당성(http://blog.daum.net/yooyh54/306)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9)> 송산면 공룡알화석 산지 (http://blog.daum.net/yooyh54/307)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0)> 태안읍 융건능 (http://blog.daum.net/yooyh54/377)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1)> 철마산-서학산 (http://blog.daum.net/yooyh54/403)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2)> 오두산-천덕산-등고산 (http://blog.daum.net/yooyh54/412)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3)> 화성우리꽃식물원 (http://blog.daum.net/yooyh54/413)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4)> 왕자봉-남이장군묘-해망산(http://blog.daum.net/yooyh54/416)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5)> 잃어버린 오래전의 나를 찾은 건달산(http://blog.daum.net/yooyh54/452)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6)> 융건백설 (http://blog.daum.net/yooyh54/455)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7)> 태봉산-상방산-서봉산-명봉산 (http://blog.daum.net/yooyh54/467)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8)> 봉화산-함경산 ( http://blog.daum.net/yooyh54/468)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9)> 이봉산-승학산-와룡산 (http://blog.daum.net/yooyh54/470)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20)> 응봉산-천등산 (http://blog.daum.net/yooyh54/474)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21)> 쌍봉산~남산~꽃당산~신술산 (http://blog.daum.net/yooyh54/515)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22)> 청명산~해운산 (http://blog.daum.net/yooyh54/530)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9)>

맨발나그네의 1억년전으로의 여행

 

● 어 디 를  :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

● 언     제 : 2010년 8월 1일 (日)              

● 누 구 랑 : 나홀로

● 코 스 는 : 공룡알 화석지 일원

 

(같이 걷던 문화광광해설사님의 권유로 모두들 맨발이 되어 즐거워 하고있다)

 

 과거로의 여행!

항상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오전에 구봉산의 당성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500여년전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곳에서 해골에 고인 물을 먹고도 깨달음으로 승화시킨 원효대사를 만났고, 시대를 잘 못 태어난 천재 최치원과 만났으며, 그의 시를 읊조려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삼국의 처절한 싸움속에 스러져간 많은 이름 모를 병사들과의 대화도 좋았다.

그런데 세월을 더 뛰어넘어 1억년전과의 만남이라면 가슴이 뛸 일이다.

구봉산과 당성 그리고 신흥사를 둘러 보고는 1억년전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내친김에 항상 가봐야 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발걸음이 가지지 않던 곳 한 곳을 더 둘러 보기로 했다.

바로 2000년 3월 22일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된 화성 고정리의 공룡알 화석 산출지이다.

이곳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의 공룡화석은 주로 남부지방 해안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전남 해남과 여수, 그리고 경남 고성이 바로 그곳이다.

1999년  4월 25일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일대에서 시화호 간석지의 육지화에 따른 생태계와 지질 변화에 관한 기초 조사를 벌이던 중 노다지를 발견하게 되었단다.

이 화석지는 세계 3대 공룡알 화석지중의 하나이며, 공룡알 화석지가 위치한 서해안 갯벌 또한 세계 5대 갯벌중의 하나라 한다.

고향을 화성시에 두었고, 이런 일 저런 일로 송산을 거쳐 서신 쪽을 자주 오갔으면서도, 한 번 들려야겠다고 마음 먹은지 꽤 되었건만 오늘에서야 발걸음을 한다.

수원에서 가자면, 송산에서 우측으로 나있는 305번 지방도를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공룡알 화석지 방문자센터가 나온다.

방문자센터에는 1층에는 공룡모형과 공룡알화석이 전시되어 있고, 2층은 공룡영상관람시설이 있다.

그곳을 대충 둘러보고 서둘러 공룡알 화석 산출지로 향한다.

 

(공사중인 탐방로)

 

방문자센터에서 공룡알화석지까지는 약 10여분을 걸어야 한다.

지금은 한창 데크목으로  탐방로를 만드는 공사중이었다.

그곳을 마침 교대근무를 위해 가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이름을 적어왔는데 잃어버리는 우를 범했다)와 동행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문화관광해설사 본인도 이곳에서 가끔 맨발이 되어 보곤 한다고 한다.

하긴 이제는 소금기가 다 빠져 나갔다고는 하나 아직도 갯벌일 테고, 가끔은 물이 고인 곳을 맨발로 들어가 보니 보드랍기가 어린아이 뺨을 만지는 기분이다.

머드팩을 한 기분이 이럴 것이다.

지나가는 탐방객들에게도 맨발을 권하니 모두들 흔쾌히 따라준다.

아마도 곱디 고운 갯벌 흙에 자신이 생겼기 때문 일 것이다.

 

 

 

 

그렇게 공룡알화석지에 도착하여 탐방에 앞서 문화광광해설사님의 설명을 듣는다.

바다물이 막히기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던 섬이었던 이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약 8,300만~8,50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고 함)에 형성된 퇴적층으로 꼭 시루떡처럼  자갈층, 모래층, 진흙층이 켜켜히 쌓여 바위로 굳어져 있다.

그곳에서 공룡알화석 및 알둥지가 발견되었는데,  세계적으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곳은 대부분 중국과 몽고지역이었으나 이곳처럼 많은 공룡알화석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매무 드문 경우라 한다.

 

 

 

시화호 화석지에는 가로.세로 50~60cm 크기의 둥지 20여개에서 둥지마다 5~6개, 많게는 12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었다 한다.

공룡알화석은 보통 주먹 크기보다 작은 타원형으로 지름 11~12cm이고, 큰 것은 14cm나 되며, 지금까지 130여개가 발견되었는데, 뻘로 덮혀있는 곳을 제거하면 더 많은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리라 한다.

 

 

 

 

 

이밖에도 공룡알 표면의 미세한 구멍이 숨구멍이며 이 숨구멍이 어쩌구 저쩌구 하고, 공룡알 화석 윗부분이 대부분 깨져 있는데 그것이 어쩌구 저쩌구 늘어 놓는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건성 건성 들어가며, 주변의 풍광에 눈길을 준다.

광활한 간석지위에 드문 드문 작은 섬들이 퇴적층으로 멋진 곡선을 그린채, 띠풀로 무성한 숲을 이룬채 장관을 이룬다.

 

 

 

 

 

 

 

말을 타고 한없이 달리고 싶을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띠풀 숲을 맨발 나그네되어 어슬렁 어슬렁 걸어 1억년전의 공룡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곳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리궁둥이공룡이 커다란 호수 주변을 새끼들과 나란히 배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4발 용각류로 추정되는 많은 공룡들도 서로 싸우고, 먹이 사슬에 의해 잡아 먹히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1억년전 온화한 날씨와 많은 호수로 공룡들의 천국이었을 한반도, 많은 과학자들이 계속 연구하고 있고, 곧 자연사박물관도 건립된다고 하니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