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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山이 유혹해도 안전부터 챙겨야죠… 겨울철 산행 이것만은 꼭 지키자

맨발나그네 2011. 12. 7. 21:37

 

雪山이 유혹해도 안전부터 챙겨야죠… 겨울철 산행 이것만은 꼭 지키자
국민일보|
입력 2011.12.07 17:42
 
겨울산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태백산과 선자령 등 강원도의 산과 고갯길은 지난주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등산로는 겨울산의 정취를 즐기기 위해 중무장한 산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하지만 일부 산행객은 스틱이나 아이젠 등 겨울산행에 필요한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낙상이나 저체온증 등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겨울에 산행이나 트레킹을 할 때는 장비를 철저하게 갖추고 안전수칙을 숙지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다. '마더스틱'으로 유명한 윤치술 한국트레킹학교장의 도움으로 겨울철 안전산행에 대해 알아본다.

◇적정체온을 유지하라

산은 도시와는 달리 기온이 낮고 날씨가 급변한다. 산행 직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 심장에 혈류량을 늘려줌으로서 신체를 운동모드로 전환시킨 후 산행을 해야 한다. 아울러 적정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옷을 제때에 벗고 입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출발할 때부터 두꺼운 옷을 입는다. 조금만 걸으면 체온이 올라 옷을 벗어야하는데 대부분 귀찮다고 옷을 벗지 않은 채 산행을 계속한다. 그러다가 휴식을 취할 때 덥다고 옷을 벗고 다시 체온이 내려가면 옷을 껴입은 채 산행을 하게 된다. 이처럼 잘못된 방법으로 계속 산행을 하면 체온조절에 실패해 체력저하로 이어진다.

아울러 러닝셔츠나 팬티 등 면소재 속옷은 절대로 입으면 안 된다. 면은 땀을 잘 흡수하지만 잘 마르지 않는 특성이 있다. 땀을 흡수한 면은 항상 젖어 있어 체열을 빼앗아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 쉽게 마르고 발열 기능이 있는 기능성 속옷을 입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체온조절을 위해 등산복 곳곳에 달려 있는 지퍼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등산복은 상의는 물론 바지에도 지퍼가 달려 있다. 지퍼는 체온을 가둬주거나 지나치게 상승한 신체의 열을 방출하기 쉽도록 하는 역할을 해준다. 지퍼만 잘 활용해도 적정체온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옷을 효율적으로 겹쳐 입는 것도 중요하다. 패딩이나 오리털 의류, 또는 방풍재킷을 입고 산을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몸이 지나치게 더우면 체력이 쉽게 떨어진다. 보온의류는 쉴 때나 움직임이 덜 할 때 입는 옷이다. 방풍재킷도 마찬가지다. 산을 오를 때 보다 바람이 많은 능선을 걷거나 하산길 등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경우에 입는 것이 바른 레이어링 시스템이다.

소품을 잘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성들은 머리 스타일이 망가질까봐 모자를 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열손실을 초래한다. 면으로 만든 야구모자나 선캡은 부적합하므로 모(毛)나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진 비니(beanie)를 꼭 착용해야 한다. 멀티스카프와 일회용 핫팩 및 손난로도 매우 유용한 소품이다. 우리나라의 눈은 습설이므로 젖지 않게 방수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배낭커버, 스패츠, 아이젠, 스틱은 필수.

◇양질의 에너지를 공급하라

겨울철 산행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고된 노동이나 마찬가지다. 배낭을 메고 능선을 올라야 하고 요철구간을 만나면 균형도 잡아야 한다. 여기에 쌓인 눈과 거센 바람, 그리고 낮은 온도는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수준의 에너지 섭취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

따라서 겨울산행 땐 먹자마자 바로 에너지로 변하는 음식물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배가 부르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추운 겨울날 산에서 음식물을 펼쳐놓고 오래 식사를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휴대에 간편하면서 열량도 높고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는 빵과 뜨거운 차, 초콜릿, 양갱 등이 적당하다. 걸으면서 사탕 등을 섭취하면 에너지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도시락은 배낭에 넣고 걸으면 흔들려 다져진다. 그러므로 밥, 김밥, 찐달걀, 찰떡 등은 소화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산에서는 급체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식도로 넘어가야 할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기도폐쇄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할 금기식품이다.

특히 겨울산에서의 음주는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한다. 추운 날에 술을 마시면 훈훈해지는 기분이 들어 추위를 덜 느낀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산에서의 음주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비상상황에 대비하라

겨울산은 아름다운 만큼 많은 위험이 따른다. 낙엽이나 눈에 덮여 길을 잃을 수 있으므로 일행과 함께 움직이고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산행해야 한다. 낮의 길이가 짧아 산행시간도 줄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 일찍 하산해야 한다.

늦은 하산에 대비해 손전등이나 헤드랜턴은 물론 성냥이나 라이터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휴대전화 예비 배터리와 보온의류 및 땅콩 등 비상식도 챙겨야 만약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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