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어비계곡에서의 하루

맨발나그네 2013. 7. 29. 20:52

 

(여름계곡 1) 2009년 아침가리골  http://blog.daum.net/yooyh54/143

(여름계곡 2) 2009년 십이선녀탕계곡 http://blog.daum.net/yooyh54/26

(여름계곡 3) 2009년 지리산 칠선계곡 http://blog.daum.net/yooyh54/144

(여름계곡 4) 2010년 감악산계곡 ☞  http://blog.daum.net/yooyh54/304

(여름계곡 5) 2010년 석룡산 조무락골 http://blog.daum.net/yooyh54/308

(여름계곡 6) 2010년 도일봉 중원계곡 http://blog.daum.net/yooyh54/310

(여름계곡 7) 2011년 만수봉 만수골 http://blog.daum.net/yooyh54/379

(여름계곡 8) 2012년 구만산 통수골 http://blog.daum.net/yooyh54/431

(여름계곡 9) 2012년 낙영산 http://blog.daum.net/yooyh54/433

(여름계곡 10) 2012년 명지계곡 http://blog.daum.net/yooyh54/435

(여름계곡 11) 2012년 십자봉 덕동계곡 http://blog.daum.net/yooyh54/438

(여름계곡 12) 2012년 월성봉 수락계곡 http://blog.daum.net/yooyh54/440

(여름계곡 13) 2013년 아침가리골 http://blog.daum.net/yooyh54/490

 

   어비계곡에서의 하루

 

산 행 지 : 어비산 (822m, 가평과 양평의 경계)

산행일시 : 2013728()

누 구 랑 : 7000산악회

산행코스 : 산내들펜션가든>어비계곡>산내들펜션가든

사진은 ? : 소리새, 노루귀

 

 

▲  어비계곡

 

 

 계속되는 장마에 푹푹찌는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그렇다고 훌쩍 어딘가로 며칠씩 떠나기도 쉽지않다. 그래서 매년 여름이 되면 시간이 되는 주말에 계곡이 있는 산을 찾아 산을 오르느라 땀을 흘리고 계곡물에 몸을 담가 식히노라면 그 재미가 쏠쏠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장마가 계속되다보니 지지난주는 인제 방태산 아침가리골, 지난주는 가평 석룡산의 조무락골을 찾았으나 두 번다 비가 오고 있어 제대로 계곡물에 몸을 담글 수가 없었다. 두 번 다 오전부터 미혼탕에 젖어있다 온 산행이었다. 오늘도 일기예보는 비가 오겠다고 예보하고 있으니...

 

 

▲ 어비산 정상

 

 

 오늘은 어비산에 있는 어비계곡이다. 어비계곡이 있는 가평은 녹색향의 산소탱크라 할 만큼 산들이 많은 고장이다. 산과 산이 만나는 곳에 계곡이 만들어 지니 가평군청 홈페이지에 소개된 계곡만 하더라도 오늘 찾는 어비계곡이외에도 녹수계곡, 명지계곡, 조종천계곡, 무주채폭포, 조무락계곡, 용소폭포, 도마치계곡, 용추계곡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어비계곡은 중미산과 유명산에 이어진 어비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계곡이다.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아 펄쩍펄쩍 뛰는 모습으로 마치 계곡을 날아다닌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중미산과 유명산 사이엔 하늘이 서너 치 정도 보인다는 뜻의 선어치(서너치) 고개가 있는데, 옛날 어느날 신선이 남한강에서 고기를 낚아 설악면 장락으로 가던 길에 고개를 넘던 중 갑자기 고기가 살아나서, 즉 선어(鮮魚)가 되어 소구니산을 넘고 유명산 뒤의 산으로 날아가 내려앉았다고 하며, 그 후 고기가 내려앉은 산을 어비산(魚飛山)이라 했다고 한다.

 

 

▲ 하산중인 산7000산악회 회원들

 

 

 계속되는 장마비는 그칠줄 모르고 계속된다. 앞으로도 한참을 더 장마비가 내린다고 하니 올해의 장마가 아마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렇게 장마비는 계속되는데다 몸관리를 잘못하여 오뉴월에는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는 중이어서 도저히 우중 산행을 감행할 수 없어 산행을 포기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일명 B코스는 지루하기도 하고, 미혼탕에 혼이 나기 일쑤여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아침부터 쏘맥을 입 안으로 털어넣자니 이도 감기로 부은 목에서는 거부반응이 온다. 도저히 안되겠기에 일행인 신경기님과 함께 어비계곡을 따라 우산을 쓴채 맨발로 걸어본다.

 

 

   

▲ 노루귀님이 반야탕에 젖은 감성으로 잡아낸 도라지꽃

 

 

▲ 미혼탕에 젖은 갑장들(우로부터 신경기, 소리새, 맨발나그네)

 

 

▲ 미혼탕은 항상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보통 장마중에 흐르는 계곡물은 탁하게 마련인데 산이 깊어서인지 어비계곡은 맑은 물이 소()를 이루기도 하고 담()을 이루기도 하며 흐르고 있었다. 울창한 숲속을 계곡이 만든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며 신경기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걷자니 제법 운치가 있다. 날씨가 좋아 그곳에 몸을 던져 알탕이라도 하며 하루를 지내면 좋으련만 비가 오는 날씨이니 그저 발 한번 담그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그렇게 지낸 하루였다.

 

( 답  글 )

 

  • 동이

    어비계곡...사진으로 보아도 정말 좋네요. 나무가 우거져 계곡을 터널로 만들고..미혼탕에 젖어 혼미해진 가운데 이렇게 좋은 산행기 주셔서 즐감하네요. 감사드려요. 2013.07.30 10:38

  • 갑돌이

    알탕은 그만두고 족탕이라도 하고 오심이 다행이네요. 비맞으면 추워서 덜덜덜....덕분에 어비계곡 참 좋은곳을 알았네요. 2013.07.30 16:30

  • 은순이

    어비계곡 산행기...즐감하고 갑니다요. 2013.07.31 11:12

  • 훈남

    도라지 꽃처럼 어여뿐 님들이 옆에 꼭...Y는 지금 후회를 할까? 그리움에 나그네님 먼발치에서 어른거릴지.. 2013.07.31 17:58

  • 병수리

    이여름이 다가기전 어비계곡에서 풍덩하고 싶네요. 좋습니다. 2013.08.02 10:42

  • 이하니

    어느샨행이던지 정다운 사람과 같이 가면 모든것이 즐겁고 맛나지요. 어비계곡은 정으로 넘쳐흐르는 산행같아요. ㅉㅉㅉ 2013.08.04 12:21

  • 아라치

    장마철에도 물이 맑은것을 보니 선경이 따로 없겠군요. 어비계곡...이여름다가기전에 답사가야지요. 2013.08.05 10:05

  • 황어

    나그네님께서는 맨발로 저는 차로 어비계곡에서 ~! 2013.08.08 10:58

  • 지영이

    어비계곡에서는 맨발이 아니신가? 너무 험한 돌들로 가득한 계곡에선 위험하기는하죠. 어비계곡 좋은곳 잘보네요. 2013.08.08 15:28

  • 진시황

    도라지 꽃이 이쁨...옆에 아리따운 아짐씨도 ... 2013.08.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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