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선(一日仙)되어 거닌 문경 황장산
● 산 행 지 : 문경 황장산(1,077m)
● 산행일시 : 2018년 9월 30일 (日)
● 누 구 랑 : 산7000산악회
● 산행코스 : 안생달~정상~묏등바위~전망데크~작은차갓재~안생달
● 사진은 ? : 노루귀, 코난, 본인
▲ 황장산 지도
▲ 황장산 등산코스
▲ 황장산 GPS 기록
문경은 백두대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이다.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향하면서 많은 명산들을 빚어 놓았기에 산세가 빼어난 많은 산들이 문경에 있으니 산림청이 정한 100대 명산에 주흘산(1,108m), 대야산(931m), 희양산(996m), 황장산(1,077m) 등 4곳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러기에 『택리지』에 의하면 “문경은 사방 산속이나 들판이 제법 넓게 펼쳐져서 영남 경계의 첫 고을이고 남북으로 통하는 큰길이 닿아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 사랑을 나눌 문경의 황장산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간쯤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황장봉산, 작성산, 황정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우던 산으로, 황장봉산(黃腸封山)은 이 산의 황장목(소나무)이 나라의 궁전, 임금의 관, 선박 등에 필요한 목재여서 조선시대인 1680년(숙종 6년) 이 일대가 봉산(封山)으로 지정되었기에 붙여진 이름이고, 이 산에 언제인지 만들어진 작성(鵲城)이 있었기에 작성산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천황의 정원이라 하여 황정산(皇廷山)이라 불리우기도 하였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금강송(金剛松)의 또 다른 이름인 황장목(黃腸木)이 많은 데서 유래한 황장산으로 굳어져있다.
이 황장산이 월악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31년만인 2016년에 개방되었으니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다만 경치가 탁월한 명풍 암릉으로 알려진 수리봉 릿지 구간이 아직 출입통제 구역으로 묶여있음은 아쉬움이다. 2014년인가 수리봉을 통해 황정산으로 오르려다 감시원의 제지로 포기한 적이 있어 그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는 산이다. 바라옵건데 안전을 확보하여 빠른시간내에 개방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 황장산 들머리에서
▲ 등산로 초입
▲ 안내 표지판
▲ 정상까지는 오르지 오르는 일에 열중하여야 한다
어째거나 안생달 마을을 들머리로 출발한다. 옛날에 탄광이 있었다고 하는 안생달마을은 오미자가 지천이다. 그 오미자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황장산의 품으로 스며든다. 2km 남짓한 정상까지는 오르지 나무 숲사이를 오르기만 하여야 할 정도로 시야가 가려있는 길이다. 그 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어느덧 정상이다.
▲ 황장산 정상
▲ 황장산 정상은 숲으로 둘러싸여 하늘만 빼꼼이 얼굴을 내민다
▲ 부페 수준의 점심상
정상은 숲에 싸여 있어 경치는 없다. 그래도 표지석을 끌어 안고 인증샷을 남기고 점심상을 펼친다. 산7000산악회를 따라 다니며 매 번이 그러하지만 오늘도 각자 싸온 도시락을 풀자 뷔페가 따로없는 한 상이다.
▲ 정상에서 묏등바위에 이르는 구간에서 바라 본 북쪽의 도락산
▲ 정상에서 묏등바위에 이르는 구간에서 바라 본 남쪽의 풍경
▲ 저 멀리 어디쯤이 소백산이겠지....
▲ 주변 풍광에 발길을 멈춘 일행들
▲ 묏등바위는 분재공원이다. 바위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이슬을 받아먹고 자랐을라나..
▲ 분재 속에 사람이 서니 그저 분재 몇그루가 더해진듯...
▲ 백두대간 구간인 묏등바위는 칼날 능선이건만 일행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 아직 단풍이 제대로 들지는 않았지만 주변 풍광과 어울려 그저 즐거운 산행길이다
▲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구름은 화가가 되고, 바람은 시인이 되어 우리의 발길을 자꾸 멈추게 한다
▲ 아쉬움에 다시 한 번 뒤돌아 서서 한 컷...
▲ 묏등바위를 뒤로하고 작은 차갓재로...
▲ 묏등바위에서 작은 차갓재를 향하던중 만난 전망대
▲ 묏등바위에서 작은 차갓재를 향하던중 만난 전망대
▲ 묏등바위에서 작은 차갓재를 향하던중 만난 전망대
▲ 전망대 조금지나니 안생달 마을이 저멀리 보인다
▲ 작은차갓재를 향하여
▲ 작은차갓재 못미쳐 잣나무 숲이다. 산 이름이 있게한 황장목은 다 어데로 가고
잣나무가 그자리를 찾이하고 있지만 숲에선 푸른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온다.
오늘도 이 맨발나그네 일일선(一日仙)되어 자연과 더불어 이야기 하고 산친구들과 더불어 노닌 하루다. 가끔씩 일일선이라 우기며 일과 명예와 돈과 통념의 노예로 부터 벗어나 자연과 하나됨은 나에겐 힐링의 한 방법이다.
지금으로부터 167년전인 1845년 27세의 젊은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2년2개월2일에 걸쳐 숲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책 『월든』에서“일체의 물질적 근심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린 채 숲으로 산, 들로 한가로이 걷지 않으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유지 못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한다. 내 비록 숲 속에 파묻혀 생활을 할 수 없는 처지이기는 하나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자연속에 보낼 시간과 건강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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