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 일기) 설악산 귀때기청봉을 맨발로 다녀오다
● 어 디 를 : 설악산 귀때기청봉(1,578m)
● 언 제 : 2020년 10월 9~10일
● 누 구 랑 : 이규범, 이정근, 한찬덕
▲ GPS 기록
▲ 설악산 탐방안내도
▲ 귀때기청봉 근처의 너덜지대를 맨발로 통과하고 있는 맨발나그네
설악산은 영락없는 팜므파탈이다.
설악은 어느 코스 하나 만만하게 그 품을 허락하는 법이 없는 묘한 마력의 여인(山)이니 그녀 설악과의 만남은 항상 흥분과 설레임이다.
▲ 1990년 젊은 시절 한계령에서의 맨발나그네
설악을 처음 만난 고2시절의 수학여행이 그러했고, 30대 젊은시절 몇 번인가 안겨보았던 설악이 그러했다.
그후로도 꽤 여러번 이런 저런 코스로 어느 때는 1박2일로, 어느 때는 무박으로, 또 어느 때는 당일치기로 설악의 품에 안겼왔다.
▲ 2018년 대청봉에서의 맨발나그네
대청봉에 오른 횟수만 보더라도 아마 서너 번은 되지 않을까 싶다.
팜므파탈이어서 더 그녀 설악의 품이라면 악착같이 파고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2017년 설악산 망군대 코스와 2018년 가을 오색~대청봉~오색 코스의 품에 안긴 후에는 내 생전에 또다시 설악의 품에 안기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쩌랴?
어느날 모임 뒤 끝에 코로나-19에 찌든 삶과 긴 연휴를 보내기 위해 설악으로 떠나보자는 유혹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덜컥 약속을 하고 말았다.
▲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중 단풍에 취한 맨발나그네
설악산은 북으로는 금강산을 거쳐 백두산에 이르고 남으로는 오대산을 지나는 백두대간의 중추적인 산으로 우리 민족의 자랑이다.
설악산은 대청봉을 기준으로 동해 쪽을 바라볼 때 보이는 봉우리들이 외설악이고, 내륙 쪽에 있는 봉우리들이 내설악이다. 그리고 내설악과 남설악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그 기준이 바로 서북능선이다. 서북능선은 장수대나 남설악 안산에서 올라와 대승령을 거쳐 대청봉을 향해 뻗어 있다. 18km의 능선 길로 국내 종주 등산길 중에는 최고 힘든 코스로 꼽히지만, 설악의 위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 한계령(강원도 인제군과 양양군의 경계임)
▲ 한계령휴게소에 있는 백두대간 오색령 표지
▲ 한계령 들머리의 산행안내 표지판
▲ 한계령 들머리의 위령비
▲ 한계령 들머리에서 일행들과
▲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을 찍기위해 눕기까지.....
▲ 누워서 찍은 파란 하늘과 단풍
▲ 단풍이 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는 일행들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119 헬기까지 동원되고...
▲ 설악산 서북능선의 한계령삼거리(좌측은 귀때기청봉으로, 우측은 대청봉으로)
▲ 점심식사
▲ 멀리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그러나 체력,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서북능선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코스(약 13km)는 무리라는 판단하에 한계령~귀때기청봉~한계령 코스로 잡고 오전 10시 한계령을 출발지로 삼고 귀때기청봉으로 향한다.
동행하는 산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맨발이 되어 · · · ·
귀때기청봉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설악산 중청봉에서 시작되어 서쪽 끝의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릉 상에 위치한 봉우리이다.
귀때기청봉이라는 이름은 이 봉우리가 설악산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ㆍ중청봉ㆍ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전설에서 유래 됐다고도 하고,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고 하는 데서 유래 됐다고도 한다.
▲ 귀때기청봉 가는 길 만나는 너덜지대
귀때기청봉 정상을 1km쯤 앞두고는 너널지대가 펼쳐져있다.
군데 군데 길잡이가 되어주는 깃대가 있어 방향을 잡아주고 있지만 발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앞으로 전진한다.
설악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랴, 너덜지대를 헛디디지 않으랴, 쉽지않은 귀때기청봉과의 운우지정이다.
▲ 귀때기청봉에서의 맨발나그네
하지만 팜므파탈인 설악의 귀때기청봉과의 운우지정에 이만한 수고없이 가능키나 할까.
그렇게 도착한 귀때기청봉 정상이다.
▲ 정말 아름다운 서북능선 길
▲ 서북능선 너덜지대를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 한계령~귀때기청봉~한계령 코스를 마무리한 일행들과 맨발나그네
정상에서 잠시 쉼을 가진후 오던 코스를 되집어 다시 한계령으로 향하니 다시 너덜지대를 맨발로 사투를 벌이며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하고 그 뒤 다시 단풍구경에 빠져 내려오다 보니 한계령이다.
주차한 차량부터 시작하여 총 10.48km를 휴식시간 포함 6시간 16분에 걸쳐 나눈 운우지정이다.
'맨발나그네 > 맨발걷기 경험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래킹 일기) 어화둥둥 내사랑! 光敎(4) (0) | 2021.03.01 |
---|---|
(트래킹 일기) 광교산~백운산~모락산을 맨발로 이어 걷다 (0) | 2020.10.31 |
설악 귀때기청봉 ( 동영상 ) (0) | 2020.10.11 |
(트래킹 일기) 관악산 6봉~8봉을 맨발로 걷다 (0) | 2020.10.04 |
(트래킹 일기) 맨발로 걸어 온 8,000리 (0) | 2020.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