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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일기) 어화둥둥 내사랑! 光敎(4)

맨발나그네 2021. 3. 1. 21:10

(트래킹 일기) 어화둥둥 내사랑! 光敎(4)

 

어화둥둥 내사랑! 광교산(1) ( http://blog.daum.net/yooyh54/560 )

어화둥둥 내사랑! 광교산(2) ( http://blog.daum.net/yooyh54/564 )

어화둥둥 내사랑! 광교산(3) ( http://blog.daum.net/yooyh54/583 )

 

(첫째날)

● 어 디 를 : 광교산(반딧불이화장실~형제봉~비로봉~광교산 시루봉~백운산~헬기장~반딧불이화장실 : 17km)

● 언 제 : 2021년 2월 27일

● 누 구 랑 : 나홀로

▲ 첫째날 GPS기록

▲ 노구를 이끌고 17km를 쉬는 시간 포함 7시간에 걸쳐 일주를 마친 맨발나그네

 

(둘째날)

● 어 디 를 : 광교산(상광교~노루재~광교산 시루봉~비로봉~형제봉~백년수약수터~문암골~반딧불이화장실 : 8.62km)

● 언 제 : 2021년 2월 28일

● 누 구 랑 : 나홀로

▲ 둘째날 GPS기록

 

수원시 자료에 따르면, 광교산(光敎山)은 본래 광악산(光嶽山)이었는데 928년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평정하고 광악산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을 위로하고 있을 때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이 산은 부처가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 하여 산 이름을 광교(光敎)라 명명한 이후 수원 시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 중의 하나이다.

 

▲ 光敎의 봄
▲ 光敎의 여름
▲ 光敎의 겨울

 

그 광교산(光敎山)을 이 맨날나그네가 조강지처이자 종교라고 우기고 있으니 그 연유에 대한 썰을 늘어 놓자면 이렇다.

나의 광교산과의 첫 포옹은 수원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1973년 즈음이었을 것이고

꽃잠자리 또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하지만 그 어느때 언저리 였음이 분명하다.

 

▲ 어화둥둥! 내사랑! 光敎!

 

그 후 산행에 맛을 들여 이 산 저 산들과 바람을 피며 다녔으니 광교산(光敎山)은 내 조강지처요, 나머지 산(山)들은 연인들에 비유한데서 나온 말이다.

또한 광교(光敎)가 종교(宗敎)가 된 연유는 원래 우리 어머니의 종교는 불교였지만 토속신앙을 즐겨 믿으셨으니 그 영향을 받은 나도 세상의 모든 만물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바이고 광교산 또한 이름 조차 光敎이니 공식적으로 무교인 내게 적절한 종교가 아닐 수 없다.

 

▲ 가끔은 산 벗들과 함께 걷기도 하고....
▲ 어쩌다가는 야간산행을 해보기도 하고...

 

각설하고, 그렇게 만난 光敎 그녀와의 신접살림을 거쳐 50여년에 걸친 사랑을 나누었으니 이제 졸혼을 해도 괜찮다싶을 정도의 연륜이 쌓였다싶었는데 아직도 난 光敎와의 사랑나누기에 빠져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1년반전에 뇌동맥박리증이 찾아와 스텐스시술을 하지않으면 안되었고, 그 후유증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편두통에 계속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사회적 거리두리네 뭐네 하며 모든 생활을 꽁꽁 묶어두는 바람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조강지처 光敎의 품안에 허우적 거리는 일 밖에 할 일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올 2월 21일 광교산 시루봉에서

 

 올 겨울 들어 22번의 산행 중 光敎의 품에 안긴 횟수가 20회에 이른다.

다행인 것은 지난 봄, 여름, 가을 동안은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지 않아 독산성 세마대를 열심히 찾다가 점점 몸 상태가 호전되는 것 같아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582m) 정상석을 끌어안고 인증샷을 남긴 것이 19회에 이르니 내가봐도 기특하다.

오죽하면 내 친구 최강일군은 내가 하도 정상석을 쓰다듬어 닳아 없어질까 걱정을 다할까,,,,,,,,,,

 

▲ (윗사진) 2016년 맨발2,000km 축하산행, (아랫사진) 2018년 맨발10주년 2,400km 기념산행

 

그러고 보니 2008년 7월 맨발걷기를 시작할 때도 光敎에서 였으며, 2,000km, 3,000km 축하 산행을 산벗들과 함께한 것도 光敎에서 였다.

 

▲ 光敎와의 사랑에도 취하고 가끔은 커피 한잔에도 취하고....

돌이켜 보면 광교산은 이러저런 어려움에 처한 인생길 굽이마다,

그리움이 사무쳐 몸둘바 몰라 방황할 때도,

삶이 버거워 몸부림칠 때도 묵묵히 안아 주었고,

위로가 필요해 찾아가면 기꺼이 품을 내어주던

평생의 친구이자 애인이자 반려자이다.

 

▲ 光敎는 나의 조강지처이자 종교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광교와의 사랑에 배고파 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사랑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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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청보라 21.03.02 13:44

광교를 왜 조강지처라 하시는지 사진을 보니
알 거 같아요
사계절이 멋진 산이네요.
맨발투혼으로 나홀로 유유자적 걷는 맛 그 무엇에 비유할까요.
늘 건강하세요.~

 

호수 21.03.02 15:47

광교 저수지를 끼고 광교산
바라보며 걸음 재촉하니
어느새 광교산이라 주변도
좋고 멋진 산이죠 맨발나그네님
예찬하는 이유 알겠네요
늘 조심 안전도보 되세요

 

 홍가람.

21.03.02 23:10

멋진산행

멋진생각
멋진. 건강
맨발 도
ㅡㅡㅡ

멋진값어치있는


잘보고갑니다

♡♡♡

 

 물바람

21.03.10 21:08

대단하십니다
하루에 17km나 걷는 것도
그 다음날 또 8.62km 걷는 것도
맨발로 걷는 것도
조강지처 사랑이 끔찍한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