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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일기) 석달간의 숲길 걷기 리포트

맨발나그네 2021. 3. 31. 23:20

(트래킹 일기) 석달간의 숲길 걷기 리포트

 

● 어 디 를 : 광교산(27회), 건달산(1회), 영인산(1회), 칠보산(1회)

● 언 제 : 2021년 1월 1일 ~ 3월 31일

● 누 구 랑 : 나홀로 혹은 몇몇이서

● 걷기 마일리지 : 석달간 걷기 마일리지 245km, 맨발걷기 마일리지 63km

 

▲ 눈이 온 겨울 광교산에서의 맨발나그네

 

오늘날처럼 스마트폰, 인터넷, 유튜브 등이 세상을 지배하지 않았던 그 옛날에도

선각자들은 한결같이 자연으로 돌아가야 인간이 행복하다고 말해왔다.

18세기 말 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이자 교육자인 장자크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라고 설파했다.

자연은 모든 병을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루소의 신념이다.

자연을 거스르는 만큼 인간에게 고통이 따른다는 것이다.

 

▲ 맨발로 광교산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기원전 6세기 동양의 노자는 도덕경에서 모든 인위적인 문명을 끊고 자연으로 돌아가 소박하게 살라고 가르쳤으니 곧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그런가하면 19세기 미국의 저술가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45년 윌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2년2개월동안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소박하게 살면서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든』(Walden)을 발표하였는데 대자연에 대한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 생강꽃이 핀 봄의 숲길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월든』에서 소로우는

“일체의 물질적 근심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린 채 숲으로 산, 들로 한가로이 걷지 않으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유지 못한다고 믿는다.” 라고 서술했다.

그래서 그런지 MBN방송국의《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은 2012년에 시작된 장수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5%내외의 시청률을 보이는 인기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현대인들 마음 한 켠에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회귀 본능이 있나보다.

 

▲ 진달래꽃이 핀 봄의 숲길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어째거나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나도 노령에다 운동부족 등등으로 각종 성인병 위험 지표가 형편없기도 하려니와 뇌동맥박리증 수술 후유증, 편두통, 이명 등등 나이먹어 가면서 몸 전체가 종합병원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니 웰빙 [well-being]에 이어 웰-다잉 [well-dying] 하기위한 해결책은 자연인이 되는 길인데 여러 가지 여건상 남들처럼 완전 자연인이 되는 일은 어려운 듯 하여 자주 숲을 찾아 걷기로 마음먹고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 맨발나그네의 석달간의 숲길 걷기 이력서

 

 

2020년 숲길 걷기 횟수 155회, 총 숲길 걷기 813km 중 맨발걷기 685km, 2021년 들어서서는 석달동안 숲길 걷기 횟수 30회(광교산 정상인 시루봉 표시석과 만남이 26회), 총 숲길 걷기 245km 중 맨발걷기 63km로 순항 중이라고나 할까.....

그중에서도 2008년부터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는 숲길 맨발걷기 마일리지가

3,325km에 이르렀다는 것은 또다른 뿌듯함이다.

 

▲ 나홀로 고독과 친구하며 걸은 20km

 

몸은 종합병원이 되어가고 있지만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는 아직 멀쩡한 것 같으니 시간나는 대로 열심히 숲길을 걸으려 한다.

숲길을 홀로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봄볕에 일렁이는 광교저수지의 윤슬을 보며 사색하게 되고, 고독이랑 친구가 되어 삶의 자유를 느낀다.

어느날인가 내가 종교이자 조강지처라고 우기고 있는 광교산을 나홀로 7시간반에 걸쳐 20km를 걸은 적이 있다.

그날, 비록 육체적으로는 좀 힘들었지만 건강한 힘듬이란 생각이 들면서 사색, 고독, 자유 조차도 과분한 의식임을 의식하며 그저 걷는 일에 몰두해 본 적도 있다.

물론 가끔씩은 지인들과 함께 걷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고 즐거운 일이니 아직 멀쩡한 두다리에게 고마울 뿐이다.

 

▲ 봄비를 맞으며 진달래꽃 만발한 봄의 숲길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그렇다.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대를 살아가며 매일이 바쁜 일상이고 여건이 안되겠지만 혼자이던 여럿이던 자연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자연은 모든 병을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루소의 신념이었고, 맨발나그네도 여기에 동의한다.

모든 인위적인 문명을 끊고 자연으로 돌아가 소박하게 살라고 노자가 도덕경에서 가르쳤다는데 맨발나그네도 여기에 동의한다.

『월든』에서 소로는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려면 숲으로 가라고 하였다는데 맨발나그도 여기에 동의한다.

고로 맨발나그네는 앞으로도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열심히 숲길을 걸을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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