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트래킹 일기) 붉은[紫] 달[月]의 섬, 자월도를 맨발로 거닐다

맨발나그네 2021. 4. 22. 08:46

● 어 디 를 : 옹진군 자월도 (9.08km중 맨발걷기 6km)

● 언 제 : 2021년 4월 11일

● 누 구 랑 : 지인들과

 

▲ 자월도 트래킹 GPS기록

 

▲ 자월도 주변 섬들

 

▲ 자월도

 

▲ 자월도를 향해 가고 있는 대부고속페리3호

 

▲ 자월도 달바위선착장

 

 

섬! 그곳은 노스텔지어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사람들은 과거를 추억하고,

그 과거의 언저리 어딘가에는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해서 가끔은 기를 쓰고 남쪽의 먼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을 찾아 트래킹을 하기도 하다가,

요 몇 년전부터는 서해안 주변에 널려있는 섬들을 찾아 트래킹을 즐기고 있으니 올해에는 옹진군에 위치한 자월도이다.

붉은 달의 섬 자월도는 인천에서 32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덕적도와 영흥도 사이에 있으며 주변에는 작년에 다녀왔던 승봉도와 대이작도, 소이작도 등

4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를 아우르는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의 중심 섬이다.

붉은[紫] 달[月]의 섬, 자월.

자월도라 부르게 된 연유는 남양부 호방(재무담당관리)이 조세징수 차 이 섬에 내려왔다가

거센 바람이 수일간 불어 돌아가지 못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남양 쪽을 바라보니

검붉은 달만이 희미하게 보여 검붉은 자(紫)와 달월(月)자를 써서 자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째거나 그 자월도를 떠나기 전 날 일행 중 누군가가 별안간 울적한 심사를 단톡방에 올렸고,

그럼 훌쩍 어딘가로 떠나보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여 부랴부랴 물색된 트레킹 장소가 자월도 였다.

아침 7시 수원에서 모여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으로 향한다.

방아머리선착장에서 하루 한차례 8시40분 출항하는 카페리 대부고속페리3호를 코로나방역수칙을 지켜가며 탑승한다.

대략 1시간만에 자월도 달바위선착장에 도착이다.

 

▲ 목섬

 

▲ 목섬가는 구름다리

 

▲ 물고기가 많이 노닌다는 어류골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대략 6시간이니 아름다운 목섬을 보기위해 길을 떠난다.

물고기가 많이 노닌다는 뜻의 어류골과

하늬바람이 많이 불어 이름 붙여진 하늬깨 마을이 목섬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있다.

전망 쉼터 주변에는 조경도 잘해 놓았고, 바다 조망도 일품이다.

그 꽃길을 따라 구름다리를 건너 목섬으로 향한다.

목섬에서 돌아나오는 길에는 마침 썰물 때여서 구름다리 밑으로 자갈과 갯벌이 펼쳐진 사이로 걸어나오며 마을주민들의 조개캐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 국사봉 가는 길

 

▲ 국사봉 가는 길

 

 

이제 하늬깨 마을에서 국사봉을 오르기 위해 산길로 들어선다.

국사봉(國思峰, 166m)은 자월도의 최고봉이다.

대체적으로 서해안 섬들에 있는 산이름에는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꽤 많은데

그 이유는 국사봉은 나라에 국상이 생겼을 때 관리와 백성들이 이 산에 올라 왕도를 바라보며 국운을 기원하던 곳으로 글자 그대로 ‘나라를 생각하는 산’이다.

자월도의 국사봉도 자월도로 귀양 온 선비들이 국사봉 정상에 올라 왕이 있는 방향을 향해 자신의 억울함이 풀려 다시 돌아가게 해달라고 빌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 국사봉에서 본 장골해수욕장

 

▲ 국사봉에서 본 벚꽃 터널 이룬 임도

 

 

▲ 면사무소 쪽에서 올려다 본 국사봉

 

 

국사봉 정상에는 정자가 있어 맑은 날에는 주변 섬들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으며, 인천항과 대부도, 덕적도 등 주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고 하는데 오늘은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날씨여서 못내 아쉬운 날이였다.

하지만 국사봉 주위로 2.2km의 임도가 개설되어 있는데 임도 양옆으로 수령 30년 된 벚나무가 있어 봄이면 벚꽃이 핀 환상적인 길로 변신한다고 하는데, 그 환상적인 길을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 일인이 되었다.

▲ 장골해변과 독바위

 

 

국사봉 임도 일부 구간을 돌아나와 자월면사무소를 거쳐 장골해변으로 향한다.

해변의 길이 1km, 폭 400m의 반달 모양으로 고운 모래로 이뤄졌고, 해변은 완만한 경사이다.

해변 서쪽에는 독바위가 있는데 썰물 때는 본섬과 연결되고, 밀물 때는 바닷물이 들어와 본섬과 연결이 끊어진다.

▲ 자월도를 트래킹 중인 맨발나그네

 

 

그리고 다시 달바위선착장으로 향하니 비록 자월도 구석구석을 다 들려보지는 못했지만 5시간반에 걸쳐 9km에 이르는 트레킹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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