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트래킹 일기) 고독을 벗삼아 즐기며 걸은 길

맨발나그네 2021. 4. 13. 09:52

(첫째날)

● 언 제 : 2021년 4월 2일

● 어 디 를 : 광교산(상광교~노루재~광교산 시루봉~토끼재~비로봉~경동원~반딧불이화장실 : 9.14km중 맨발걷기6km)

● 누 구 랑 : 나홀로

 

▲ 고독을 벗삼아 걸은 4월2일 GPS기록

▲ 4월2일 광교산을 홀로 걷다 만난 풍경

 

(둘째날)

● 언 제 : 2021년 4월 3일

● 어 디 를 : 독산성 세마대(5.87km)

● 누 구 랑 : 나홀로

 

▲ 고독을 벗삼아 걸은 4월3일 GPS기록

▲ 4월3일 독산성 세마대를 홀로 걷다 만난 풍경

▲ 4월3일 독산성 세마대를 홀로 걷다 만난 풍경

 

(셋째날)

● 언 제 : 2021년 4월 4일

● 어 디 를 : 광교산(반딧불이화장실~형제봉~비로봉~광교산 시루봉~백운산~헬기장~이진봉~광교저수지둘레길~반딧불이화장실 : 17.02km중 맨발걷기12km)

● 누 구 랑 : 나홀로

▲ 고독을 벗삼아 걸은 4월4일 GPS기록

▲ 고독을 벗삼아 광교산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4월 둘째주 토요일)

● 언 제 : 2021년 4월 10일

● 어 디 를 : 광교산(반딧불이화장실~형제봉~비로봉~광교산 시루봉~백운산~헬기장~이진봉~광교저수지둘레길~반딧불이화장실 : 16.99km중 맨발걷기13km)

● 누 구 랑 : 나홀로

▲ 고독을 벗삼아 걸은 4월10일 GPS기록

▲ 고독을 벗삼아 백운산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그의 책 『월든』에서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라도 같이 있으면 싫증이 나고 주의가 산만해진다.

나는 고독만큼 친해지기 쉬운 벗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대개 방안에 홀로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닐 때 더 고독하다.

사색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항상 혼자이다.

고독은 한 사람과 그의 동료들 사이에 놓은 거리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버드 대학의 혼잡한 교실에서도 정말 공부에 몰두해 있는 학생은 사막의 수도승 만큼이나 홀로인 것이다.”라고 고독에 대해 말한다.

 

▲ 고독을 벗삼아 독산성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소로가 살았던 1800년대에도 그러했을진대 2000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더 할 말이 없다.

눈을 뜨면 스마트폰을 붙잡고 카카오톡 메시지와 SNS 창을 확인하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외로움’을 호소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고독(孤獨)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이라 나와있어 고독과 외로움이 동의어처럼 나와 있다.

 

▲ 고독을 벗삼아 독산성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그러나 철학적, 심리학적으로는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solitude)은 뚜렷이 구분이 된다고 한다.

외로움은 내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함에도 ‘거절당한 소외’를,

고독은 다른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함에도 그걸 넘어서는 ‘자발적인 자기 격리’를 뜻한다고 한다.

독일 태생의 미국 신학자 폴 틸리히는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걷고있는 맨발나그네

 

사실 외로움과 고독을 칼로 무 짜르듯 구분짓기가 쉽지는 않지만

톨스토이가 “사람은 고독할 때 진정한 자신을 느낀다”라고 하였다니 내게 오는 감정은 외로움이 아니라 고독이라 우기며

덜 외로워지기 위해 더많은 고독의 시간을 만들고 고독과 친구하며 길을 걷는다.

정도전은 삼봉집에 "정신을 피로하게 하고, 근육을 수고롭게 한 뒤에야 즐거움을 얻는다"라고 하던데,

나야말로 정신을 피로하게 하고 근육을 수고롭게 하여 외로움에서 벗어나

완벽한 고독을 맛보고싶어 기꺼이 이 길을 걷는다. 

법정스님은 〈혼자 걸어라〉에서 "완벽하지 않은 고독은 고독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 온전히 혼자일 때

우린 완전히 자유롭다.

완전히 하나될 수 있으며

참된 나를 만나고 또한 참된 너를 만나게 된다"라고 하신다.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고독과 벗이 되어 참된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나는 이 길을 걷는다.

 

▲ 독산성 산림욕장을 걷던 날 양산봉 정자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법정스님의 〈혼자 걸어라〉를 읊조리면서.........

 

“완전히 혼자일 때

완전한 자유가 찾아온다.

쓸쓸한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아무도 없는 곳을 혼자서 걸어가라.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고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말고

나 자신만이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도록 완전한 혼자로 걸어라.

 

기대를 하고 혼자 걷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도리어 혼자의

충만한 기운을 악화시킨다.

 

완벽하지 않는 고독은 고독이 아니다.

 

홀로 있음을 연습하라

홀로 외로이 느끼는 고독 속으로 뛰어들라

 

철저히 혼자가 되어

그 고독과 벗이 되어 걸으라.

외롭다는 느낌,고독하다는 생각이

모처럼의 홀로있음을 방해하려 들 것이지만

결코 그 느낌이나 생각에 속을 필요는 없다.

그 느낌이 바로 깨어있음의 신호탄이다.

 

외로움! 그 깊은 뜰속에

우리가 찾고 있던 그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다.

 

홀로 있음이란

나 자신과의 온전한 대면이다.

속뜰의 본래 향기를 은은히 피어오르게 할 수 있는

소중한 때다.

 

바깥 세계하고 마주하고 살면

온전한 나 자신과 마주할 시간을 잃고 만다.

도리어 그것은 얼마나 큰 외로움이고 고독인가

 

바깥으로 치닫게 될 때

많은 군중들 속에 깊이 빠져들 때

사실은 그 때

우리 속 뜨락은 외롭고 고독하다.

 

온전히 혼자일 때

우린 완전히 자유롭다.

완전히 하나될 수 있으며

참된 나를 만나고 또한 참된 너를 만나게 된다.”

 

맨발나그네의 블로그 가기☞ 맨발나그네가 세상을 걷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