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구름에 달가듯이 맨발로 걸어 온 13년, 9,000리(3,600km)에 이르다

맨발나그네 2021. 6. 28. 01:02

● 어 디 를 : 수원 화성

● 언 제 : 2020년 6월 26일

● 누 구 랑 : 지인들과

 

▲ 6월26일 저녁 몇몇이서 걸은 세계문화유산 화성

 

▲ 맨발나그네의 걷기 마일리지 기록

 

 

맨발걷기 9,000(3,600km)리를 맞아 기념 맨발걷기로 택한 곳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이다.

산7000산악회 임회장을 비롯한 몇몇이 함께 걸으며 축하를 해주신다.

구름에 달가듯이 맨발로 걸어 온 13년만에 9,000(3,600km)리에 이르렀다.

2008년 7월 11일 광교산에서 첫걸음을 시작하여 어언 13년이다.

9,000(3,600km)리는 한반도 종단(해남 땅끝마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거리가 622km라고 하니 한반도 종단을 맨발로 3회 왕복한 거리 쯤 된다.

 

 

▲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함께 걷고 있는 산7000산악회 임회장과 맨발나그네

 

 

이쯤되니 사람들은 대한민국 산들은 다 가봤겠다고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 의하면 대한민국에는 2019년 기준 7,367개의 산이 있다고 한다.

그럼 13년간 내가 안겨 본 애인(山)들은 몇이나 될까?

걷기 마일리지 기록을 분석해 보니 13년간 산행 횟수 715회, 그 중 맨발걷기 횟수 570회, 맨발걷기 거리 3,600km이다.

그 중 운우지정(=山行)을 나눈 산은 270여개의 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스쳐지나가며 안겨 본 산이 전국의 산들 중 겨우 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내가 조강지처라 우기고 있는 광교산과의 운우지정(=山行)이 무려 214회, 우리집 정원이라 우기고 있는 독산성(세마대) 삼림욕장이 160회, 수원 화성이 23회, 융건능이 16회, 서봉산(화성)이 15회 등으로 여러번씩 안긴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설악산 대청봉 2회, 지리산 천왕봉, 울릉도 성인봉 등에 맨발로 안겨 보았으며, 독도에도 맨발로 상륙해 족적을 남겼다.

그 외에도 여러 곳이 추억이 되어 나의 기억의 곳간에 저장되어 있다.

 

▲ 설악산 대청봉에서(2018년)

 

▲ 지리산 천왕봉에서(2015년)

 

▲ 울릉도 성인봉에서(2015년)

 

▲ 독도에서(2015년)

 

그럼 왜 맨발인가?

글쎄다.

정말 나도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하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이나 경험자들이 말하는 것을 요약해 보자면,

첫 번째는 지압(Reflexology)효과다.

발바닥은 전신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발바닥에 자극을 주어 신체 기능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

 

▲ 북한산에서(2013년)

 

두 번째 효과는 접지(Earthing)효과이다.

흙을 밟을 때 흙과 발바닥이 닿으면서 접지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암 등의 염증은 활성산소가 양전하를 띠어서 세포들을 공격해서 생기는데 땅을 디딤으로써 땅의 음전하와 활성산소의 양전하가 중화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

이때 생활속에서 받은 전자파나 정전기 등이 땅을 통해서 흘러나가게 된다고 한다.

 

▲ 완주 장군봉에서(2014년)

 

▲ 영암 월출산에서(2013년)

 

그래서 『맨발걷기의 기적』〈저자 : 박동창, 출판 : 시간여행, 2019년)에 의하면 저자는 “맨발걷기는 치유한다.”, “당신의 맨발이 의사이다.”리고 주장한다.

그리고 맨발로 걷는 숲길은 3무의 종합병원이라 하는데

첫째, 입원 절차가 필요 없다.

둘째, 병상이 없는 병원이다.

셋째, 병원비가 필요 없다.

라고 주장을 편다.

그리고 책에서 많은 분들이 맨발로 걸어서 질병을 치유한 많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13년간 꾸준히 맨발걷기를 실천해 온 맨발나그네 입장에서 보자면 많은 부분 공감이 간다.

 

▲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2014년)

 

다만, 맨발걷기를 시작할 때 특별한 질병이 있어 시작한 것이 아니니 어디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묻는 질문엔 난감할 뿐이다.

현재는 나이가 종심(從心)에 가깝다 보니 이런 저런 질병이 내 몸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불편을 주고 있지만 이 또한 우리 나이 또래들이 겪는 현상이니 그저 크게 불편하지 않게 유지하며 맨발걷기를 계속 즐기려 한다.

 

▲ 보은,상주에 걸쳐있는 묘봉에서 맨발걷기를 즐기고 있는 맨발나그네(2013년)

 

▲ 횡성 태기산에서(2018년)

 

자연과 나와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맨발걷기!

아메리카 인디언은 “대지를 맨발로 걸으면 우리의 정신은 우주로 연결된다”라고 하였다 한다.

워렌 그로스맨은 그의 저서 『땅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치유』에서 ‘치유는 땅으로부터 시작되어 가슴을 통해 이루어진다.’라고 설파하였다.

 

▲ 독산성산림욕장에서 맨발걷기를 즐기고 있는 맨발나그네

 

이 맨발나그네의 맨발걷기 마일리지가 13년간 9,000리(3,600km)에 이르렀다.

맨발걷기의 효능이나 장점을 떠나 뿌듯하다.

대견하다.

삶을 살면서 반치유적인 행위들을 반복하며 살고 있는 중에 가끔 숲을 찾아 모든 것을 벗어 버리고 맨발이 되어 맨땅에 머물 수 있는 시간과 건강이 있음에 감사한다.

 

( 맨발걷기 13년, 9000리의 기록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