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트래킹 일기) 천상화원 곰배령 트래킹

맨발나그네 2021. 7. 12. 21:48

● 언 제 : 2021년 7월 10일

● 어 디 를 : 곰배령

● 누 구 랑 : 우리길고운걸음 카페 회원들과

● 사 진 은 : 비와사랑, 본인

 

그러고 보니 강원도 인제와는 이런저런 인연이 제법 많은 곳이다.

대충 훝어보건대 대청봉에서 공룡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걸어 보았고,

대청봉에서 수렴동대피소를 거쳐 백담사로 이어지는 코스도 2회에 걸쳐 걸어보았으며,

대승폭포에서 십이선녀탕으로 이어지는 코스로도 2회에 걸쳐 발걸음을 하였고,

아침가리골도 2회에 걸쳐 걸었으며,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아 걸어 보았으니 인제 땅과는 인연이 꽤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 이런저런 이유로 가보지못한 곳이 있으니 곰배령이었는데 오늘 마침내 우리길고운걸음 카페 회원들을 따라 함께하는 행운을 얻었다.

 

▲ GPS 기록

 

▲ 곰배령에서의 맨발나그네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린 천상화원 곰배령.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지명인 곰배령은 설악산 대청봉과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점봉산 남쪽 자락, 해발 1,164m의 넓은 초원지대이다.

봄에는 얼러지꽃, 여름에는 기린초, 동자꽃, 노루오줌, 가을에는 쑥부쟁이, 투구꽃, 단풍이 자태를 뽐내는 점봉산은 한반도 자생식물의 약 20%인 850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1987년부터 삼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연중 입산통제하여 보호·관리하고 있으니 이 맨발나그네가 그동안 벼르기만 하고 아직 탐방하지 못한 이유이다.

 

 

 

일기예보로 비 예보속에 출발한 여정이었다.

길은 막히고, 간간히 비는 내리고····

그러나 곰배령에 도착하여 입산수속을 밟는 동안 우려를 떨쳐내고 날씨가 좋았다.

곰배령에 오르는 2개 코스 중 우리가 택한 코스는 점봉산 분소에서 곰배령으로 왕복하는 설악산국립공원코스다.

 

 

 

활엽수림으로 하늘이 가려진 숲길을 따라 곰배령으로 오른다,

길 오른쪽으로는 수량이 풍부해진 계곡물이 넘쳐흐르고, 신선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은 일행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어느덧 ‘곰이 배를 드러내고 누운 것 같다’라는 곰배령의 천상의 화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시기여서 피여있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올라오느라 힘든 노고를 위로해 준다.

여기저기 탄성이 절로 난다.

 

 

 

봄꽃들은 이제 제 할 일 다하고 여름꽃들에게 자리를 넘겨 주고 있는 계절이어서 야생화가 그리 많은 기간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간은 이 기간대로의 야생화들이 있으니 걱정할 일은 아니다.

수많은 초여름 꽃들이 모두 자기들을 봐달라고 손짓하지만 큰 꽃에 가리기도 하지만 야생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맨발나그네에겐 난망이다.

하기에 관심있게 봐 온 꽃들과 ‘곰배령에 피는 야생화 - 개화시기’와 백과사전을 참고하여 이 계절에 피는 꽃들에 대해 공부하여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곰배령의 정상은 5만평의 평원이라고 한다.

웅장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그저 수더분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을 뿐이다.

지천을 이루고 있는 기린초, 노루오줌, 둥근이질풀, 당귀꽃, 동자꽃이 수줍게 사람들을 맞을 뿐이다.

그곳에 벌, 나비들이 열심히 꿀을 따고, 짝짓기에 열중이어서 나그네가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안중에도 없다.

 

 

 

인증샷을 찍기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꽤 오랜 기다림 끝에 인증샷을 남기고 함께 한 일행 분들과 점심을 먹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하산길에 오른다.

우려했던 비소식이 없어 천만다행이었는데 날머리 1.3km를 남겨두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비를 챙겨입고 내려오며 이 또한 추억이라고 자위해 본다.

 

오늘도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우는 곰배령을 우리길고운걸음카페 회원 몇몇 분들과 7.42km를 맨발로 걸었다.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천혜의 아름다운 곰배령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했으며, 천상의 화원에 펼쳐진 야생화를 보며 마음은 행복해졌다.

이 여름날의 행복을 안고 남은 여름을 헤쳐 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