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트래킹 일기)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 두타산 협곡 마천루

맨발나그네 2021. 7. 18. 11:35

● 언 제 : 2021년 7월 17일

● 어 디 를 :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 두타산 협곡 마천루

● 누 구 랑 : 이규범님, 곽성동님

● 사 진 은 : 이규범님, 본인

 

▲ GPS 기록

 

▲ 산행 안내도

 

▲ 두타산에서의 맨발나그네

 

두타산은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미로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가 1,357m이며,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청옥산과 마주하고 있다.

산이름인 ‘두타’란 산스크리트어 ‘dhuta'의 소리를 한자로 받아적은 것으로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맑고 깨끗한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한다.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으며 삼림이 우거져 곳곳에 사찰·유적지·명승지가 산재해 있다.

이 두타산 아래 대협곡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경들이 숨어 있고 사람들 발길이 닿지않은 곳들이 많았는데 동해시가 작년 8월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을 개방했고, 올해 2021년 6월 10일 ‘두타산 협곡 마천루’라 불리는 순환 등산로 코스를 개방하여 몇몇이 코로나-19를 뚫고 두 길을 모두 걸어보기 위해 두타산으로 새벽 5시 수원시청앞을 떠난다.

 

▲ 두타산의 품에 드는 일은 곧 신선이 되는 일이니 신선교를 건너야 한다

 

▲ 베틀바위 산성길 입구

 

수원을 출발한지 서너시간을 달려 무릉계곡 주차장 도착이다.

들머리인 주차장을 떠나 베틀바위 전망대로 향한다.

산성길 들머리를 거쳐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른다.

 

 

전망대에 오르니 병풍같은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으니 이른바 베틀바위이다.

해발 550m에 위치한 베틀바위는 베틀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산악인들 사이에는 베틀릿지 비경, 천하비경 장가계, 소금강이라 불리며, 옛날 하늘나라 선녀가 하늘나라 질서를 어겨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다가 비단 세필을 짜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는 곳으로 믿거나 말거나 이다.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200m 떨어진 미륵바위를 거쳐 다시 금강송이 울창한 산길을 걷는다.

길가 낙락장송(落落長松)의 위엄은 비를 맞으며 길가던 나그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그렀게 자연을 벗삼아 분재처럼 자란 금강송과 두타산의 아름다움을 한참 감상한후 향한 곳은 이번에 개방한 ‘두타산 협곡 마천루’다.

협곡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어마무시한 바위숲은 도시의 고층빌딩숲을 연상하게 하였으니 이 길을 작명한 작자는 주저없이 ‘두타산 협곡 마천루’란 이름을 썼으리라.

웅장하고 장엄한 바위숲에 한참을 취한 후 전망대에서 내려와 박달계곡을 끼고 걷는다.

 

 

이어지는 쌍폭포, 용추폭포, 학소대는 무더위에 지친 일행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기에 딱이다 싶다.

그 유명한 두타산 무릉계곡에 들렸으니 알탕이 빠질 수 없다.

입은 옷 그대로 계곡물에 입수 하니 올 여름 첫 알탕이다.

 

그리고 삼화사를 거쳐 무릉계곡에 도착한다.

사실 명승 제37호인 무릉계곡만 해도 유명한 곳이건만 그동안 거친 베틀바위와 협곡 마천루 인해 약간 무색해 진다.

어째거나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를 흐르는 4km 길이의 계곡이다,

무릉계는 무릉반(武陵盤)으로 불리는 거대한 반석이 있어 예로부터 풍류객이 찾던 곳이다.

무릉계곡에는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시가 새겨져 있으며,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라는 글귀가 거대하게 적혀 있다고 한다.

김홍도는 1788년 정조의 어명으로 금강사군첩에 ‘무릉계’를 그림으로 남겼으며, 고려시대 이승휴는 이곳에 살며 『제왕운기』를 저술하였다 한다.

조선시대 김효원은 『두타산일기』, 그리고 허목의 〈유산기> 등에서 옛 선비들이 무릉계곡을 사랑한 흔적이 전해지고 있다.

무릉계곡 탐방을 마칠즈음 다시 빗방울이 커지기 시작한다.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하고 맑았다가 흐렸다가 했지만 6시간에 걸쳐 9km에 이르는 두타산 산행이다.

오가며 7시간에 걸쳐 운전을 해준 따스한마음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두타산 배틀바위 산성길 & 두타산 협곡 마천루에 이어 무릉계곡까지 두루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오늘이 있으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