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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와 리플렉솔로지

맨발나그네 2010. 3. 23. 16:02

맨발 걷기와 리플렉솔로지

“리플렉솔로지는 강력한 자연건강과학으로서 발, 손 그리고 귀에 분포한 반사구들과 몸의 각 기관과의 관계를 연구함과 동시에 그 반사부위를 손가락 등으로 지압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고 적절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자연 치유요법이다.” 아메리칸 리플렉솔로지 아카데미의 빌 플로코 학장의 설명이다.

이 이론은 발바닥에 신체 각 부위에 상응한 반사구들이 지도처럼 분포하고 있다는 발견에 근거하고 있고, 특정 반사구에 전문적인 지압을 가함으로써 상응한 신체기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정신과 신체가 본연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할 수 있다는 원리이다.

리플렉솔로지 요법이 이미 고대 중국과 이집트 등에서 시행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근대에 들어 1913년 윌리엄 피츠제럴드 박사가 몸의 특정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연관부위에 마취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그는 신체의 각 부위를 10개의 동등한 수직구역으로 구분하고 한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 해당 부위의 모든 신체기관에 영향이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 사실을 존 테라피(Zone Therapy)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발표하였다. 그리고 1930년대에 들어 치료사 유니스 잉햄이 발의 지압을 통해 온몸의 긴장완화와 질병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발견함으로써 리플렉솔로지에 대한 이론적 기반이 본격적으로 체계화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는 발 마사지나 발 지압 등이 다 그러한 리플레솔로지 이론에 근거한 자연 건강요법이라 하겠다. 이러한 건강요법은 의학적인 처방이나 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 생활 속에서 가장 친자연적인 대체의학 요법의 하나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전문가들이 리플렉솔로지의 효과로 혈액순환의 활성화, 긴장의 완화 및 신체 각 기관의 해독작용과 노후한 조직과 세포의 재생작용 등을 들고 있음은 리플렉솔로지 요법이 얼마나 적극적인 건강요법인지를 말해 준다 하겠다.

맨발걷기의 경이로운 치유효과도 이론적으로는 상기의 리플렉솔로지와 다르지 않다. 맨발로 대지를 밟게 되면 자연적으로 지표면의 모래나 자갈, 나뭇가지 등의 다양한 물질들이 발바닥의 각 부위를 눌러주어 지압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이 해 주는 지압이요, 자연이 해 주는 발마사지인 것이다.

필자가 앞으로 제시할 다양한 맨발걷기 걸음의 형태들도 발바닥의 다양한 부위에 좀 더 직접적이고 확실한 지압효과를 주기 위한 방법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맨발걷기는 바로 ‘자연이 선사하는 리플렉솔로지(Natural Reflexology)'라고도 하겠다.

리플렉솔로지 요법이 반드시 전문 치료사나 타인의 손을 빌어야만 지압효과를 얻게 되는 데 비해, 맨발걷기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이용성이나 경제성, 효율성에 있어서 맨발걷기가 오히려 리플렉솔로지 요법을 능가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리플렉솔로지는 타인의 힘을 빌어 건강의 회복을 도입한다는 수동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맨발걷기는 스스로의 판단과 행위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도모한다는 능동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더군다나 맨발걷기에서는 신체적인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만남과 합일을 통한 정신 순화 기능도 기대할 수 있으니 보다 근원적인 건강요법이 되는 것이다. 일체의 비용이 소요되지 않으면서, 리플렉솔로지 고유의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는 맨발걷기는 따라서 현대인이 향유할 수 있는 최상의 웰빙 수단이자 대체의학 요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맨발로 걷는 즐거움]73-76쪽

박동창

화남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