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 맨발산악회원들과 도반이 되어 거닌 융건능
● 어 디 를 : 화성시 융건능
● 언 제 : 2011년 8월 21일 (일)
● 코 스 는 : 주차장-융능-화산 산책로-건능-주차장
오늘도 걷는다.
베토벤이 숲속을 거니며 불후의 명작들의 악상을 얻었대서도 아니고, 모짜르트가 숲속을 거닐며 음악적 상상에 잠겼대서도 아니다.
철학자 칸트나 니체가 걸으면서 철학적 사색을 했대서도 아니다.
숲속을 걷는다는 것은 즐거움이기에 걷는 것이다.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을 맛보는 일이기에 걷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 인간은 동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 탄생되어 대략 700만년 동안 살아왔다고 추정한다.
그 오랜 세월동안 인류는 대부분 숲에서 수렵과 채취로 살아왔다고 인류학자들이나 고생물학자들은 말한다.
미국 하버드대학 윌슨 교수의 '바이오필리아' 가설에 의하면 "인간의 유전자 속에는 숲에 대한 회귀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고 한다.
오랜동안 숲에서 살아온 인간은 숲에 가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건강해 질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피톤치드는 항염 항산화 항균 작용을 하며,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천식 폐 등에도 이롭다고 한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러시아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합해서 생긴 말이다.
계곡에서발생되는 음이온은 부교감신경에 작용해서 뇌 활동을 안정화 시킨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나 새소리 계곡물소리 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야말로 우리는 치료비 한푼 안내고 '자연의사'로 부터 건강이라는 선물을 챙겨 받는다.
도시보다 약 2% 높은 산소를 가진 숲에서의 '산소샤워'는 우리의 신체 활동을 깨운다.
고마운 숲속의 나무들과 교감하며 그들의 정기를 나누어 받는 일 조차 행복한 일이다.
그뿐아니라 오늘은 푸른나무 맨발산악회( http://cafe.daum.net/barefoot119 )회원들과 도반(道伴)이 되어 숲속을 걸으니 더 더욱 좋다.
도반(道伴)의 사전적 의미는 함께 도를 닦는 벗이라는 뜻을 가진 불교용어라 한다.
그러나 오늘 걸은 숲길이나 산길 들길 뿐 아니라 인생길, 학문의 길등을 같이하는 벗을 일컬어 도반이라 하기도 하는데 난 이 도반이라는 말이 참 좋다.
그들과 어울려 걸으며 일상에 찌들고 소진된 에너지를 충전한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렇게 걷다보면 욕심으로 더럽혀진 마음은 세탁되어지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은 치유된다.
참석자들 모두는 입을 모은다.
"이렇게 하루 맨발로 숲속을 거닐면 일주일을 견딜 수 있게 재충전 된다"라고.
인류 역사 대부분을 지낸 숲속을 뛰쳐나와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 이후 인간에게 주어진 재앙들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열심히 숲속을 거닐어야 할 것이다.
법정스님은 '그냥 걷기만 하세요'라고 말씀 하신다.
그냥 걷기만 하세요
법정스님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내딛습니다
발 걸음을 떼어놓고 또 걷고,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 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한 짐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 번 천 번 편안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고 나면
자취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 가고 있는 순간의 발자국은
여전히 그대로 일 겁니다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도
마음 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우린 지금 이 순간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
(댓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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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아드반님과 곰발바닥님이 없으니까 약간은 두서없는 운영이 되어서 참석 회원들께 약간 죄송스럽습니다 그려........ㅎㅎㅎ
참석하신 수인어머님,나무님,엘도라도님,다람쥐님,원리쌈닭님,카모메님,휘페리온님 그리고 맨발나그네님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맨발나그네님이 노고가 크셨겠습니다^^ 길잡이하시며 친절한 설명까지 다 하셨을텐데...^^
사진으로만 봐도 행복함이 느껴지는군요^^
숲도 일품이~~~고
산책로도 에이급이~~~~고
모든 것이 금상첨화인데 아드반님과 곰발바닥님이 없으니까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더이다.....ㅎㅎㅎㅎ
아마도 무척 아쉬웠을 것 입니다....
내고향 화성이 자랑하고 유네스코가 인정한 그런 곳이니까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엘도라도님에 의하면 신입회원 교육장으로 딱이라 하던데 신입회원 군기반장인 독우땅님이 이곳에서 신입회원 교육을 맡아 보심이 어떨런지??????????
초계탕이 어떤맛일지 참~ 궁금했는데..
이 근처에 오셔서 초계탕을 먹을 때 숫가락 하나 더 놓고 불러나 줄런지 ,,,,,,,,,,,,,,,에효
서울 운영진과 협의하여 함 추진해 보심이...........
하여튼 즐거웠다오....
정말 가을 볕같은 그런 햇살을 받으며 즐겁게 걸은 하루였습니다....
아직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시는 것 같지는 않으니 가족들 걱정 안하셔도 될 것입니다....ㅎㅎㅎㅎ
하여튼 엘도라도님이 새별님 못 오셔서 한참을 서운해 하더이다...
저도 쬐금은 서운했구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