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호암산을 맨발꾼들과 함께 걷다

맨발나그네 2012. 6. 4. 09:01

 

호암산을 맨발꾼들과 함께 걷다

 

● 산 행 지 : 호암산(315m, 서울 금천구)

● 산행일시 : 2012년 6월 3일 (일)               

● 누 구 랑 : 푸른나무맨발산악회

● 산행코스 : 호암산문-호압사-한우물(석구상)-시흥계곡 입구

● 사 진 은 ? : 아드반. 본인

 

 

 

오늘도 푸른나무맨발산악회원들과의 아름다운 산행이다.

호암산은 서울 금천구에 있으며 관악산에서 삼성산으로 이어진 지맥으로 금주산으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이는 금천구의 진산이기 때문이다.

금천구 일대가 고구려시대에는 잉벌노현(仍伐奴縣)으로 불렸는데, 이는 '넓은 들' 또는 '뻗어나가는 땅'이란 뜻이란다.

그후 고려시대에는 금주(衿州)라고 부리였으며, 조선시대에는 금천현 시흥현으로 불리다가 해방이후 영등포구, 구로구에 속해 있다가 1994년 금천구로 분구된 곳이다.

 

(호압사)

 

(호압사 경내의 느티나무들)

 

금천구청역에서 모인 일행은 마을버스로 호암산문까지 이동한다.

그곳에서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곧 만나게 되는 것이 호압사이다.

호압사는 호랑이 모습을 한 호암산의 강한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세워졌다는 전설이 있으니 그 전설의 내용이 18세기 전국 사찰의 유래등을 기록한 <가람고>, <범우고>등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1394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도읍을 서울로 정하고 궁궐을 짓는데 계속 무너져 상심하고 있는 차에 꿈에 나타난 노인이 한강 남쪽의 호랑이를 닮은 호암산의 산봉우리 호랑이 꼬리부분에 절을 지어 화기를 누르라는 말을 듣고 지은 절이 호압사라 한다.

호압사에는 서울시 문화재자료8호인 석약사불좌상과 500년된 느티나무 2그루와 그 느티나무로 부터 퍼져나간 새끼 느티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오가는 이를 맞고 있다.

옛날에는 마을 어귀마다 느티나무를 심어 마을나무로 귀히 대접하곤 했는데, 그 이유는 느티나무가 천년을 사는 장수목이기에 오래된 수령은 무병장수를, 우람한 몸통은 강인한 의지를, 정돈된 가지는 조화로운 질서를, 단정한 잎사귀는 예의를 표상하기 때문이란다.

 

(호압사에서 호암사로 오르는 된비얄길)

 

호압사를 둘러 본후 호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암능으로 이루어진 꽤 빡샌 된비얄이다.

가파른 경사로를 놀멍 쉬멍 걸으멍 오른다.

이마에 약간의 땀방울이 맺힐즈음이면 삼성산과 호암산 갈림길이다.

호암산 정상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호암산 정상에는 한우물이 있는데 사계절 마르지 않는다고 하니 신비할 따름이다.

가로 17.8m 세로 13.6m 깊이 2.5m 의 네모지고 널찍한 우물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 졌다가 조선시대에 위치가 조금 옮겨져 가로 22m 세로 12m 깊이 1.2m로 다시 축조되었단다.

임진왜란 때에는 군용수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고 한다.

 

(석구상앞에 선 밝고 맑은 미소를 가진 푸른나무맨발산악회 여회원들)

 

(여회원들과 함께한 맨발나그네)

  

(바로 위 사진으로 합성사진도 만들어 보고...)

 

 

 한우물 인근에는 서울 장안에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웠다는 조선시대의 도읍설화와 관련된 개 모양의 석수상(石獸像, 길이 1.7m, 폭 0.9m, 높이 1.0m)이 있다.

한우물 동쪽 능선에는 호암산성이 있다.

통일신라 문무왕 12년(672년)경 신라가 당나라와 전쟁을 벌일 때 한강을 넘어 수원으로 넘어가는 육로와 남양만으로 침입하는 해로를 효과적으로 방어,공격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자연지형을 잘 이용하여 축성한 것으로 총 길이는 1,250m 가량되었다고 하는데, 오랜 기간 동안 방치되어 있던 관계로 지금은 약 300m가량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남아있다.

 

 

(호암산에서의 맨발나그네)

 

 

 

(호암산에서의 맨발산악회 회원들)

 

정상부터 시흥동 시흥계곡쪽으로의 하산길은 내리막과 평지가 거의 대부분이어서 별 어려움 없이 두런 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내려 올 수 있었다.

맨발!

역시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을 맛보는 그런 일이다.

 

그리고 맛집기행에 나선다.

이 푸른나무맨발산악회는 되도록이면 1인 10,000원 이내에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오늘은 시흥동에 있는 '아일랜드 낙지집'으로 FT아일랜드의 민환군 가족이 하는 데라 한다.

계란찜, 얼려나오는 콩나물국에 1인분 8,000원짜리 낙지볶음밥이다.

볶음밥이외에도 낙지파전에 막걸리를 몇잔씩 걸쳤으니 오늘도 적자나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