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맨발로 걷는가?
맨발로 걸은 6년, 4,000리
2008년 7월 어느날 광교산에서 맨발걷기의 첫 발을 내디뎠으니 어언 6년이다. 그동안 맨발걷기 마일리지라며 기록해왔는데 오늘로 그 누계마일리지가 1,600km에 이른다. 우리식 거리로 보면 4,000리이다.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표현한다. 이는 최남선이 지은 『조선어사전』에서 조선이 함경북도 온성에서 서울까지 2,000리, 서울에서 해남까지 1,000여리여서 제주도를 제외한 남북길이가 삼천리라고 소개된데서 유래한다. 맨발걷기 3,000리를 이룬 것이 2013년 4월이니 벌써 오래전이다. 그리고 오늘 맨발걷기 4,000리를 맞는다.
돌이켜보건대, 수원의 광교산을 조강지처라 우기고, 전국의 많은 산들을 애인이라 우기며 그들의 품에 들 때마다 맨발이 되어본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었다. 맨발걷기는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의 1.3~1.5배가 넘는 운동효과와 체력소모가 있기에 일반산악회를 쫓아 그들의 보폭과 그들의 주행속도를 따라 맨발로 걷는다는 것은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가끔은 오늘처럼 나무늘보가 되어 혼자 걷기를 즐기기도 하는 것이다.
▲ 2014년 6월 완주 장군봉에서의 맨발나그네
왜 맨발인가?
맨발걷기!
나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맨발로 걸으니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좋아졌느냐고. 글쎄다. 그렇기에 그동안 TV에서 어쩌다 출연제의를 해 올 때마다 거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맨발걷기가 일천하여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인지, 아님 효과가 있긴 있었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남들은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좋았졌는지에만 관심을 갖고 있으니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그래서 나도 주로 남들이 맨발걷기에 좋다고 해 논 이야기들에 귀가 쫑끗한다.
▲ 맨발나그네의 2009년 맨발걷기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
『어싱』(히어나우시스템, 저자 : 클린턴 오버, 스티픈 시내트라 공저, 역자 : 김연주)에서는 지구 표면인 땅과 우리 몸을 연결하는 것을 어싱(Earthing)이라 하는데 이때 인간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수년 간의 탐구와 조사 끝에 생체물리학자, 전기생리학자, 의사, 운동생리학자를 비롯하여 여러 연구자들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인체는 늘 약한 양전하를 띠고 있기 때문에 지표면에 풍부한 음전자를 흡수해 균형을 이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건강과 질병 사이에는 섬세한 균형이 있어야 하는데 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땅에너지가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증거들을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스티픈 시내트라는 통합 심장병 전문의여서 내용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맨발걷기는 저자의 연구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염증의 원인을 완화하고 수많은 염증 관련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없앤다.
● 대부분의 경우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
● 기운이 난다.
●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스트레스가 줄고 차분해진다.
● 생체리듬이 정상화된다.
● 시차적응이 쉬워진다.
● 주변 전자기장의 잠재적 위해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 강도 높은 훈련이나 경기 후 회복이 빠르다.
▲ 맨발나그네의 2010년 맨발걷기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
몸속에 사는 정전기, 즉 체내 정전기와 건강의 연관성을 밝힌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전나무숲, 저자 : 호리야스노리, 옮긴이 : 김서연)에 의하면 신경세포 손상부터 끈적한 혈액, 좁아진 혈관, 암세포의 생성 등 질병의 원인이 되는 현상들의 근원을 ‘몸속에 쌓인 정전기’로 보고, 체내 정전기가 어떻게 질병을 일으키는지를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몸속에 정전기를 쌓는 습관으로 아토피피부염, 탈모, 치매, 암, 당뇨 등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몸속에 쌓인 정전기를 제거하여 건강해지는 방법은 물론, 몸속에 쌓인 정전기를 빼내어 병이 호전된 사례도 수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정전기를 없애는 방법 중 땅을 맨발로 접촉하면 우리 몸속의 정전기기는 땅으로 빠져 나가고 땅이 가진 땅기운, 다시 말해 땅의 음전하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고 주장한다.
▲ 맨발나그네의 2011년 맨발걷기
한의원 원장님의 맨발 예찬론
매일 출근전 1시간씩 맨발로 걷고 있다는 한의사 봉승전 원장은 2012년 6월 25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몸에 병 생기는 원인을 화(火)로 볼 수 있는데, 화가 머리에 가면 두통, 눈에 가면 충혈, 어깨에 가면 결림, 심장에 가면 부정맥 등이 생기는 것이죠. 이 화를 제압하는 것이 수(水)인데, 수의 기운을 주관하는 게 신장이고, 신장과 연관된 혈 중 가장 중요한 게 발바닥에 있는 용천혈이에요. 용천혈을 통해 땅의 음기와 수기를 잘 받아들이면 몸 안의 화기를 제어하게 되는 것이죠." 라며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왠만한 병은 다 잡을 수 있단다. 기자는 짓굳게 그럼 의사들은 어떻게 먹고 사는냐고 묻는다. 그의 대답은 "이게 참 희한해요. 환자들과 친지들에게 맨발 등산이 좋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잘 안 따라 해요. 저만 해도 재활의학이 전공인 동생이 맨발 등산을 권유 받는 것을 봤는데, 진작 동생은 안 하고 제가 하게 되었지요. 아무리 좋은 건강법이라도 다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며 은퇴후에 시골가서 앞마당과 집주변을 아예 황토로 깔아 맨발 산책을 즐길 계획이란다.
▲ 맨발나그네의 2012년 맨발걷기
신발이 내몸을 망친다
미국 리버티대 생물학과 교수인 다니엘 호웰은 인간해부학, 생리학등을 강의하며 맨발걷기여행모임을 이끌고 있는 맨발옹호론자인데 그는 그의 저서 『신발이 내몸을 망친다』(청림life,성기홍 옮김)에서 맨발로 걷고 뛰기 만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없다며 맨발로 걷기를 권한다. 맨발에 대한 터부, 신발에 대한 과신이 발건강과 심신을 상하게 만든다며 “맨발은 더 건강하고 자연스러워요. 위험은 많지 않습니다.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을 즐겨보세요”라고 말한다. AP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미국 하버드대의 대니얼 리버맨 교수등 연구진은 2009년 비싼 운동화를 신는 것보다 맨발로 뛰는 편이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과학전문지 네이처지 발표)
일주일에 2~3일은 꼭 맨발로 황토 길을 걷는 맨발 걷기 마니아인 선병원 이사장인 선두훈님은 『발! 올바로 알고 똑바로 걸어라』(우리의학사)라는 책에서 "현대인의 발은 신발착용으로 많이 약해졌다"며, "맨발보다 더 기능적인 신발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 맨발나그네의 2013년 맨발걷기
맨발걷기는 자연이 선사하는 리플렉솔로지(Reflexology)
『맨발걷기의 즐거움』(도서출판 화남)의 저자 박동창님은 "맨발걷기는 자연이 선사하는 리플렉솔로지(Reflexology)"라 정의한다. “리플렉솔로지는 강력한 자연건강과학으로서 발, 손 그리고 귀에 분포한 반사구들과 몸의 각 기관과의 관계를 연구함과 동시에 그 반사부위를 손가락 등으로 지압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고 적절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자연 치유요법이다.”라고 말한 아메리칸 리플렉솔로지 아카데미의 빌 플로코 학장의 설명을 인용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맨발걷기로 얻을 수 있는 치유효과로
● 행복한 잠으로의 초대
● 배변활동의 증가
● 감기로부터의 해방
-몸의 면역력과 저항체계의 강화, 그것은 맨발걷기가 가져다 준 근본적인 체질의 변화였고 내 몸에 내재하고 있는 건강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이었다.
● 갱년기 여성의 생리현상의 재개
-숲길의 맨발걷기는 퇴화하고 있는 신체의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신비로운 효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고 확신이다. 폐경기 직전의 여성에게 생리의 시간을 연장해 주고, 신체의 시간을 느리게 갈 수 있도록 조정하는 힘이 맨발걷기에 있다.
● 무좀과 발냄새로부터의 해방
● 수험생의 위장장애 치유
●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맨발걷기가 갖고 있는 펌핑 기능에 의해 혈액의 흐름은 그만큼 강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혈액이 항상 힘차게 흐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혈관 내 찌꺼기가 침착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것이라 하겠다.
● 간기능 개선
-맨발걷기의 간기능 개선효과는 오른쪽 발바닥의 중앙에 있는 간의 반사점이 걸을 때마다 적당히 자극을 받게 되면서 얻어진다. 맨발로 걸을 때마다 간 부위로 강력한 혈류가 흘러 간의 활동력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 당뇨의 예방과 혈당의 개선
● 비만의 예방과 해소
● 허리 근육의 강화
● 다리 근육의 강화
● 골다공증, 관절염의 예방과 치유-뼈를 튼튼히 하게하는 방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 맨발나그네의 2014년(상반기) 맨발걷기
6년째 맨발걷기에 빠진 소주회사 회장님의 맨발걷기 예찬
㈜맥키스(옛 선양소주)의 조웅래 회장은 맨발마니아이다. 그는 대전의 계족산에 매년 자비로 황토흙을 깔아 유명한 황톳길 14.5km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길을 매일 새벽 2시간씩 걷는다고 한다. 2014년 4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보니 황토 흙이 맨발바닥에 닿는 순간 전해져오는 보드라운 촉감, 미끈거리는 황톳길 바닥을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간지러움, 미끄러지지 않고 걸으려 할 때 사용하게 되는 생소한 다리근육의 긴장에서 비롯되는 기분 좋은 피로감으로 숙면을 취하게 된다고 한다. 하체가 따뜻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졌다고 한다. 또 다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발 마사지와 삼림욕은 기본이고, 우울증이나 불면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요. 황토의 푸근한 색깔을 보며 안정감도 얻을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멀티 테라피(multi theraphy·복합요법)라 할 수 있죠” 라고 말한다.
▲ 계족산 황토길을 맨발로 걷고 있는 맨발걷기 동호회 '늘푸른 맨발의 행진' 회원들
의사선생님들도 추천한 맨발걷기
2013년 7월 23일 KBS 2TV는 아침뉴스타임에서 <[활력충전] 제2의 심장, ‘발’...맨발 건강법은?> 이란 프로를 방영하였다. 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김진수 교수는 인터뷰에서 “ 맨발로 걷게 되면 뒤꿈치에서 발 앞부분으로 디디게 되는 그런 유형들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충격이 일반 신발을 신을 때보다 더 작고 발에 있는 근육, 내재근이 강화가 되어서 발이 좀 더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라고 한다. 같은 프로에서 2006년 갑상샘암과 2011년 위암진단을 받은 안병선 의사는 수술 이후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투병중인데 선택한 방법이 맨발산행으로 매일 한 시간씩 산에 오르며 체력과 면역력을 기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구에서 자연 치유력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전자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염증을 없앤다고 해요. 그러니 지구에서 공짜로 나오는 치유력의 혜택을 받으려고 이렇게 온 거죠."라고 인터뷰한다. 그는 강연을 다니고 진료를 보며 왕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프로에서 조성연 (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님은 "단순히 걷는 자세만으로도 전신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특히 맨발로 걸었을 때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 아치 발, 즉 앞쪽과 뒤쪽에 균등하게 체중이 실리는 발의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 또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에 가장 힘을 적고 균등하게 주는 이상적인 형태가 되겠습니다."라고 한다.
▲ 맨발걷기모임 회원들이 화성시 융건능을 걷고 있다
최고의 힐링은 맨발로 걷는 것이다
2013년 6월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한 명상 맨발 등산 교육원 원장인 김명상님은 한국개발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에 근무하던 엘리트 직장인이었지만, 심한 조울증, 알코올 중독 등으로 가족에게는 암적인 존재였었고, 자살도 수십번 계획하고 직접 시도를 하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병동이었다는 것이다. 그 후 이런 저런 과정을 겪으며 명상 맨발 등산으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그는 “혼자 침묵 속에 명상을 하면서 맨발로 숲 속을 걷다 보면 저절로 자기반성, 자기성찰,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게 되며, 비움의 마음까지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최고의 힐링은 산으로 가 침묵하면서 명상 맨발 등산을 하는 것이라고 설파한다. 명상 맨발 등산을 통해 문명의 이기를 멀리함은 물론 잠시나마 순수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 2011년 수원 칠보산에서 정삿갓님과 맨발나그네
맨발걷기는 자유혼의 표출
십수년째 맨발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맨발마니아로 맨발걷기모임에서는 정삿갓님으로 통하는 정태륭님은 그의 글 <맨발마니아를 위하여>(정태륭소설집『제밀댁이야기』중, 우인북스)에서 맨발로 걷다보니 협심증이 많이 호전되었으며 자유혼의 표출이라고 말한다.
한동안 맨발걷기모임을 이끌다 지금은 바빠서 모임에 잘 나오지 못하는 남요현(닉네임 곰발바닥)님은 허리와 무릅이 좋지 않아 맨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상생활은 물론 운동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되어 기적같은 맨발산행 효과를 공유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게 되었노라고 2011년 5월호 월간 '산'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맨발걷기모임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은 변비나 손발이 차가운 증상이 곧바로 개선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어떤분은 맨발로 다녀서 발을 강하게 하면 아킬레스건이나 무릅부상, 족저근막염 같은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맨발로 걷게되면 발의 감각수용체들이 반응해 자세 개선이 이뤄지고 근력, 민첩성, 균형감각이 올라간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 외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맨발걷기의 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 맨발걷기모임 회원들이 파주 심학산을 걷고 있다
맨발걷기는 ‘제2의 심장’인 발에 보조펌프를 다는 일이다
흔히들 발은 건강의 거울이라 한다. 일찍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람의 발은 인체공학상 최대의 걸작이자 최고의 예술품"이라 했다. 고대 중국 의학서적 <황제내경>은 '모든 병은 발에서 부터 시작되고, 피곤하면 발이 먼저 쇠약해지며, 건강을 유지하려면 발부터 보호하고, 발을 보호하면 늙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우리의 한쪽 발은 26개의 뼈(우리몸의 총206개뼈 가운데 약1/4인 52개가 양쪽 발에 모여있음)와 33개의 관절과 56개의 인대, 6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격렬한 긴장과 비틀림을 견디고, 관절과 관절을 결합시켜주고, 그 기능을 유지시켜준다. 발바닥은 몸의 2%의 면적으로 나머지 98%를 지탱하며 두다리 곧게 서서 걸어다닐 수 있고, 뛸 수 있게 해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제1의 공로자이다. 또한 발은 '제2의 심장'이라 일컬어진다. 심장을 떠난 혈액은 온몸을 돌아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때 발은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발은 우리 몸에서 심장과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기능이 떨어져 정체되게 되는데 맨발걷기는 이 펌핑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더 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한다. 그뿐아니라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발의 각 부분이 각종 장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맨발로 걷게 되면 자연스레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계 질병, 내분비계 질병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 될 뿐 아니라 뇌신경계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기억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물론 반대론자도 많많치 않게 많다.
특히 많은 외과의사들은 맨발로 걷다가 잘못되어 발바닥의 지방층이 손상되게 되면 재생이 잘 안되므로 맨발로 걸으면 위험하다고 말한다. 또다른 많은 사람들이 파상풍등 맨발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특히 전세계 신발업계의 양대 산맥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맨발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신발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가장 맨발에 가까운 신발을 개발하려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지 않은가? 건강한 발에는 신발이 필요하지 않으며, 신발은 대부분의 발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외과의사들은 맨발로 걸어보지도 않고 발바닥의 지방층 손상 운운하지만, 발바닥의 지방층이 그렇게 쉽게 손상되지 않음은 많은 맨발마니아들이 증명하고 있다. 아니 수백만년동안 맨발로 살아온 인류의 조상들이 증명해 주고 있는 바이다. 파상풍에 대한 우려 또한 파상풍예방주사가 해결해 준다. 한번 예방주사로 5~10년간 약효가 있다고 한다.
▲ 맨발걷기모임 회원들이 오산 세마대 독산성을 걷고 있다
태초에 인류는 모두 맨발이었다
인류는 오랜 세월 맨발로 살아왔다. 땅위에서 자고 맨발로 걸으면서 땅의 에너지를 얻었다. 동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 탄생되어 대략 500만년을 살아온 인류 역사에서 발을 감싸고 생활한 건 기원전 2천년이라 한다. 뉴욕 스토니브룩스대학의 월리엄 런거스 교수는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한 역사가 수백만 년이나 되지만 이 가운데 99%는 신발 없이 살았다. 인류의 발은 약 200만 년전 사냥감을 쫓으면서 장시간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라고 말한다. 최초 고대 이집트에서 파피루스를 엮은 지금의 샌들 모양의 신이 로마시대까지 신겨지다가 이후 가죽이나 천으로 만든 신이 지금의 신으로 발전해 왔다. 예수님과 부처님도 각지를 돌아다니며 설교와 불법을 전할 때 모두 맨발이었다. 1959년 중공의 학정에 시달리던 달라이라마가 히말라야 설산을 넘어 인도로 망명할 때 그 일행 모두는 맨발이었다는 사실이다. 1953년 힐러리경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했을때 그가 고용한 네팔의 셀파들은 모두 맨발이었지만 눈속에서도 그들은 맨발로 탈없이 견뎌냈다고 한다. 보다시피 불과 4천년까지만 해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맨발로 생활하였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생활하고 있다. 맨발걷기는 신발을 벗고 걷는 것이 전부인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지구상의 동물 중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지금도 맨발이다.
▲ 맨발로 걷는 사람들
끊을 수 없는 유혹... 맨발걷기는 힐링이다
맨발로 숲길을 걷다 보면 몸속의 유전자가 고향에 와 있는 듯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맨발로 산길을 걷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맨발걷기가 좋긴 좋다는데 아플 것 같고, 다칠 것 같아서 못하겠다고 한다. 맨발이 된다는 것이 쑥스러워서 못하겠다고 한다. 한의사 봉승전님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아프지요. 처음 시작할 땐 10분 정도 걷는 게 좋아요. 그러다 20분, 30분씩 점차 늘려 나가는 겁니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이면 이제 몇 시간씩 걸어도 끄떡없어요. 하지만 돌길은 조심해야죠. 뛰어다니는 것도 삼가는 게 좋아요."라며 맨발걷기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김진수 (교수 / 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도 "처음 시작할 때는 6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걷는 강도나 빈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한다.
▲ 맨발로 걷는 사람들
▲ 맨발로 걷는 사람들
▲ 맨발로 걷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왜 맨발로 걷느냐고 묻곤 한다. 나에게 있어 맨발걷기는 끊을 수 없는 유혹이다. 나에게 있어 맨발걷기는 힐링(healing,치유)의 시간이다. 난 특별히 신체적으로 아픈곳이 있어 맨발걷기를 시작한 경우가 아니다. 다만 이런저런 개인적인 인생사의 고통을 달래보기 위해 시작한 맨발걷기였다. 맨발로 걷기를 하는 것은 고통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말하면 모두들 의아해 한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국국립과학원’ 저널에 ‘마음이 아플 때와 육체적 고통이 올 때 뇌가 반응하는 영역이 비슷하다’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플라톤의 『고르기아스』에 의하면 소크라테스는 ‘쾌락과 고통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경우처럼 상반된 것이 아니라 동시에 겪거나 동시에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한다. 고통의 즐김 끝에는 쾌락이 있다고 한다. 마음의 고통을 육체적 고통을 통해 승화시킨다고 하면 너무 철학적이 되는건가.
▲ 2013년 청송 주왕산에서의 맨발나그네
맨발이 되어본다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맨발걷기의 시작은 그러했지만, 그 이후 맨발걷기에 대한 자료를 모아보니 모두들 대단한 치유효과를 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맨발이 되어본다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맨발로 걷기는 지구와 맨발로 만나 합일이 되는 일이다. 온 몸의 체중을 떠받치느라 고생한 발을 해방시켜 흙으로부터 살가운 애무를 받게하는 일이다. 맨발로 흙과 바위를 밟으며 발바닥에 느껴지는 시원한 촉감과 상쾌한 기분은 맨발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맨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숲과 하나가 되어 걷고 있노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 2009년 진도 동석산에서의 맨발나그네
▲ 2009년 서산 팔봉산에서의 맨발나그네
▲ 2014년 3월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맨발로 트래킹중인 맨발나그네
인간의 유전자는 수백만년간 자연속에 사는 데 적합하게 진화되어 왔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한 역사 또한 수백만년인데 이 가운데 99%의 기간을 신발없이 생활해 왔으니 맨발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맨발로 숲길을 걸을 때 몸 속의 유전자가 고향에 와 있는 듯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맨발로 걷다보면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고, 자연히 몸과 마음은 건강해 질 것이다. 이것을 '자연치유'라 하는데 이를 영어로 누구는 'Natural Healig'이라 하기도 하고, 누구는 'Eco-Healing'이라고도 한다.(Eco-Healig은 Ecology(자연)과 Healing(치유)의 합성어이다)
▲ 2013년 영암 월출산에서의 맨발나그네
맨발걷기는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을 만나는 일
오늘도 나홀로 내가 조강지처이자 종교라고 우기는 광교산의 품에 안겨 운우지정을 나눈다. 홀로 걸으며 내 마음의 오욕(五慾=食慾, 物慾, 睡眠慾, 名譽慾, 色慾)을 버리려 발버둥쳐 본다. 그리움과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을 안정시킨다. 아니 인생사 칠정(七情=喜<기쁨>, 怒<노여움=성냄>, 哀<슬픔>, 樂<즐거움>, 愛<사랑>, 惡<미움>, 慾<욕망>)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지고자 홀로 걷는다. 마음을 비워내며 나 자신을 돌아보며 걷는다. 앞으로 걸어갈 남은 인생길에 대해 관조하며 걷는다. 숲이 주는 2% 높은 신선한 산소와 피톤치드와 테라펜이 가득한 숲길을 걷는다. 오랫동안 태양과 뺨 비비던 나무들이 반갑게 손짓한다. 진한 솔향과 흙내음의 향취는 내 콧등을 간지럽힌다. 자연과 교감하며 즐겁게 걷다보니 마음은 맑아지고 유쾌한 기분이 온 몸을 감싼다.
▲ 2012년 5월 어느날 저녁무렵 광교산 형제봉에서의 맨발나그네
일찍이 동의보감을 쓴 허준 선생은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食補)보다 행보(行補)가 낫다"라고 말씀하셨다. 정도전은 그의 삼봉집에서 “세상에서 유람의 즐거움을 다하는 자는 반드시 그윽하고 깊은 산수를 찾거나 아니면 광막한 원야를 걷는다. 그래서 정신을 피로하게 하고 근육을 수고롭게 한 뒤에야 즐거움을 얻는다”라고 설파하였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건강과 시간이 있음이 행복이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자연이 가까이에 있음도 감사할 일이다.
한의사 봉승전 원장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서 한의원할 때 보니 빌 게이츠 등 거부들은 하나같이 등산처럼 돈 하나 안 들이는 운동을 즐겨 하더라고요. 저도 돈 안 들이고 하는 운동 뭐 없을까 찾다 맨발 등산을 알게 되었지요. 이거, 웬만한 병은 다 잡아요."라고 말한다. 건강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나도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을 만나기 위해 계속 걸을 것이다. 맨발로...........
맨발나그네가 일일선(一日仙)이 되어 세상을 걷는 이야기 ( ☞ http://blog.daum.net/yooyh54/524 )
( 댓 글 )
멘발 나그네님은 완전 맨발 예찬론자...참된 전도에 감사를 드리네요. 2014.07.20 20:24
엄청 걸으셨네요. 맨발 혹사시키시며..불쌍한 발님...맨발예찬 너무 유익합니다. 2014.07.20 20:31
엄마찾아 삼만리..그런 만화를 본적이 있는데...일일선이 되기위해 맨발로 찾으신 여정이 사천리라...대단하세요. 오천리..아니 삼만리도 달성하시길.. 2014.07.21 05:52
꿈의 사천리...누구나 할수있는 거리가 아님..맨발님 존경스럽습니다. 2014.07.21 08:11
삶의 역사 맨발이네요. 멋지세요. 2014.07.21 17:41
지금쯤 나그네님의 발바닥은 곰발다닥이 되어있을듯합니다. 2014.07.22 11:07
저도 일일선이 되보고 싶네요. 산천경개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면서.. 2014.07.22 11:12
맨발나그네님 너무 멋지십니다. 저도 갑자기 맨발로 걷고싶은 욕망이... 허나 쉽게 따라하지 못하겠죠..예전 어렸을때는 고무신 양 손에 들고 신작로를 맨발로 걷던 기억이... 2014.07.22 11:12
대단하신분! 발이 남아있는것이 신기하네요ㅎ 2014.07.22 21:55
따라하고 싶지만 처음은 좀 창피?할것 같아요. ㅎㅎㅎ 2014.07.23 07:54
일일선이 되기가 그리 어려운줄 예전엔 미쳐 몰랐네요. 2014.07.23 15:31
맨발의 신선 나그네님..덕분에 참 많은 즐거움을 누립니다. 감사드려요. 2014.07.24 17:36
정말 풍요로운 인생입니다. 나그네님의 일일선... 2014.07.24 17:48
나도 걷고 싶어요. 맨발로.. 2014.07.25 21:40
선의 맨발구도자 나그네님 멋진 글 잘보고 즐기고 갑니다. 앞으로 팔천키로 아니 만키로 달성하세요~~~ 2014.07.2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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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사천리!
그 거리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셨을런지요.
유나55도전 14.07.21. 15:11
맨발로 갑니다 발바닥도 시원하고
느낌이 좋아서 잘벗습니다 ㅎㅎ
아직은 몸 어디가 좋아졌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동안에 쌍거플이 없어도 지긋해 보이는 눈
아름다운 바디까지
티브출연 거절대신 출연하셔서 맨발의 강점을
홍보하세요
정해진 시간 정해진 질문에 최고의 답을 그동안의
경함에서 미리 준비하자구요
맨발나그네 유윤희님 맨발로 언제부터?
맨발로 걸은 거리가 총?
평소에도 맨발로?
섭생과 맨발의 효과를 합친다면?
맨발회 회원들은 현재 녗명쯤?
맨발로 걸을 때 주의할 점?
선배님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아파서 더 많은
아이디어 못내겠어요^^
홍광표1415 11:04
경이로운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친구의 발은 대단한 족으로 보겠소
아무튼 탈없이 해낸 친구에게 축하한다는 말 전합니다.
앞으로도 쭈 ~ ~ ~ 욱 몇리까지 해낼지 기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