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선(一日仙)이 되어 거닌 맨발걷기 2,000km
● 어 디 를 : 광교산
● 언 제 : 2016년 5월 5일
● 누 구 랑 : 따스한마음, 노루귀, 해피데이
● 코 스 는 : 반딧불이화장실-천년수약수터-고기리계곡-토끼재-상광교버스종점
▲ GPS 기록
▲ 맨발걷기 마일리지
2008년 7월 어느날 나의 조강지처 광교산에서 맨발걷기를 시작하였으니 어언 8년여이다. 지금까지의 맨발걷기 마일리지가 2,000km에 이르렀으니 한겨울을 제외하고 대략 1년에 200~300km 씩 꾸준히 걸어온 족적이다. 돌이켜 보건데 전국의 많은 산들을 일반산악회를 쫓아 걷는 다는 것은 쉽지않은 여정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걷다보니 어느덧 맨발걷기 마일리지 기록장에 2,000km라고 적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 축하 케익과 샴페인까지 들고와 축하해준 일행들(쑥스럽구만~~~)
마침 오늘 2,000km에 이르는 날이어서 광교산의 품에 안기려 하는데 산7000산악회의 회장인 따스한마음, 총무인 노루귀와 해피데이가 축하를 해 준다며 케익과 샴페인을 준비하여 오는 바람에 쑥스러운 축하파티가 되어버렸다. 오랫동안 산친구가 되어 준 따스한마음님, 노루귀님과 해피데이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 2008년 경주 토함산에서
▲ 2009년 진도 동석산에서
▲ 2010년 홍성 용봉산에서
▲ 2011년 방태산에서
▲ 2012년 경주 남산에서
▲ 2013년 영암 월출산에서
▲ 2014년 완주 장군봉에서
▲ 2015년 울릉도 성인봉에서
▲ 2016년 보성 사자산에서
많은 사람들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왜 맨발로 걷느냐고 묻곤한다. 그들의 호기심과 관심은 맨발로 걸으면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좋아졌느냐이다. 하지만 8년동안 맨발로 2,000km를 걸었건만 아직도 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기에 나도 남들처럼 과연 맨발걷기가 좋다고 해 논 남들의 이야기에 귀가 쫑긋한다. 해서 이에 대한 이야기는 맨발걷기 1,600km 즈음해서 정리한 ‘왜 맨발로 걷는가(http://blog.daum.net/yooyh54/584)' 로 대신하려 한다.
▲ 지리산 천왕봉
▲ 독도에서의 맨발나그네
굳이 사족을 달자면 맨발을 시작할 즈음의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해져 있던 시기이다. 해서 발바닥에 고통을 가해 피폐해진 정신 줄을 가다듬어 보자고 조금은 치기어린 마음으로 시작한 맨발걷기였다. 하지만 맨발걷기 마일리지가 쌓여 갈수록 맨발걷기는 나의 일상이 되었고 2,000km에 이르게 되었다. 아마도 숲속을 맨발로 걸은 것이 나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숙하게 만든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 하긴 국내 최고의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는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중 하나인 세로토닌이 인간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데 이 세로토닌이 맨발로 걸을 때 분비가 촉진된다고 보고 있다.
▲ 조강지처 광교산의 고기리계곡 상류
광교산을 조강지처라 우기고 대한민국의 수많은 산들을 애인이라 우기며 일일선(一日仙)이 되어 그들의 품에 맨발로 안기는 일은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발바닥을 통해 전달받은 대지의 기운과 에너지가 온 몸을 거쳐 머리로 전해지는 순간 희열을 맛 보기도 한다. 인생길 틈틈히 그럴 수 있는 건강과 시간이 내게 주어졌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오늘도 산의 품에 머문 시간보다 뒤풀이 시간이 더 길어져 문제이지만 이 또한 즐겁고 행복한 일 아니던가.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 먹어가며 언제까지 이런 즐거움을 만끽할런지 모르겠지만 수의 한 벌 얻어 입고 떠나는 그 날까지 이어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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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 글 )
한치재 16.05.06. 18:18
영광입니다 더욱 건강하시구여 계속되는 무한한기록 쭈욱 이어지시기 바랍니디ㅡ
맨발 2천키로 산행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ㅎㅎ
마일리지 쭈욱 늘리시는데 함께 산행 할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습은 여리디 여리게 생기셨는데 발바닥은 군살이 생겨서
울퉁불퉁할거 같기도 하고 ....
궁굼해서요 ^^
좋은글과 멋진 사진들 굿입니다
특히 지리산 천황봉사진과 독도사진 ! 참으로 멋지십니다
김광회 16.05.11. 16:37
참.
행복한 사람.노래가사에 여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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