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남한산성을 맨발로 걷다

맨발나그네 2018. 6. 3. 09:06

남한산성을 맨발로 걷다

어 디를 : 남한산성(청량산 <462m>)

언 제 : 201862()

코 스 : 남한산성 역사관~동문~동장대터~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동문

 

  사실 남한산성은 옛날에는 가끔 들르던 곳이다. 하지만 그저 남한산성에서 광주쪽으로 흐르는 냇가에 발 담그고 닭백숙 먹어가며 고스톱을 치거나 잠시 잠깐 쉼을 가지러 가곤 하던 곳이었다. 그러던 중에 작년 가을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을 관람한 후 한 번 제대로 걸어보아야겠다고 맘먹었건만 항상 뒷전으로 밀려왔다. 더군다나 얼마전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관광지 10곳을 발표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남한산성이라 하여 겸사겸사 성곽을 따라 걸어보고자 집을 나선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의 산성으로 기원은 1300여년전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677)의 옛 터를 활용하여 조선 인조 4(1626)에 후금의 위협이 높아지고 이괄의 난을 겪고나서는 대대적으로 구축하였으니 병자호란(1636)이 일어나기 10년전이다. 하지만 청 태종이 2만대군을 이끌고 처내려온 병자호란 때 인조는 그곳에서 47일간 항전을 하다 혹한과 식량마저 끊어져 결국 항복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치욕을 뒤로하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역사관광지이자 걷기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남한산성 탐방코스는 모두 5개소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나는 오늘 5코스인 남한산성의 4개의 문을 전부 돌아보는 코스를 걷기 위해 출발점인 남한산성 역사관 앞 주차장을 들머리로 맨발로 길을 나선다.


                                     

 남한산성  지도



남한산성 탐방 안내도


    

남한산성 탐방 GPS 기록


동문


동문




아름다운 남한산성 성곽


성곽길 따라 탐방중인 맨발나그네





성곽을 따라 걷고 있는 사람들




제3남옹성 옆 암문을 통해 성밖으로 나가 성밖을 걸어보기도 한다. 역사의 뒤안길을 뒤돌아 보듯....




성밖에서 만난 붓꽃


성밖에서 만난 산딸기


남문






영춘정


영춘정








성곽 밖 풍경에 빠진 맨발나그네







수어장대







성밖으로도 아름다운 길이 펼쳐져 있다



남한산성의 암문, 아마 8개 내외의 암문이 있는 것 같다










북문







남한산성 성곽을 따라 트래킹 중인 맨발나그네





가끔은 성곽을 벗어나 숲길을 걷기도 하고....







남한산성의 길이는 11.7km(본성 9km, 외성 2.7km)이다. 그 중 이렇게 만나지는 외성





한 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곽 보수작업





  오늘도  대략 9km에 이르는 남한산성 탐방로를 맨발나그네되어 걸었다.  6월초 이건만 날씨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씨이다.  380여년전 무능한 정권의 왕인 인조가 47일간을 버티다 적에게 무릎을 꿇고 이마에 피가 나도록 땅에 머리를 찧은 굴욕의 역사를 생각하며 걸은 길이다. 영화 '남한산성'에서 척화파인 예조판서 김상헌으로 분한 김윤석은 '죽음으로 나라를 지키자'고 외치고, 주화파인 이조판서 최명길로 분한 이병헌은 '힘 없는 현실을 직시하자'며 서로의 주장을 앞세운다. 오늘날의 정치판을 들여다보면 한치도 변화지 않은 모습이 연출되고 있으니 역사는 돌고 도는가?

  하지만 언제까지 치욕의 역사에 빠져 있을 수 만은 없는 일이다.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남북간의 일련의 일들이 잘 해결되어 우리 민족끼리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오늘 남한산성 탐방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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