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물향기수목원 걸으며 소소한 행복의 나래를 펴다
● 어 디 를 : 오산 경기도물향기수목원 (4.63km)
● 언 제 : 2020년 5월 22일
● 누 구 랑 : 나홀로
● 맨발걷기 마일리지 : 오늘 4km, 2020년 누계 89km, 2008년~2020년 총계 2,722km
▲ GPS 기록
▲ 물향기수목원 안내도 보기 (크릭하면 크게 볼수 있음)
오늘도 숲을 찾아 나선다. 전국에는 많은 휴양림, 수목원 등이 있지만 오늘 찾은 곳은 집에서 가까운 오산에 있는 경기도물향기수목원이다. 2006년 개원한 수목원은 오산시 수청동 일대에 있으며, 규모는 34ha이고,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붙은 수청동(水淸洞)이란 지명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물향기수목원은 모두 19개 주제원으로 구성되며, 주로 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과 한국의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중부지역자생원이 있고, 물방울 온실, 난대·양치식물원이 있으며, 보유식물이 총 1,920여종이라 한다.
3년전 가을에 들렸으니 오래간만의 해후이다. 오늘도 나홀로 수목원을 걷고, 쉬며 시간을 보내며 오욕칠정으로 가득한 마음과 머리를 식혀본다. 소박하고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 한다. 누군가는 행복을 찾으려면 삶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한다. 단순한 삶이 행복의 지름길이라 한다. 소박함이란 필요한 것을 줄이고 삶을 간결하게 하는 것이다. 나이들수록 삶을 간결하고 담백하게 꾸려나가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욕심을 하나씩 내려놓아야 한다고 한다. 소박한 삶의 구체적인 길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올해 3월에 발표된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20 세계 행복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행복지수 10점 만점에 5.872점을 받아 조사된 153개국 중 61위라 한다. 상위권은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의 순서로 다수가 북유럽 국가였다. 아시아권에서는 대만(6.455점)이 25위, 싱가포르가 31위, 필리핀이 52위로 그 뒤를 따랐다. 3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핀란드의 행복의 원천은 무엇일까? 핀란드 관광청은 “전통적으로 핀란드인들은 행복의 원천은 핀란드의 자연”이라고 전한다. 국토의 70%가 숲으로 덮여있는 핀란드에서는 깨끗한 자연 속 휴식이 일상이란다. 핀란드 자연 보호청은 숲 속에서 15분을 보내면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렇다면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왜 소득 수준은 늘어나고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OECD국가 중 여전히 하위에 머물러 있을까?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장(심리학과 교수)은 어느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 수준에 비해 행복도가 낮은 건 사회 투명성과 신뢰, 이타주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해 남들 눈치를 살피는 문화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어느 전문가는 고령화와 저성장이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한국사회의 행복도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우리는 가정과 학교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훌륭한 사람, 편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고 교육 받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성공=돈이 아니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아니라면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행복한 삶의 공식은 있을까.
스피노자는 “욕망은 인간의 본질” 이라 했고, 장 자크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인간은 음식, 성욕, 휴식이라는 기본적 욕구만 채워지면 행복을 느끼는 감정적 존재”라고 했다.
누구는 행복방정식은 행복=성취/욕구 라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분자인 성취를 크게하거나 분모인 욕구을 줄이면 행복값이 커지는 것이다. 내게 있어 분자를 크게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으니 천상 분모를 줄여 소박하고 소소한 행복을 자주 찾는 쪽으로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모두가 행복해지겠다고 발버둥치며 고군분투하는 세상에서 행복방정식의 분모인 욕구를 줄이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기위해 욕심을 하나씩 내려놓기가 쉽지않아 모든 것을 뒤로 미룬다.
나중에...
언젠가는...
그때가 되면...
이라고 되뇌이며 행복을 빙자한 돈의 노예로 살아가다 보면 우울한 마음만 가득해지고 심신의 건강만 해칠 뿐임을 알면서도 나중의 행복을 위한답시고 지금의 행복을 담보하며 고통과 인내를 감내한다.
그래서 이 맨발나그네 남은 여생을 사는동안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에 가장 우선을 둔 삶을 살아보고자 노력해 보려한다. 기왕에 나이도 들었고 가진 물질도 없으니 남들에게 잘 보이는 일도 애즈녁에 없는 듯하다. 수의 한 벌 얻어 입고 떠나는 그날까지 지나간 과거에 대한 그림자를 지우고, 욕심은 내려놓고, 화려하고 편리한 생활도 줄여 삶을 단순화하려 한다. 누군가는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삶 위에 실려 있던 무게들을 덜어 내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삶을 단순화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도 한다. 오늘도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삶을 살아보고자 맨발로 물향기수목원에 머문다. 물향기수목원 메타스퀘어 숲속에 누워 아등바등 살아 온 삶을 돌이켜보고, 늙음과 질병과 친구해 가며, 고독도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누려 보고자 한다.
맨발나그네의 블로그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524?category=1667432
( 댓 글 )
20.05.31 12:23
포토 트레킹으로 두번이나 갔었는데도
사진은 제가 아는 장소가
하나도 없는듯합니다.
멋진 곳이었네요.
저희도 맨발의 여유로움
소소한 행복 느껴보고 싶어요.
번개로 리딩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5.31 10:21
인생의 철리를 깨달은
멋진 삶을 영위하시는군요
맨발로 땅의 감촉을
느껴보아야겠습니다
20.05.31 21:08
맨발나그네님 행복이 뭔지
알아가면서 힐링하시네요
늘 건강하세요
20.06.03 08:53
저는 배봉산 황톳길 맨발걷기하는데 9월에는 제주 한달살기하면서 1) 올레길 완주 2) 바닷가 맨발걷기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물러가야 ...
나이 70줄이라 처자가 너무 걱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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