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맨발로 독산성 산림욕장을 어슬렁거리며 걷다

맨발나그네 2020. 5. 23. 09:20

맨발로 독산성 산림욕장을 어슬렁거리며 걷다

 

어 디 를 : 독산성 산림욕장 (5.62km)

언 제 : 2020521

누 구 랑 : 나홀로

● 맨발걷기 마일리지 : 오늘 5km, 2020년 누계 85km, 2008년~2020년 총계 2,718km

 

 

▲ GPS 기록

 

▲ 멍때리며 천천히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며칠전 투약받고 있는 편두통약 이외에 가끔씩 찾아오는 간헐적 두통이 있을 때마다 복용하고 있던 마이폴캡슐의 처방을 요구하였더니 신경외과 전문의는 이 약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 한다. 아마도 아편알카로이드계로 마약 성분이 들어 있어 장기간 복용은 좋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나름의 처방을 내렸으니 숲속에서 멍때리며 천천히 걷기이다. 숲이라는 종합병원에 통원치료를 해보자는 결심이다. 어제 오후 융건능에 이어 오늘 오후는 내가 사랑하는 숲 세마대 산림욕장으로 떠나 본다.

 

▲ 서쪽 주차장에서 독산성 오르는 길


▲ 독산성 북문


▲ 독산성

 

▲ 독산성

 

▲ 독산성 세마대

 

▲ 독산성 세마대에서 쉼을 갖는 맨발나그네

 

▲ 독산성 보적사

 

▲ 독산성 산림욕장

 

   독산성산림욕장은 정말 내가 사랑하는 숲이다. 그 이유 중 첫째가 집에서 가깝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2015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잣나무 조림지가 넓어 피톤치드 농도가 엄청 높기 때문이다. 해서 자주 찾게되는 숲이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정리해 보니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이 곳을 찾았고, 산행일기만 하여도 예닐곱 번이나 작성되었으니 조강지처 광교산을 제외하면 최애 애인()임이 분명하다.

 

▲ 독산성 산림욕장

 

▲ 독산성 산림욕장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는 정목 스님이 쓴 책이다.

정목 스님은 이 책에서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을 떠밀진 마십시오.

액셀러레이터도 없는 강물이

어찌 빨리 가라 한다고 속력을 낼 수 있겠습니까.

달팽이가 느리다고

달팽이를 채찍질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시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라고 한다.

  그렇다. 그러나 강물에게는 강물의 시간이 있고, 달팽이에게는 달팽이의 시간 있듯

각자에게는 각자가 견뎌야 할 시간이 있건만 우리는 모두에게 등떠밀리고 채찍질 당하며 삶을 이어간다. 그렇게 살아왔건만 크고 무거운 짐은 어께에서 내려 올 줄 모르고 버티고 있다.

 

 

 

 

 

 

   정목 스님은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에서 욕망, 갈등, 소외, 불행 등은 모두 내 해석과 판단에 의해 창조되는 세계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과거는 집착하고, 미래는 근심합니다. 과거의 일을 놓지 못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앞당겨 근심에 빠져 있는데 어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마음이 현재에 있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몸이 아픈 것은 마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라며 마음이 중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사실 숲이라는 종합병원에 통원치료를 받기 위해서 자주 시간을 낸다는 것이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않으면 더 긴 시간을 헤메일게 분명하니 마음을 다잡고 숲속 멍때리며 걷기를 해 볼 요량이다. 이 기회에 한 박자 쉬는 삶을 갖어볼까 한다. 모두 빠르게 빠르게만 외치고 움직이는 세상인데 얼마나 갈런지 모르지만 ······

 

(맨발나그네의 독산성산림욕장과 만난 기록)

 

2010. 4. 3 오산시 도보여행 코스중 독산코스를 맨발로 걷다

( 산행일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257)

2011. 6. 19 오산시 도보여행 코스중 독산코스를 맨발꾼들과 함께 걷다(1)

( 산행일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372)

2012. 5. 6 오산시 도보여행 코스중 독산코스를 맨발꾼들과 함께 걷다(2)

( 산행일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417)

2013. 6. 29 세마대와 독산성을 맨발로 걸으며 영웅과 역사를 만나다

( 산행일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486)

2014. 5. 24 세마대의 찔레꽃 연가

( 산행일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533)

2016. 7. 9 독산성길 느리게 걸어보기

( 산행일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657)

20175월 오산 세마대 산림욕장과 독산성

( 사진 보러가기 http://blog.daum.net/yooyh54/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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