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 철쭉꽃 축제
고성산
● 어 디 를 : 안성 고성산(4km)
● 언 제 : 2020년 5월 1일
▲ 안성 고성산 GPS 기록
▲ 고성산 정상 표지석
▲ 고성산 정상 부근에서 만난 철쭉꽃
광교산
● 어 디 를 : 형제봉-비로봉-시루봉-(8km)
● 언 제 : 2020년 5월 3일
● 누 구 랑 : 이규범
▲ 광교산 GPS 기록
▲ 광교산 시루봉 정상에서
▲ 광교산 형제봉에서 시루봉으로 가던 중 만난 철쭉
노천명 시인이 시 <푸른 오월>에서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라 읊은 후 사람들은 오월을 일컬어 ‘계절의 여왕’으로 대접한다. 오월은 너무 아름답고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며 각종 꽃들이 만발한다. 그래서 고독과 향수의 시인인 노천명 조차도 고독과 향수는 잠깐 내려놓고 오월은 푸신여신과 같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화사한 언어로 노래한다.
그러기에 이 맨발나그네도 매년 이즈음이 되면 연두빛으로 물든 숲속을 걷기 위해 길을 떠난다. 거기에다 조금만 품을 팔면 철쭉꽃 명소들이 즐비하니 소풍나온 인생길이 더할나위없이 즐거웠다. 그런데 올 해는 이 좋은 계절을 코로나19가 삼켜 버렸다. 그래서 5월초 연휴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안성 고성산과 내 애인이라 우기고 있는 광교산을 찾는다. 그곳에서 만난 철쭉도 그런대로 볼만하지만 어딘가 부족하다.
철쭉꽃은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고 명소로 알려진 곳도 많지만, 대부분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철쭉꽃 감상에는 시간과 수고로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뿐아니라 시기적으로 개화시기를 잘 골라 가야만 감상이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이 모든 것이 멈춰섰으니 그동안 다녀온 철쭉 군락지를 그림으로 감상하는 방구석 1열 철쭉꽃 축제를 열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 방태산 가는 길
▲ 방태산 깃대봉
▲ 방태산의 철쭉
▲ 천상의 화원인 방태산 꽃분화구 사이를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맨 처음 소개할 곳은 방태산 깃대봉(1,436m) 주변에 펼쳐진 철쭉군락지이다. 2011년 6월 걸은 길이니 벌써 9년여 전이다. 올라가는 길 8부 능선부터 펼쳐진 철쭉꽃 파노라마 속을 명지바람(명지바람 :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의 뜻을 가진 순우리말)을 쐬며 산친구들과 걸으니 깃대봉과 배달은산 중간으로 펼쳐진 분지는 철쭉꽃 폭탄으로 인해 꽃분화구로 변하여 우릿하고(우릿하다 : 잔한 감동을 느끼다라는 순 우리말) 행복하게 해준 하루였으며,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의 화원을 거닌 하루였다.
▲ 사자산
▲ 사자산
▲ 사자산
2016년은 제법 많은 곳에서 철쭉꽃과의 데이트가 있었으니, 5월1일 보성과 장흥에 걸쳐있는 사자산(666m)의 화려한 철쭉바다는 일행을 시간가는줄 모르게 황홀경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 월악산
▲ 월악산
▲ 약수산
▲ 약수산
▲ 약수산
▲ 약수산
▲ 약수산
그 해 또다른 철쭉과의 데이트가 있었으니 5월 14일 월악산(1,097m) 정상근처에서 만난 철쭉꽃이고 그 다음주인 5월 22일 홍천의 약수산(1,306m)에서 만난 철쭉꽃 터널이다. 약수산은 백두대간을 따라 형성된 마루금 양옆으로는 철쭉꽃이 도열해 우리를 맞아주고 그 철쭉나무 밑으로는 단풍취가 지천으로 널려있어 도시생활에 찌든 우리에게 힐링을 선사한 곳 이었다.
▲ 황매산
▲ 황매산
▲ 황매산
▲ 황매산
▲ 황매산
▲ 황매산
▲ 황매산
2018년 5월 5일 찾은 합천, 산청의 황매산(1,108m)은 정상 부근의 철쭉군락지는 전국 최대 규모라 한다. CNN이 발표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50선’에 선정될 정도로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라고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안전을 위해 축제를 열지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방구석 1열 감상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다.
▲ 두위봉
▲ 두위봉
▲ 두위봉
▲ 두위봉
▲ 두위봉
정선 두위봉(1,466m) 은 2014년 5월 철쭉꽃 감상을 위해 찾았다가 좀 일찍 가는 바람에 꽃망울 감상만 하고 왔는데 2018년 5월 27일날 다시 찾았을 때는 절정을 이루고 있었으니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 1987년 소백산에서 맞이한 철쭉(좌에서 두번째가 맨발나그네)
철쭉으로 유명한 명소야 위 열거한 곳 말고도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바래봉과 세석평전, 태백산 천제단과 장군봉 일원, 남원의 봉화산 등등 많지만 아직 가보지 못했거나 찾아갔건만 개화시기를 잘못 맞춰 허탕을 친 적이 있기도 하다.
▲ 방구석 1열에서 철쭉과 데이트 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맨발나그네
어째거나 계절의 여왕을 더 아름답게 치장해 주는 꽃 중의 하나가 철쭉이다. 그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 ‘사랑의 기쁨’, ‘줄기찬 번영’이라고 하니 방구석 1열에 앉아 옛날 철쭉꽃 화원을 거닐던 때를 추억하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되어 혹시나 남아있을지 모를 황혼의 사랑을 찾아 철쭉꽃 만발한 애인(山)들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방구석 1열 감상용 철쭉제>
<방구석 1열 감상용 - 2018년 황매산 철쭉 산행>
<방구석 1열 감상용 - 2018년 두위봉 철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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