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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상남면 보랏빛 산채마을로 떠난 힐링여행

맨발나그네 2020. 6. 30. 21:56

인제 상남면 보랏빛 산채마을로 떠난 힐링여행

 

어 디 를 : 인제군 상남면 보랏빛 산채마을

언 제 : 2020627~ 28

누 구 랑 : 지인들과

 

강원도는 참 복받은 지방이다. 물론 그곳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흔히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하늘이 내린 곳이요, 꿈이고 바램이다.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약 82%가 산지이다. 그러니 사계절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울창한 숲이 태고의 신비를 내보이는 높은 산과 청정함을 간직한 계곡이 많아 사람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한다. 그러기에 매주 주말이면 교통체증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원도로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인제(좌상-제1경 대청봉, 우상-제3경 대승폭포, 좌하-제4경 십이선녀탕, 우하-제6경 방동약수)

 

▲ 인제(좌상-아침가리골, 우상-연가리골, 좌하-방태산 깃대봉, 우하-원대리 자작나무숲)

 

 

 

오늘은 강원도 중에서도 인제 땅으로 힐링여행을 떠나 본다. 인제는 수많은 관광명소를 품고 있는데, 이 맨발나그네와 인연이 많은 곳이다. 그동안 다녀 온 곳만 꼽아보더라도 인제8중 제1경인 설악산 대청봉이 4~5, 3경과 제4경인 설악산 대승폭포와 십이선녀탕이 각각 2, 5경인 내린천의 래프팅은 언젠가 들렸다가 몸 컨디션이 안좋아 포기했지만 하여튼 들른 곳이고, 6경인 방동약수도 아침가리골 트래킹을 하기위해 서너번 들렸으며, 7경인 백담사 또한 다섯 손가락으로 꼽기에는 넘칠 정도로 들렸으니 인제8중 제2경인 대암산용늪과 제8경인 합강정 만을 남겨 놓고 있다. 비록 인제8에 명함을 못 내밀고 있지만 구룡령에서 연가리골탐방센터까지 이어지는 16km에 이르는 연가리골 트래킹과 방태산 깃대봉을 한니동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 트래킹을 하였으며, 원대리 자작나무숲길도 걸어보았고, 인제천리길 7-2코스의 일부구간인 마장터 가는길도 2회에 걸쳐 걸었으니 인제 땅과는 꽤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1인이다.

 

▲ 인제 상남면 보랏빛 산채마을의 아침풍경

 

그동안의 인제 여행이 주로 트래킹하기 위한 방문이었다면 이번엔 1박을 하며 힐링하기 위한 장소로 택한 곳은 지인의 고향인 인제군 상남면의 보랏빛 산채마을이다. 인제 보랏빛 산채마을은 인제군 상남면 상남3리의 백암산 가득봉, 가마봉 등 1,000m가 넘는 고봉으로 둘러싸여 해발 400~700m 사이에 있고 내린천 최상류로 자연 생태 1등급을 자랑하는 맑고 조용한 마을이다. 거기에다 확인할 수 없었지만 천년 신라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고려에 저항하여 신라 재건을 꿈꾸었던 발자취가 유·무형으로 전해지고 있는 역사가 있는 마을이란다.

 

▲ 하루저녁 묵은 3·3(삼삼)민박집 간판

 

 

▲ 하루저녁 묵은 3·3(삼삼)민박집 (출처: 3·3민박집 미니홈페이지)

 

3·3(삼삼)민박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출처: 3·3민박집 미니홈페이지)

 

▲ 가마솥 속 흑염소

 

 

▲ 흑염소 끓이는데 들어간 산양삼

 

그 마을에 민박집이 몇 곳 있는데 우리가 하루 묵은 곳은 3·3(삼삼)민박집이다. 흑염소 1마리가 가마솥에 삶아지고, 3·3(삼삼)민박집의 이재석사장님 께서 직접 키운 산양삼이 넉넉히 넣어지니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코로나-19는 점점 더 우리를 옥죄어 오고 올 여름은 진짜 땡볕더위가 지속된다고 하니 흑염소 만한 보양식이 있을까 싶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흑염소는 기운을 끌어올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온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력회복에 좋다고 한단다.

 

▲ 마을 위쪽의 무명(無名) 폭포

 

▲ 마을 위쪽의 무명(無名) 폭포

 

점심식사 후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향한 곳은 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의 상류에 위치한 폭포다. 인제에는 워낙 유명한 계곡과 폭포들이 많은데다가 심심산골에 위치해 있어 천대받고 있는 폭포이다. 그러기에 이름조차 없는 폭포이지만 제법 훌륭한 폭포이다. 그곳에서 훌러덩 옷을 벗어 제끼고 나이도 잊은채 뛰어드니 자연속에서 우리들 조차 또하나의 자연이 된다. 맑은 공기와 태고적 원시림이 있고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계곡물이 있으니 이 또한 힐링이다.

 

▲ 피래미 잡기에 나선 일행

 

저녁 무렵 계곡물에 어항 몇 개를 던져놓으니 금방 매운탕거리 피라미들이 가득하다. 준비된 재료가 변변치 않지만 이것저것 넣고 부족한 것은 라면 스프 몇 개 넣으니 염소탕으로 가득한 배이건만 또 한쪽 어딘가로 매운탕이 넘어간다. 아마 일행들이 마셔댄 술 량이 어마어마 하겠지만, 그 와중에 술 한모금 안 넘기고 버티고 있는 내가, 내가봐도 생소하다.

 

 

 

 

그렇게 해가 저물고 한 쪽에서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술타령이, 한 쪽에서는 고스톱 삼매경이 벌어진다. 그 때 세차게 퍼 부은 소나기 소리조차 낭만이고, 추억이 된다.

 

 

 

어쩔 수 없이 금주를 하고 있는 이 맨발나그네에게 이번 여행은 망설여 질 수 밖에 없는 여행이었다. 술 안먹고 버텨야 하는 12일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은 함께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3·3(삼삼)민박집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 속에 펼쳐진 먹거리와 함께한 일행들과의 12일은 힐링이었으며,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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