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조강지처 광교산과 나눈 운우지정

맨발나그네 2010. 3. 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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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시리즈6) 악처(惡妻)(http://blog.daum.net/yooyh54/314)

 

 

 

조강지처 광교산과 나눈 운우지정

 

 

● 산 행 지 : 광교산

● 산행일시 : 2010년 3월 20일 (土)               

● 누 구 랑 : 나홀로

● 산행코스 : 반딧불이화장실 - 형제봉 - 종루봉 - 토끼재 - 상광교버스종점(약7km,2시간)

 

   조강지처 광교와 운우지정을 나눈지 벌써 달포가 지난것 같다. 

 조강지처는 《후한서》의 <송홍전(宋弘傳)>에 나오는 말로 원말은 조강지처 불하당(糟糠之妻不下堂)이다.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라는 뜻이다.

전한(前漢)을 찬탈한 왕망(王莽)을 멸하고 유씨(劉氏) 천하를 재패한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일이다.

건원(建元) 2년(26), 당시 감찰(監察)을 맡아보던 대사공(大司空:御史大夫) 송홍(宋弘)은 온후한 사람이었으나 간할 정도로 강직한 인물이기도 했다.

어느 날, 광무제는 미망인이 된 누나인 호양공주(湖陽公主)를 불러 신하 중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그 의중을 떠보았다.

그 결과 호양 공주는 당당한 풍채와 덕성을 지닌 송홍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광무제는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앉혀 놓고 송홍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이런 질문을 했다.

"흔히들 고귀해지면 (천할 때의) 친구를 바꾸고, 부유해지면 (가난할 때의) 아내를 버린다고 하던데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니겠소?"

그러자 송홍은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황공하오나 신은 '가난하고 천할 때의 친구는 잊지 말아야 하며[貧賤之交 不可忘], 술지게미와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糟糠之妻 不下堂]'고 들었사온데 이것은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되나이다."

이 말을 들은 광무제와 호양 공주는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물론 송홍에게는 조강지처(糟糠之妻)가 있어 송홍은 이를 존중한 것이며, 광무제도 그 조강지처를 억지로 내쫓고서 누나의 희망을 채워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조(糟)는 술지게미를 뜻하고, 강(糠)은 쌀겨를 뜻하며 몹시 거친 음식을 말한다.

조강지처는 이와 같이 거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온갖 고생을 함께 한 아내라는 뜻이라 한다.

 

 

                      (광교산의 봄  2009.4.25)                                           (광교산의 여름  2009.7.19)

 

 

                (광교산의 가을  2009. 10. 4)                             (광교산의 겨울 2010. 2.13)                                                          

 

   광교산은 나랑 30여년이상을 동거동락한 조강지처가 맞다.

그러나 그녀와의 만남이 쉽지않다.

게을러서도 그렇고, 딴 애인(山)들에 마음을 빼앗겨 그들 품에 안기다 보니 소원해졌다.

아마도 이런걸 권태기라 하나보다.

그녀 광교산은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하여 항상 새롭게 보일려고 노력하건만, 난 그저 항상 내옆에 있어 안고 싶을때 그냥 안으면 되는 그런 여인(山)으로 생각해왔다.

그래서 오늘은 그녀 광교산을 조강지처가 아닌 '애인'으로 생각하고 그녀를 안아보려한다.

 

 

  10시 20분 반딧불이 화장실에 도착이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이 된다. 계절은 봄이라지만, 며칠전 내린 눈으로 등산로가 젖어있어 발바닥을 통해 찬기운이 폐부를 파고든다.

그러나 견딜만 하다.

물빠짐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진흙탕이어서 발가락 사이로 진흙이 삐죽 올라오기도 한다. 

발가락 사이의 몽실몽실한 진흙은 보드라운 여체와 같아 온몸을 짜릿한 전률로 감싸준다. 

  이렇게 50여분만에 형제봉에 도착이고, 잠시 쉼을 가진후 종루봉을 향해 출발한다.

하늘은 수줍은 나의 조강지처 광교를 위해 온 산에 안개를 뿌려놓았다.

이런 날은 내가 광교산이 아닌 금강산이나 백두산에 와 있다는 환상을 갖고 그녀와 운우지정을 나누면 기쁨이 배가 된다.

아니 금강산이나 백두산이 아니라 선계에서 선녀를 안는 환상이라면 그 황홀감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넘칠 것이다.

배우자가 아닌 애인으로 생각하며 나누는 운우지정의 일탈은 흥분을 최고조로 끌어 올릴 것이다.

섹스에서도 환상섹스는 음탕하고 부도덕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환상 자체는 건강한 것이므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하지 않는가.

하긴 형제봉에서 종루봉에 이르는 길이 안개와 세찬 바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니 또 성의없는 운우지정이라 야단이나 안 맞으면 다행이지만...

  종루봉을 거쳐 토끼재로 향하는 길, 날씨는 더 안좋아져 안개가 빗방울로 변해 내린다.

이름하여 봄비가 온다.

아마도 오래만에 조강지처와의 운우지정에 그녀 광교산은 오르가슴을 느낀 듯하다.

오르가슴이란 말은 '젖어 있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오르가스모스'에서 왔다고 한다.

비에 젖는것과 그 젖는것이 같지는 않겠지만, 또한 나의 조강지처 광교가 정신이 혼미할 만큼 쾌감이 있었노라고 이야기한 바 없지만, 봄비에 광교산록도 젖고, 내발도 젖어 그 뜻이 그뜻이 아니건만 시덟지않은 말을 늘어놓는다.

  토끼재에서는 계단을 통해 상광교버스종점으로 방향을 잡는다.

광교산의 최고봉인 시루봉을 못 올라 나의 조강지처가 조금 삐졌겠지만, 시루봉을 오르는 그것이 그녀(광교산)의 오르가슴의 충분조건이긴 하지만 필수조건은 아닐거라고 생각하며, 어째거나 그녀 조강지처 광교를 '애인'으로 생각하며 우주를 천정삼아 대지를 방바닥 삼아 뒹근 2시간의 묵언수행이다.

  한번의 운우지정에는 대략 200~400kcal의 열량이 소모되어 다이어트와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한다. 

그뿐아니라 노화방지 호르몬인 DHEA의 혈중 농도가 평소의 5배에 이르러 노화를 방지해 주기도 하고,  두통,치통,관절통등의 통증을 완화하고, 심지어 요통까지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절정의 순간과 그 직전에 분출되는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운우지정을 나누면 면역글로블린A의 분비량이 증가해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지는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한다.

또한 성적 흥분 상태가 되면 암세포를 죽이는 T임파구가 백혈구내에 순식간에 증가하여 여러 암이나 전립선암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혈압을 떨어 뜨리고, 결과적으로 심장병이나 뇌졸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이외에도 많은 연구가들은 운우지정의 효능을 설파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이 산과의 운우지정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으니, 내가 시간이 날때마다 배낭을 둘러메고 그녀(山)들과의 운우지정을 위해 길을 떠나는 이유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