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동행이 있어 즐거웠던 광교산과의 데이트
● 산 행 지 : 광교산 형제봉( 수원시 )
● 산행일시 : 2010년 7월 18일 (일)
● 누 구 랑 : GS환경보전시민연대
나의 종교이자 조강지처인 광교산과 3주만의 해후이다.
오늘은 63억 세계 인구중에 우연치 않게 수원이라는 도시에 함께 호흡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효의 상징인 화성을 품은 역사적인 도시 수원을 친환경 명품도시로 만들고, 광교산 정화활동등을 하며 환경도 가꾸고 우정도 나누며 건강도 나누자는 모토를 가진 모임이 있어 참석을 하는 날이다.
장마끝에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서 인지 많지 않은 회원들이 경기대 정문에 모였다.
내가 맨발이 되느라 신고 있던 고무신을 벗어 배낭에 갈무리를 하니 민들래, 선주킴 회원이 맨발로 산행을 해보겠다고 등산화를 벗어 부친다.
그동안 많이 해보고 싶었는데, 남의 눈이 부담스러워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었다고 한다.
하긴 나도 맨처음 맨발이 되고자 마음 먹었을 때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이 사람들의 눈길이 아니었던가 싶다.
하지만 맨발로 산행을 해보기로 작심하고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 2008년 7월 11일 광교산에서 였으니 벌써 2년째다.
맨발 2주년, 간혹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오는 등의 사정으로 맨발걷기를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동안 맨발로 안겨 본 산이 약 50여개, 맨발로 걸은 거리가 대략 670km에 이르른다.
그 2년동안 90여회에 걸쳐 맨발이 되는 동안 조강지처 광교산에 맨발로 안긴 횟수는 39회에 이르른다.
(경주 토함산에서)
돌이켜 보건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맨발걷기였다.
맨발 걷기를 시작한지 한달 정도 되었던 2008년 8월 11일 광교산 경기대-지지대 고개 코스(13km)를 소나기를 맞으며 맨발로 완주했을 때의 고통을 아직도 내 발과 내 머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해 연이어 수리산 네봉우리를 거치는 약 15km 코스와 관악산-삼성산을 이어 맨발로 걸은 약 15km 코스도 맨발걷기를 회상 할 때마다 고통과 쾌락을 함께 선사했던, 생각나는 곳 들이다.
그런가하면 그해 10월 천년고도 불국사와 토함산을 송창식의 '토함산'의 노래말처럼 맨발이 되어 둘러보고 올라보았던 일은 매우 즐거웠던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다.(☞ http://blog.daum.net/yooyh54/7)
(금강산 신선봉을 찾아가던 중 상봉에서)
2009년으로 들어서면, 일일히 나열하기 조차 버거울 정도로 많은 산들과 맨발이 되어 운우지정을 나누었다.
그 많은 연인(山)들이 소중하지 않은 추억이 하나라도 있으리오만은, 그러나 그중에서 몇몇 곳을 꼽으라면, 그해 5월에 걸었던 지리산둘레길은 이틀간에 걸친 여정이었지만 유쾌상쾌한 걷기였던 길로 추억의 창고에 저장되어 있다( ☞http://blog.daum.net/yooyh54/22. ☞ http://blog.daum.net/yooyh54/23 )
금강산 신선봉(☞ http://blog.daum.net/yooyh54/101 )을 포함하여 십이선녀탕 계곡(☞ http://blog.daum.net/yooyh54/26 ), 공룡능선(☞ http://blog.daum.net/yooyh54/149 )까지 3회에 걸쳐 찾은 설악산은 나로 하여금 색다른 추억으로 닥아온다.
그중에서 무박으로 찾은 공룡능선은 오색에서 출발하여 대청을 거쳐 공룡능선을 걷는 총 19km(14시간)중 10km를 맨발로 걸었는데, 무박으로 인한 피곤함까지 겹쳐 힘겹게 걸었지만 그날의 산행후기를 보니, 마지막을 '그의 품에 안겨 있는 동안 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마냥 행복했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는 걸 보니 그 또한 꽤 괜찮었던 운우지정이었었나 보다.
(홍성 용봉산에서)
2010년으로 들어서면, 강능 괘방산(☞ http://blog.daum.net/yooyh54/231 )을 시작으로 맨발바이러스에 걸린 맨발환자의 맨발걷기가 시작된다.
물론 많은 연인(山)들과 함께 했지만, 화성시를 고향으로 둔 사람으로 화성시에 있는 해발200m가 넘는 산들을 모두 맨발로 걸어보고자 마음먹고 이를 실천에 옮긴게 뿌듯하다.
그중에서도 서봉지맥의 일부인 협성대-태봉산-서봉산-천석산-주산봉을 걸어 내 어릴적 뛰어놀던 고향마을 요당리까지 걸은 것을 잊을 수 없다.
총 20km를 9시간이나 걸린 대장정이었는데, "맨발로 밤까시와 고독의 두려움과 싸우며 걸은 길이었다"라고 기록을 남긴 맨발걷기였다( ☞http://blog.daum.net/yooyh54/286 ).
그런가 하면 수원의 유네스코 등록 문화재인 화성 성곽을 꽃멀미에 취해 맨발로 걸은 일이며(☞http://blog.daum.net/yooyh54/263), 오산시 도보여행 코스중 '영웅을 만나러 가는 길'인 독산코스를 맨발로 걸어 본 것(☞http://blog.daum.net/yooyh54/257)과 지리산숲길을 작년에 이어 1박2일간 걸어본 것(☞http://blog.daum.net/yooyh54/289, ☞http://blog.daum.net/yooyh54/290)은 색다른 맨발걷기의 경험이었다.
흔히들 발은 건강의 거울이라 한다.
일찍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람의 발은 인체공학상 최대의 걸작이자 최고의 예술품"이라 했다.
고대 중국 의학서적 <황제내경>은 '모든 병은 발에서 부터 시작되고, 피곤하면 발이 먼저 쇠약해지며, 건강을 유지하려면 발부터 보호하고, 발을 보호하면 늙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우리의 한쪽 발은 26개의 뼈(우리몸의 총206개뼈 가운데 약1/4인52개가 양쪽 발에 모여있음)와 33개의 관절과 56개의 인대, 6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격렬한 긴장과 비틀림을 견디고, 관절과 관절을 결합시켜주고, 그 기능을 유지시켜준다.
발바닥은 몸의 2%의 면적으로 나머지 98%를 지탱하며 두다리 곧게 서서 걸어다닐 수 있고, 뛸 수 있게 해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제1의 공로자이다.
또한 발은 '제2의 심장'이라 일컬어진다.
심장을 떠난 혈액은 온몸을 돌아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때 발은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발은 우리 몸에서 심장과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기능이 떨어져 정체되게 되는데 맨발걷기는 이 펌핑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더 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한다.
그뿐아니라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발의 각 부분이 각종 장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맨발로 걷게 되면 자연스레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계 질병, 내분비계 질병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 될 뿐 아니라 뇌신경계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기억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걸으면 좋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도 선뜻 동참하지 못한다.
그 이유로 사람들 앞에서 맨발이 된다는 것이 튀는 행동으로 보여 쉽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기꺼이 맨발걷기에 동행을 해준 두분도 만약 혼자였다면 하지 못했을거라고 한다.
하지만 불과 1세기 전만 하여도 지구상의 사람들 대부분은 맨발로 다녔었다.
아니 선사시대에 맨발은 그냥 생활의 일부였다.
부처님은 깨달은후 45년간을 맨발로 인도 각지를 돌며 불법을 전파했다고 하지 않는가?
1953년 힐러리경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했을때 그가 고용한 네팔의 셀파들은 모두 맨발이었지만 눈속에서도 그들은 맨발로 탈없이 견뎌냈다고 하고, 1959년 중공의 학정에 시달리던 달라이라마가 히말라야 설산을 넘어 인도로 망명할 때 그 일행 모두는 맨발이었다는 사실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아직까지도 모두 맨발이다.
그러니 조그만 용기를 낸다면 능히 극복 가능한 일이다.
두번째 이유로 많이 거론되는 것이 안전상의 문제이다.
물론 가장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숲속 길이라면 깨진유리조각이 널려 있는 것도 아니고, 맨발로 걷게되면 그만큼 신경을 써 걷게 되므로 우리 발은 자연반사적으로 위험한 물건을 피하는 스스로의 방어력을 갖는다.
내 경우도 2년동안 전혀 다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너무 장거리를 걷다보면 피곤이 쌓이고, 집중력이 떨어져 나무뿌리나 돌뿌리를 걷어차 상처를 입은 적도 있으며, 특히 밤까시가 많은 낮은 산을 거닐 때는 밤까시에 찔려 고생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런 정도의 위험은 신발을 신고 걷을 때도 종종 닥치는 문제이다.
그 다음 이유는 너무 아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한다.
맨발걷기도 초기에는 훈련을 거쳐야 한다.
얕으막한 육산을 골라 짧게 걸어보고, 차츰 걷는 거리를 늘려가며 연습한다면 당신도 곧 훌륭한 맨발걷기 대열에 끼어 있음을 실감할 것이다.
사실 발바닥살은 허벅지살에 비해 아픔을 느끼는데 약 6배의 하중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발바닥살은 보통 살갗보다 10배나 두껍다고 한다.
그러므로 맨발로 걷는다고 해도 통증을 느끼거나 상처가 날 위험은 여러분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낮다.
오늘 같이 맨발이 되어 걸은 두분도 몇번 시도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무려 6km나 되는 산길을 무리없이 소화해 냈다.
물론 맨발걷기를 피해야 할 사람들도 있다.
당뇨병 환자, 임산부, 노약자는 맨발산행을 피해야 한다고 한다.
(지리산 숲길을 걷고 있다)
사람들은 나에게 어디가 어떻게 좋아졌는냐고 종종 묻는다.
왜 맨발로 걷느냐고 묻는다.
맨발이 되어본다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에코힐링(Eco-Healing:자연치유)를 경험하는 것이다.
고통을 즐기는 것이다.
고통의 끝에는 쾌락이 있다고 한다.
<맨발걷기의 즐거움>이란 책을 쓴 박창동님은 맨발걷기는 자연이 선사하는 '리플렉솔로지(Reflexology)'라고 말한다. 리플렉솔로지는 발과 손, 귀 등에 분포한 반사부위를 손가락등으로 지압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는 요법이라 한다.
이 저자는 "맨발걷기는 배변활동을 촉진시키고 감기와 위장장애, 무좀 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한다.
(잔설이 남아 있는 광교산에서)
맨발 산행.... 누구는 건강을 위해서 한다고 하고, 누구는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는데 이것만한 것이 없다고한다.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발에 분포한 반사부위를 자연적으로 지압하는 효과가 있어 만병통치란다.
또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는데 최고라는 사람들은 발바닥의 아픔으로 마음의 고통을 이겨낸다고 한다.
꼭 맨발이 아니어도 좋다.
산소와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푸른 숲이 있고, 음이온이 충만한 계곡과 신록을 걷는데 당연히 기분이 좋아지고, 심신이 맑아지며, 피로가 풀리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일게다.
오늘 맨발로 광교산 경기대-형제봉-백년수-문암골의 6km를 함께 걸은 두분중 한분인 선주킴님은 "맨발 나그네님과 함께 등산화를 벗고 ...... 비온후의 촉촉한 흙길의 감촉을 느끼며 ...... 새로운 체험을 하게되었습니다..... 적극
그동안 적극적으로 맨발 동참을 권해 오지 않았는데, 두분이 맨발이 되어 즐겁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맨발걷기를 홍보해도 괜찮지 않을까 본다.
(오늘 광교산을 맨발로 걸으며)
(댓글 보기)
'맨발나그네 > 맨발걷기 경험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능과 노송이 어우러진 감악산과의 운우지정 (0) | 2010.07.28 |
---|---|
역사속의 미인들과 함께 한 광교산과의 데이트 (0) | 2010.07.25 |
은은한 솔향 그윽한 안면도로 소풍을 가다 (0) | 2010.07.11 |
아늑한 조강지처 광교산의 품에 중국역사속 미인을 생각하다 (0) | 2010.06.29 |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7)>마음속의 미인들과 함께 걸은 유봉산~초록산 (0) | 2010.06.24 |
그동안 산행하신 곳들을 지켜본 소감은 대단하단 말밖엔 할말이 없을듯 합니다...
유선배님 여름 더위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서울에서 출발하여 부산찍고 빽하다 대전 정도까지 왔나요.....
하여간 정중씨도 잘 있죠???
카페 등산 모임에서도 모두 함 벗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기회되면 시도해 보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