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아늑한 조강지처 광교산의 품에 중국역사속 미인을 생각하다

맨발나그네 2010. 6. 29. 07:26

(미인시리즈1) 조강지처( http://blog.daum.net/yooyh54/243)

(미인시리즈2) 미(美)에 대한 정의와 현대 세계의 10대 미인과 현대 한국의 시대별 미인 ( http://blog.daum.net/yooyh54/291 )

(미인시리즈3) 중국의 10대 미인과 미인의 조건 ( http://blog.daum.net/yooyh54/295  )

(미인시리즈4)역사속의 한국 미인들 ( http://blog.daum.net/yooyh54/301  )

(미인시리즈5) 팜므파탈( http://blog.daum.net/yooyh54/309)

(미인시리즈6) 악처(惡妻)(http://blog.daum.net/yooyh54/314)

 

아늑한 조강지처 광교산의 품에 중국역사속 미인을 생각하다 

 

● 산 행 지 : 광교산

● 산행일시 : 2010년 6월 26일 (土)               

● 누 구 랑 : 아주대 동문 산악회

● 산행코스 : 경기대-형제봉-종루봉-토끼재-상광교 버스정류장주차장

 

 

 

광교는 나의 종교요, 광교산은 나의 조강지처이다.

아무리 외도를 하다가도 그녀를 찾으면 말없어 감싸 안아주는, 모정을 느끼는 여인이 광교산이다.

그 광교산을 오늘 도드람산에 퇴짜 맞고, 그녀의 품에 찾아든다.

오늘은 국민은행 아주대 동문회의 수도권지역 동문들 열댓명이 같이한 산행이어서 더 의미있고 재미있는 산행길이다.

어줍잖은 블로그를 운용하고 그 블로그에 여인(山)들 품은 이야기를 기록하기 3년여에 조강지처 광교와 관련있는 글이 꽤 쌓여 있는 걸 보니 조강지처를 맨날 타박만 하면서도 그녀의 품이 아늑하긴 아늑한가보다.

세상에 많은 미인(山)들이 있어 나를 유혹하기에 자주 그 유혹에 빠져 그녀들 품에 안기기도 하지만, 이렇게 나의 조강지처 광교를 찾으면, 언제든 말없이 품을 내주는 그녀가 있어 내가 마음껏 바람을 피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세계적인 미인을 논할 때 서양에서는 크레오파트라를, 동양에서는 양귀비를 꼽는다.

아름다움의 기준이야 말로 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임을 전 글 '마음속의 미인들과 함께 걸은 유봉산~초록산'에서 밝힌바 있다.

그러나 중국사람들은 허풍까지 겯들여 미인을 두고 고사성어까지 만들어 칭송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 고사성어가 침어낙안(侵魚落雁)과 폐월수화(閉月羞花) 이다.

침어낙안(侵魚落雁)은 <장자>의 〈제물론(齊物論)〉에 나오는 말로 "미인을 보고 물 위에서 놀던 물고기가 부끄러워서 물속 깊이 숨고 하늘 높이 날던 기러기가 부끄러워서 땅으로 떨어졌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인의 용모를 이르는 말이라 한다.

여기서 침어(侵魚)는 춘추전국시대 말기의 월나라 여인 서시를 가르킨다고 한다.

어느날 서시가 강변에 있는데 맑고 투명한 강물이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었는데,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은 물고기가 수영하는 것을 잊고 물에 가라 앉아 서시는 침어(侵魚)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단다.

그 서시를 조금 더 알아 보자면, 오(吳)나라 부차(夫差)에게 패한 월왕 구천(勾踐)의 충신 범려가 보복을 위해 그녀에게 예능을 가르쳐서 호색가인 오왕 부차에게 바쳤고, 부차는 서시의 미모에 사로 잡혀 정치를 돌보지 않게 되어 월나라에게 패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낙안(落雁)은 한(漢)나라 왕소군(王昭君)을 가르키는 말로, 한나라 원제는 북쪽의 흉노와 화친을 위해 왕소군을 선발하여 선우와 결혼을 시킨다.

집을 떠나는 도중 그녀는 멀리서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를 보고 고향 생각이 나서 금(琴)을 연주하자 한 무리의 기러기가 그 소리를 듣고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고 땅에 떨어졌다 하여 왕소군은 낙안(落雁)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한다.

 

폐월수화(閉月羞花)는 "둥근 달도 부끄러워하고, 아름다운 꽃조차도 오므린다"는 뜻으로, 절세미인(絶世美人)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폐월(閉月)은 삼국지 초기에 나오는 인물로 한나라 대신 왕윤의 양녀로 용모가 명월 같았을 뿐 아니라 노래와 춤에도 능했다고 하는 초선(貂嬋)을 가르킨다고 한다.

어느날 초선이 저녁 화원에서 달을 보고 있을 때에 구름 한 조각이 달을 가렸고, 이를 본 왕윤이 말하기를  " 달도 내 딸에게는 비할 수가 없구나.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고 하여 이 때부터 초선은 폐월(閉月)이라 불렸다 한다.

초선은 왕윤의 뜻을 따라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시키며 동탁을 죽게 만든 후에 의로운 목숨을 다한다.

수화(羞花)는 양귀비를 나타내는 말이다.

당대(唐代)의 미녀 양옥환(楊玉環)이 어느 날 화원에 나가서 꽃을 감상하며 무의식중에 함수화(含羞花)를 건드렸더니 함수화는 부끄러워하며 잎을 말아 올렸다 하여 그녀를 수화(羞花)라 불렀다 한다.

현종의 18왕자인 수왕에게 시집갔다가 다시 그 아버지 현종에게 재가를 하여 두번의 결혼을 한 양귀비는 행복한 듯 보였으나  안사의 난 후에 현종은 양귀비에게 스스로 목을 매게 하니 역사는 이를 향소옥운(香消玉隕 : 향이 사라지고 옥이 떨어져 버림)이라 기록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미녀들을 중국의 4대 미인이라 한다.

그러나 미인박복이라 하였던가? 한결같이 그녀들의 운명은 행복하게 일생을 마감한 경우는 없고 모두 박복하였다 한다.

이외에도 중국의 10대 미인으로는 위 네 사람을 비롯하여

'강남팔염(江南八艶)' 중 하나로 불리운 명말의 유명한 기생 진원원(陳圓圓),

시서에 정통했고 미모와 재기를 겸비하여 촉왕 창의 혜비로 책봉되었으며 미모가 마치 꽃술과 같다는 화예부인(花蕊夫人),

5호16국시대에 수많은 나라를 거치며 군왕들의 총애를 받았으며,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로서는 절대 묘사가 불가능하다는 소황후(萧皇后 ),

미모가 수려하고 총명하였으며 가야금에 정통했고 시문에 능하여 사마상여와의 유명한 연애고사를 만든 탁문군(卓文君),

춤추는 자태가 나긋나긋하여 마치 제비가 날고 봉황이 춤추는 것과 같아 본명인 의생(宜生)보다 비연(飛燕)이라 불리던 조비연(趙飛燕),

몸에서 나는 향기가 꽃향기도 아니요, 여인네들의 분내도 아닌 특별한 향기여서 사람들의 심장과 비장에 까지 스며 들었다는 향비(香妃)를 꼽는다.

역사가 길고 땅이 넓다 보니 이외에도 수많은 미인들이 역사속에 나오고 있으나 일일히 열거하가가 쉽지 않다.

 

 

 

위의 미녀들의 초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 얼굴이 그 얼굴에 모두 비슷비슷하여 한눈에 알아 보기 힘들다.

그럼 중국에서의 미의 기준은 무엇인가?

보기엔 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은 중국의 미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가가 궁금하다.

 

■ 옥지소완(玉指素腕) - 옥지는 옥처럼 아름다운 손가락을 말하고 소완은 흰 피부의 팔을 말한다. 옥같이 아름다운 손가락은 또 가늘어야 한다.

 

■ 세요설부(細腰雪膚) - 세요는 가는 허리이며 설부는 눈처럼 흰 피부를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미인은 허리가 가늘어야 했던 모양이다.

 

■ 연보소말(蓮步小襪) - 연보란 전족을 한 작은 발을 말하며, 소말은 그것을 싸는 일종의 조그마한 양말을 말한다.

 

■ 홍장분식(紅粧粉飾) - 화장술을 뜻한다. 지금에야 화장품의 종류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롤 많지만 옛날 중국 사람들의 화장에는 홍분과 백분 두 가지 뿐이었다. 중국에서 그 기원은 매우 오래되었다. 백분이 더 빠른데 아득히 은나라 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3천 년이 넘는다. 홍분은 기원전 6세기인 춘추시대 때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대체로 흰색이다. 홍분은 주 또는 연지라고도 하는데 홍람화라는 꽃에서 추출한 액을 사용하였다. 원래는 흉노들이 재배하던 것을 전국시대에 연나라에서 대량 재배하여 보급시켰다고 한다.

  당시 흉노의 황후의 이름이 알씨였는데 그것의 중국 발음이 연지였다. 연지는 붉은 색이다.

 

■ 기향패훈(肌香佩薰) - 기향이란 피부에서 발산되는 향기를 말하며 패훈은 향낭(香囊:향기주머니)을 패용한다는 뜻이다. 서시, 조비연, 향비 등이 향낭을 사용하여 피부에서 은은한 향기가 났다고 한다.

 

■ 오발선빈(烏髮蟬嬪) - 오발이란 까마귀처럼 검은 머리를 말하며 선빈은 매미 날개 같이 옅은 귀밑 머리를 말한다.

 

■ 운계무환(雲繫霧環) - 계나 환은 모두 머리에 꽃는 장식으로 일종의 비녀라고 보면 된다. 이것을 머리를 틀어 얹되 구름처럼 높이는 것을 말한다.

 

■ 아미청대(蛾眉靑黛)- 아(蛾)는 누에이고 미(眉)는 눈섭이다. 아미가 눈썹의 모양을 말한다면 청대는 눈썹의 색깔이다. 청(靑)은 푸르다는 뜻이고 대(黛)는 눈썹에 바르는 물감을 말한다. 즉 짙고 푸른 눈썹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쉬운가? 그래서 요즘도 여인들 중에는 눈썹을 일부러 밀어내고 칠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중국에는 지금부터 3천 년 전인 주(周)나라 때부터 성행하였다.

  

■ 명모유반(明眸流盼) - 모(眸)는 눈동자로서 명모란 요새 말로 하면 해맑은 눈동자가 되겠다. 유반은 눈을 흘겨보는 것이다.

그러니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사시(斜視)라면 일단은 미녀의 축에 낄 수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여 맑은 눈을 중시한다.

중국 사람들도 그랬다. 미목전신(眉目傳神)이란 말이 있다. '눈섭과 눈은 곧 그 사람이 마음'이라는 뜻이다.

미인을 미목(眉目)이라고도 한다.

 

■ 주순호치(朱脣皓齒) - 주순이란 붉은 입술을 말하며 호치는 흰 이를 말한다.

흰 이는 지금도 미인의 필수조건이다. 연지가 붉은 까닭은 입술이 붉어야 했기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입술이 붉기만 하면 되는가? 그렇지 않았다. 붉되 모양도 있어야 한다. 바로 앵두 같은 입술이 그것이다. 앵두는 선홍색에다 작다. 그래서 자고로 미녀는 입이 크면 안된다. 앵두같은 입술에 비치는 하얀 이야 말로 미인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었다.

 

위에 열거한 미인의 조건이 현대인에게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리라.

운계무환(雲繫霧環)과 같은 것은 오늘날 필요없는 조건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또 오늘날 대로 요구되는 미인의 조건이 있으니,

미인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성이여!

그저 부모님이 만들어준 모습 그대로 내면의 아름다움을 계발하며 그렇게 속편하게 살아가시길.....

 

광교산을 자주 찾다 보니 밑천이 떨어져 더 쓰기도 그렇고 하여 미인타령이나 해본다.

그리고 광교산에 대해서는 옛날에 끄적거렸던 것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2010년 4월 18일  광교산가는길 훔쳐 본 꽃들의 사랑 ( 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262 )
 
2010년 3월 21일 조강지처 광교산과의 운우지정(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243)
 

 

2010년 2월 13일 까치설날(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236)

 

2009년 12월 26일 봄을 꿈꾸는 여인 광교와의 데이트 2 (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218)

 

2009년 12월 25일 봄을 꿈꾸는 여인 광교와의 데이트(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217)

 

2009년 10월 2.3.4일 광교산 야등(추석 달맞이)(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148)

 

2009년 7월 19일과 25일 광교산(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124   ,   http://blog.daum.net/yooyh54/141)

 

 2009년 6월 27일 광교산(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92)

 

2009년 4월 25일 광교산(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16)

 

2009년 4월 19일 수원 화홍문(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15)

 

 

 

2009년 4월 5일 광교산(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13)

 

2009년 1월 19일 광교산(산행기 가기  http://cafe.daum.net/b.a/Bafq/103  ,  http://cafe.daum.net/b.a/Bafq/113

 

2008년 11월 23일 광교산-백운산-모락산(산행기 가기  http://blog.daum.net/yooyh54/8)

 

 

2008년 8월 9일 경기대에서 지지대고개까지 맨발로 걸은 이야기   http://blog.daum.net/yooyh54/1

2009년 1월 1일 광교산에서의 해돋이 http://blog.daum.net/yooyh54/43

2007년 12월 19일 광교~청계 두번째 종주하기 http://blog.daum.net/yooyh54/40 

2007년 12월 16일 광교산과의 데이트   http://blog.daum.net/yooyh54/39

2007년 12월 9일 광교산과의 데이트  http://blog.daum.net/yooyh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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