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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러닝화는 비싼 신발 아닌 맨발"

맨발나그네 2011. 5. 3. 21:18

최고의 러닝화는 비싼 신발 아닌 맨발"

[세계일보] 2010년 01월 28일(목) 오후 12:18
 
 
‘진정으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신발을 신지 말고 맨발로 뛰어다니시오.’

비싼 운동화를 신는 것보다 맨발로 뛰는 편이 건강에는 더 좋다는 연구가 나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의 대니얼 리버맨 교수 연구진 신발을 신게 됨으로써 인간의 달리기 습관이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이 같은 주장을 뒤받침 할 연구 결과를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인과 케냐인을 신발을 신은 집단과 맨발 집단, 신발을 신다가 나중에 맨발로 바꾼 집단 등 셋으로 나눠 이들의 달리기 습관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발을 신고 뛰는 사람의 4분의 3은 발뒤꿈치로 착지하며 1.6㎞(약 1마일)을 뛸 때마다 뒤꿈치를 땅에 1000번씩 부딪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을 신지 않은 사람 대다수는 발 앞쪽의 둥근 부분이나 옆쪽으로 착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가 많이 나오는 동아프리카 출신 사람에게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어릴 때부터 맨발로 달려온 케냐인은 신을 신고도 맨발의 습관을 유지했으며 푹신한 신발을 신고 달려온 사람은 맨발로 뛸 때도 뒤꿈치로 착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달리기 습관이 가져오는 신체 스트레스를 측정한 결과, 신을 신고 달리는 사람은 체중의 2~3배나 되는 무게를 동전 크기만한 표면에 집중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맨발로 착지할 때의 충격에 비해 3배 이상이나 되는 것이다. 이들은 “발뒤꿈치로 땅을 디디며 달리는 것은 망치로 뒤꿈치를 때리는 것과 맞먹는 충격”이라면서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의 30~75%가 매년 반복적인 발 부상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970년대에 등장한 푹신한 현대식 달리기 신발이 사람들의 달리기 습관을 바꿔 놓았으며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늘날 대부분 사람은 맨발로 장거리를 달리는 게 위험하고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험한 바닥에서도 불편이나 통증 없이 달릴 수 있다”면서 “살갗이 찢어지는 것을 막을 약간의 각질층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스토니브룩스대학의 윌리엄 런거스 교수는 이와 관련,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한 역사가 수백만 년이나 되지만 이 가운데 99%는 신발 없이 살았다”며 “이번 연구는 인류의 발이 약 200만 년 전 사냥감을 쫓으면서 장시간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도록 진화됐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