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일반산행후기

맨발나그네 아침가리골에 두 번째 들르다

맨발나그네 2013. 7. 17. 05:12

 

(여름계곡 1) 2009년 아침가리골  http://blog.daum.net/yooyh54/143

(여름계곡 2) 2009년 십이선녀탕계곡 http://blog.daum.net/yooyh54/26

(여름계곡 3) 2009년 지리산 칠선계곡 http://blog.daum.net/yooyh54/144

(여름계곡 4) 2010년 감악산계곡 ☞  http://blog.daum.net/yooyh54/304

(여름계곡 5) 2010년 석룡산 조무락골 http://blog.daum.net/yooyh54/308

(여름계곡 6) 2010년 도일봉 중원계곡 http://blog.daum.net/yooyh54/310

(여름계곡 7) 2011년 만수봉 만수골 http://blog.daum.net/yooyh54/379

(여름계곡 8) 2012년 구만산 통수골 http://blog.daum.net/yooyh54/431

(여름계곡 9) 2012년 낙영산 http://blog.daum.net/yooyh54/433

(여름계곡 10) 2012년 명지계곡 http://blog.daum.net/yooyh54/435

(여름계곡 11) 2012년 십자봉 덕동계곡 http://blog.daum.net/yooyh54/438

(여름계곡 12) 2012년 월성봉 수락계곡 http://blog.daum.net/yooyh54/440

 

   

맨발나그네 아침가리골에 두 번째 들르다

 

산 행 지 : 인제 아침가리골

산행일시 : 2013713()

누 구 랑 : 수원문화원산악회

산행코스 :

사진은 ? : 소리새

 

20097월 아침가리골을 다녀가면서 낙엽 붉게 물든 가을에 다시 한번 들려 그 고즈녁을 가슴에 안고 싶다고 피력한 적이 있다.

그런데 가을이 아닌 여름에 다시 아침가리골에 들른다.

오지의 비경을 다시 보고 걸을 수 있다는데 계절이 걸림돌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항상 마음속 노스텔지어가 되었던 그곳 아침가리골이다.

 

 

▲ 2009년 7월의 아침가리골 트래킹

 

▲ 2009년 7월의 아침가리골 트래킹 - 빠른 물살을 가로지른다

 

▲ 2009년 7월의 아침가리골 트래킹 - 다시 한번 걷고 싶은 곳이었다

 

▲ 2009년 7월의 아침가리골 트래킹 -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모습이다

 

 

아침가리골은 강원도 인제군에 있다.

예전에는 인제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강원총람>에 의하면 1,000m가 넘는 산중 설악산, 향로봉, 응봉산, 점봉산, 대암산, 방태산, 소뿔산, 주억봉, 구룡덕봉, 가칠봉, 안산, 가리봉등 96개가 인제에 모여 있다고 하니 정말 산악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아니라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곰배령, 박달령, 북암령, 조침령, 광치령등의 내노라하는 고갯길도 인제땅에 있다.

<정감록>에는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최고의 피난처로 ‘34가리가 나오는데 3둔은 산속에 숨은 세곳의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방태산 남쪽 홍천 쪽 내린천을 따라 있는 살둔, 달둔, 월둔이 그곳이다.

4가리는 밭을 갈아 일굴 수 있는 땅덩어리가 있어 사람이 살만한 네곳을 가르키는데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가 그곳이다.

그중 아침가리골4가리중 가장 깊고 길다고 한다.

한자로는 조경동(아침 , 밭갈 , 마을 )계곡이라 하는데 얼마나 첩첩산중이면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새 해가 사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누구는 아침에 밭을 갈면 더 이상 갈 밭이 없는 척박한 고장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이런 오지이다 보니 깊은 골과 맑은 물로 아주 매력적인 곳이어서 세상의 오염으로부터 잠시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만 가끔씩 찾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 아침가리골도 언젠가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고 명성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인파가 넘쳐나는 곳이 되어 버렸다.

 

 

▲ 진동2교 정자 근처의 풍경

 

 

그러나 오늘은 몇칠째 계속되는 장마여서 그런지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북부지방에 퍼붓는 장마로 여기저기 통제가 되는가 하면 계곡마다 물이 불어 통행이 불편하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도착한 인제 지역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어 계곡 트래킹을 하여야 하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한다.

옆자리의 소리새와 그예냐 B코스를 선택하기로 한다.

날머리인 진동2교 밑에서 소주나 한잔 걸치며 일행을 기다리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날머리인 진동2교로 향한다.

장마로 물이 불어 진동2교 밑도 앉을 자리가 만만치 않은데 다행히 진동2교 옆 정자가 우리를 반갑게 맞는다.

 

 

▲ 진동2교 정자에서 기꺼이 술친구가 되어 주셨던 분들

 

 

▲ 나름 몇장의 사진은 있어야 하겠기에.....

 

▲ 나름 몇장의 사진은 있어야 하겠기에.....

 

 

그곳 정자에 자리를 깔고 동네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감자전 두장을 사오니 그럭저럭 술상이 만들어 진다.

서너시간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즈음 A코스를 선택했던 분들이 조경동교 다리까지 갔다가 물이 불어있어 계곡 트래킹을 포기하고 되돌아 오고 있으니 합류하라는 소식이다.

결국은 귀하게 시간을 내어 들른 아침가리골이건만 트래킹을 하지 못하게 되어 또다른 날 아침가리골을 찾아야겠다고 약속하며 산악회가 마련해준 보쌈과 막국수에 또 한잔 소주를 털어넣는다.

 

 

   

 

   

▲ 미혼탕에 정신이 혼미해진 맨발나그네

 

 

아침가리골 트래킹을 접은 아쉬움에 아침부터 마셔댄 미혼탕에 하루종일 정신이 혼미한 날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