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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과의 운우지정기(雲雨之情記)(2)

맨발나그네 2014. 10. 17. 10:33

 

관악산과의 운우지정기(雲雨之情記)(1) (http://blog.daum.net/yooyh54/567 )

 

관악산과의 운우지정기(雲雨之情記)(2)

 

● 어 디 를 : 관악산

● 언 제 : 2014년 10월 12일(日)

● 누 구 랑 : 지인들과

● 코 스 는 : 과천종합청사전철역-육봉능선-케이블카능선-과천종합청사전철역

● 사 진 은 : 따스한마음, 해찬솔

 

 

 ▲   함께한 일행들

 

 

▲   Tranggle GPS에 기록된 오늘의 관악산 육봉~케이블카능선 코스

 

 ▲   Tranggle GPS에 기록된 오늘의 관악산 육봉~케이블카능선 코스

 

 

  지난 8월 31일 서울대~자운암능선~연주대~팔봉능선~관악역 코스로 관악산과 운우지정을 나누었으니 한달여만에 다시 안겨 운우지정을 나누는 관악산이다. 풍수학상 관악산(冠岳山)은 불의 산이라 한다. 거기에다 가평의 화악산, 개성의 송악산, 포천의 운악산, 파주의 감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五岳)에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로 바위가 많으니 그야말로 화염이 치솟는 형상으로 바위투성이 산이다. 그중에서도 오늘 운우지정을 나눌 육봉코스는 관악산의 백미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코스이다. 하지만 내겐 꽃잠자리이다. 꽤 여러번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무슨 일이 생겨 오늘에서야 그녀 관악산 육봉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이다.

 

 

▲   관악산 육봉능선에서 산프랜드 따스한마음과 

 

▲   육봉 바위길을 걷고 있는 일행들

 

▲   육봉 암벽을 두 손 두 발로 오르고 있는 맨발나그네

 

▲   육봉 암벽을 두 손 두 발로 오르고 있는 맨발나그네

 

▲   육봉 암벽을 두 손 두 발로 오르고 있는 맨발나그네

 

▲   육봉을 걷고 있는 사람들

 

▲   육봉에서의 맨발나그네

 

  과천종합청사전철역에서 일행들과 만나 그곳을 들머리 삼아 육봉으로 향한다. 정부종합청사 왼편으로 국사편찬위원회를 지나 기술표준원 담장을 끼고 걷다보니 육봉의 우람한 바위들과 만난다. 보통의 산행에서 두 발이 고생을 한다면 육봉코스를 걷는데는 두 발과 두 손이 모두 고생해야만 그녀와 운우지정을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최고로 험한 코스는 대략 30~40여m에 이르는 경사 70도 가량의 암벽을 오르기도 해야 한다. 그곳을 릿지화도 아닌 맨발로 오른다. 다행히 손 홀드와 발 홀드가 적당히 배치되어 있어 암벽타기를 배워본 적 없는 맨발나그네도 스릴을 즐긴다. 물론 일행중에는 우회로를 이용하기도 하면서 오르고 또 오른다.

 

 

▲   육봉능선의 품에 안긴 사람들 

 

▲   육봉능선에서 본 관악산 풍광 

 

▲   육봉능선에서 본 관악산 풍광 

 

▲   육봉~케이블카 능선 사이의 마루금에서 만난 바위 

 

▲   육봉~케이블카 능선 사이의 마루금에서 만난 바위 

 

  벼르고 벼르다 안겨 본 육봉코스는 그야말로 팜므파탈이 따로 없다. 팜므파탈(프랑스어 : femme fatale)은 '파멸로 이끄는', '불길한', '치명적인'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파탈(여성형 fatale)과 '여성'을 의미하는 팜므(femme)의 합성어로 19세기 유럽의 문학에서 사용을 시작하였고, 주로 남성을 파멸적인 상황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여자의 뜻으로 쓰인다고 위키백과는 적고 있다.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관악산의 육봉, 비록 그 코스가 쉽지않아도 매혹적인 유혹에 나이를 잊은채 사랑에 빠지고 만다.

신화나 역사속에 수많은 팜므파탈이 존재한다. 구약전서 속의 ‘릴리트’와 ‘델릴라’가 그러하고, 신약전서 속의 ‘살로메’가 그러하다. 신화 속 팜므파탈로는 ‘판도라’와 ‘세이렌’, ‘메두사’, ‘옴팔레’를 꼽는다. 특히 최음제보다 강한 잠자리 기술로 헤라클레스를 마음껏 농락하고 즐겼다는 ‘옴팔레’야 말로 팜므파탈의 대표격이다.

이후에도 이순신장군과 나란히 세계해전사를 빛내고 있는 영국의 넬슨 제독이 사랑했던 여인 ‘해밀턴 부인’, 19세기 독일 바이에른왕국의 군주인 루드비히1세를 왕위에서 물러날 수 밖게 만든 ‘롤라 몬테즈’ 등이 대표적인 팜므파탈로 꼽힌다.

 

 

▲   육봉을 끌고 당기며 오르는 일행들 

 

▲   육봉 오르기 

 

▲   만만치 않은 육봉 ~ 케이블카 능선 사이의 마루금

 

▲   마루금을 걷고 있는 일행들

 

  오늘 운우지정을 나눈 육봉도 뇌쇄적인 아름다움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니 위에 열거한 팜므파탈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육봉은 사람으로 치자면 요부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리라. 그 치명적인 유혹에 적지않은 나이의 맨발나그네를 기어이 맨발과 맨손으로 암벽에 매달리게 하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좋다. 이 나이에도 암벽에 매달릴 건강이 있어 그녀 관악산 육봉과의 꽃잠자리 운우지정을 치룰 수 있음이.....

 

 

▲   케이블카 능선에서 본 육봉 

 

▲   케이블카 능선에서 본 연주대와 기상레이더

 

▲   케이블카 능선에서 본 연주암

 

  그렇게 육봉과의 운우지정을 마치고 국기봉을 지나 연주대로 이어지는 능선을 걷는다. 아기자기한 마루금을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걷는다. 마치 육봉과의 운우지정 후 후희를 즐기는 마음으로 걷고 있자니 가을 햇살은 더 따듯하고, 가을 하늘은 더 높은 듯 하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케이블카 능선이고 다시 케이블카 능선을 따라 걷는다. 우측으로는 찐하게 운우지정을 나눈 육봉이요, 왼쪽으로는 연주암과 연주대, 기상관측소와 레이더가 위용을 뽐낸다. 앞쪽으로는 청계산이 펼쳐져 있고 1시 방향으로는 내 조강지처 광교산이 팜므파탈 육봉과의 꽃잠자리 운우지정을 나눈 맨발나그네를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   육봉과의 운우지정 중 쉬고있는 맨발나그네

 

  정말로 행복한 날이다. 비록 두 발 두 손을 이용하여 암벽타기를 하여서인지 몸은 노곤하지만 벼르고 벼르던 팜므파탈 관악산 육봉과의 꽃잠지리 운우지정이었으니 말이다. 다시 날머리인 과천정부종합청사에 도착하여 뒤풀이 장소인 생태탕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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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 글 )

 

따스한마음(회장) 14.10.18. 21:44
자꾸 가봐도 지루하지 않은 관악6봉
맨발 나그네님과 함께하니 더욱 의미있는 하루였던거 같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 드립니다 ㅎㅎㅎ

 

홍순근18.19 14.10.18. 10:39
유선배님 수고 많으세요.
관악산의 단풍이 멋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감을 실감하겠군요...

 

최철 14.10.18. 07:15
항상 건강에도 유념 하시길 기원합니다~

 

old곰 14.10.18. 16:24
언제보아도 멋진 관악산! 대단하십니다

 

 

  • 나유미

    육봉코스를 맨발로 걸으신 나그네님..대단하다고밖에...덕분에 멋진 산행모습 즐기고 갑니다. 2014.10.17 20:27

  • 미수다

    말씀도 참 재미있고 육감적이네요. 덕분에 삼매경에 빠져 금새 읽어버렸네요. ㅎㅎ 2014.10.17 20:39

  • 은순이

    아름다운 수사들. 비유와 재치. 맨발의 정열. 모두 감동적인 산행기므로 즐감하고 갑니다. 2014.10.18 06:49

  • 이루미

    불의 산 관악을 품에 안고 운우지정을 나누시는 풍류객 나그네님의 산행기 참 잘 보고 가네요. 늘 건강하세요. 2014.10.19 07:12

  • 미리내

    나그네님이 올리시는 산행기를 읽으면 이산이 이토록 멋진 산인가하고 다시 들여다보곤 한답니다. 2014.10.19 19:41

  • 가을여자

    설설기어서 오르는 육봉산행..산행기 아주 잘 보고 갑니다. 2014.10.20 06:05

  • 문희

    관악산은 서울대가 있어 더욱 가보고 싶어요. 기를 받고 싶어서요. ㅎㅎㅎ 2014.10.21 09:23

  • 쥬라기

    산세가 험하네요. 좀 빡셀것 같아요. 2014.10.23 08:55

  • 동이

    육감적인 육봉과 꽃잠자리라니...ㅎㅎㅎ. 산행의 진수를 체득하신 도사님이시네요. 2014.10.23 12:57

  • 한다정

    넘 멋진산행 잘보고 갑니다. ~~ 마루금을 내러오면서도 어딘지도 모르고 내려왓엇네요ㅎ 감사합니다^^ 2014.10.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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