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일반산행후기

2017년 양양 낙산사에서의 새해 해맞이

맨발나그네 2017. 1. 4. 12:06

1) 2009년 광교산에서의 해맞이( http://blog.daum.net/yooyh54/43)

2) 2011년 경주 토함산에서의 해맞이( http://blog.daum.net/yooyh54/342)

3) 2013년 울산 대왕암에서의 해맞이( http://blog.daum.net/yooyh54/458)

4) 2015년 영일에서의 해맞이( http://blog.daum.net/yooyh54/576)

5) 2016년 여수 향일암에서의 해맞이( http://blog.daum.net/yooyh54/623)

 

2017년 양양 낙산사에서의 새해 해맞이

 

여 행 지 : 양양 낙산사 - 고성 화암사 - 속초 장사항

여행일시 : 201711()

누 구 랑 : 7000 산악회 벙개모임

여행코스 : 양양 낙산사 - 고성 화암사 - 속초 장사항

사진은 ? : 소리새, 따스한마음, 본인

 

  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년을 보내고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습니다. 매년이 그러했듯 지낸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첫 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해에 대한 기대와 부푼 꿈을 설계하고 뛰기위해 해맞이를 떠납니다. 매년이 그러하듯 새해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희망을 빈다고 그닥 달라진 삶이 펼쳐지진 않지만 왠지 떠나지 않으면 싱숭생숭하고 헛헛하니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조류인프엔자(AI) 확산과 독감 유행으로 장소 선정도 조심스럽고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물색된 곳이 양양 낙산사입니다.


▲  의상대(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에서)


▲  홍련암(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에서)



▲  의상대(1971년 수학여행에서)


▲  의상대(1990년 직장 산악회에서)

 

  양양은 (오를 양)자와 (볕 양)자를 쓰는 지명이니 예부터 해오름의 고장입니다.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에 의하면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은 송강 정철(15361593)<관동별곡>에 소개된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로 동해 일출경으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낙산사와 낙산사 창건 당시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해안 암벽 위에 설치하였다는 의상대”, 의상대사가 홍련 속의 관음보살을 친견하여 설치한 홍련암등 낙산사의 곳곳에 의상대사와 관련한 전설이 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의상대와 홍련암은 바닷가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노송(老松)들이 자리하고 있어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떠오르는 일출 경관으로 유명하여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낙산사 주요 경관 요소이던 낙락장송이 2005년 강원지역의 큰 산불로 소실되어 경관이 크게 훼손되었으나, 의상대 및 홍련암 주변 해안에는 시스택(sea stack)이 발달하여 독특하고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홍련암에서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  홍련암에서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람들은 양양 낙산사 홍련암을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3대 관음도량이라 합니다. 해서 예로부터 이곳에서 새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면 만사형통한다고 하니 민초인 맨발나그네의 귀가 쫑끗하지 않을 수 없음니다.


▲  해뜨기 전 여명


 

  123111시쯤 수원을 출발한 일행이 낙산사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쯤입니다. 차안에서 눈을 좀 붙인 후 5시에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낙산사 홍련암으로 향합니다, 해 뜨기 1시간반 전이건만 의상대를 거쳐 홍련암으로 향하는 길은 벌써 인산인해입니다. 의상대와 홍련암 사이의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은 후 정유년 첫날 떠오르는 해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2017년 정유년의 해가 떠오릅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의상대에 올라 늦은 봄의 해맞이의 감동을 시로 남겼으니 아래와 같습니다.

 

  ‘이화는 벌써 지고 접동새 슬피 울 제(배꽃은 벌써 떨어지고 접동새는 슬피 울 때에)/낙산동반으로 의상대 올라앉아((낙산의 동쪽 언덕에 있는 의상대에 올라 앉아)/일출을 보리라 밤중만 일어나니(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에 일어나니)/상운이 집피는 동 육룡이 받치는 동(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섯 마리의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바다에 떠날 제는 만국이 어리더니(바다에서 해가 떠날 때는 온 세상이 일렁거리더니)/천중에 치뜨니 호발을 헤리로다(하늘에 치솟아 뜨니 가는 터럭()을 헤아리겠도다)/아마도 열구름 근처에 머물세라(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의 근처에 머물까 두렵구나)/시선은 어디 가고, 해타만 남았으니((내 심정과 같은 시를 읊은) 이태백은 어디가고 그가 남긴 유명한 말만 남았느냐?)/천지간 장한 기별, 자세히도 할셔이고(천지간에 굉장한 소식이 (이태백의 시에) 자세히도 표현되어 있구나)’






  태맥산맥을 쓴 작가 조정래의 아버지이고 시조시인이며 승려이기도 한 철운 조종현(鐵雲 趙宗玄)의상대 해돋이라는 시조를 남겼으니 아래와 같습니다.

천지 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 좀 보아/ 후끈하지 않은가



 

  떠오른 해를 보며 사람들은 각자의 소망을 담씀니다. 이 맨발나그네도 매년 가족의 건강과 나 자신의 남은 삶이 웰 에이징(Well-Aging:사람답게 늙어가는 것)’에 이어 웰 다잉(Well-Dying:사람답게 죽는것)’을 소원해 왔는데 올해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일신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인 삶이였으면 하는 바램을 더해 봅니다.


▲  의상대에서 일행들과


▲  복원된 낙산사


▲  낙산사 해수관음상


 

  그렇게 해맞이를 하고는 의상대와 낙산사를 둘러 봅니다. 2005년 대형 산불로 의상대와 홍련암을 제외한 건물들이 모두 소실되었으니 8년간에 걸친 복원공사로 2013년 복원이 완료되었다 합니다. 하지만 화재 전 아름다웠던 주변 풍경은 간데없고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


▲  금강산 화암사 부도


▲  화암사에서 올려다 본 풍경


▲  화암사


▲  화암사 수바위


▲  속초 장사항에서


▲  속초 장사항에서 맨발나그네


   이제 장소를 옮겨 고성 금강산(남한에 금강산 12천봉 중 대여섯개가 있다고 합니다) 화암사를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위해 속초 장사항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  낙산사에서 갑장들과(좌로부터 신경기, 맨발나그네, 소리새)


▲  장사항에서 한잔 걸친후 갑장들과


 

  올 해도 정다운 이들과 3대 관음도량이라는 낙산사 홍련암에서 해맞이를 하였으니 만사형통하리라 믿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한 해맞이 였습니다. 특히나 산에서 만나 친구가 된 갑장친구들인 소리새와 신경기를 비롯해 산7000산악회의 회장인 따스한마음, 볼매님, 김순덕님 등이 함께해서 더 즐겁고 행복한 해맞이 였습니다. 그리고 갑장 친구들 모두가 입을 모아 술을 줄이자고 약속합니다.

  아마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늙어가는 웰 에이징(Well-Aging:사람답게 늙어가는 것)’은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우아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일신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를 생활 신조로삼아 여유롭고 열정정인 삶을 즐겨보려 합니다. 비록 작심3일로 끝날는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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