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맨발로 불곡산을 가다

맨발나그네 2009. 6. 26. 06:55

                           맨발로 불곡산을 가다

 

● 산행일시 : 2009년 3월 29일 (日) 10:50 ~ 14:30 (소요시간 3시간 40분, 휴식 포함)

● 누 구 랑 : 초등동창들과 봄소풍

● 산행코스 : 양주시청 - 360헬기장 - 불곡산(상봉) - 상투봉 - 임꺽정봉 - 부흥사 - 불곡산장

 

오늘은 소꼽친구 초딩동창들과의 봄소풍날이다.

1961년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으니 만난지 48년이나 되는 묵은지 같은 친구들이다.

이런 친구들과 매년 3~4차례의 모임을 갖는데, 오늘이 매년 첫행사인 봄소풍날인 것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나는 화성군에서 가장 오지인 화성군 양감면에 위치한 양감초등학교를 다녔다.

한학년이래야 한학급 밖에 없어 약 60여명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같은반에서 계속 생활을 하였으니, 요즈음의 도시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우리들이 이렇게 가깝게 지내고 있는 것이 이해가 안 될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어느집에선가는 동창회에 참석하는 문제로 분란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굳건히 우리의 모임은 지속되어 왔다.

오늘도 20여명의 소꼽친구 초딩동창들이 모여 양주에 있는 불곡산으로 봄소풍을 간것이다.

수도권 주변에는 많은 바위산이 있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이 모두 제 산의 바위가 최고라고 뽑낸다.

어제 다녀온 이천의 도드람산도 ‘소금강’이라고 불릴만큼 아기자기한 암능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그러나 불곡산도 이에 못지 않다.

비록 높이는 468m 밖에 안되는 작은 산이지만, 멋진 바위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양주시청에서 오르는 길은 평범하다.

 

 

 

 

 

약 20분을 오르니 삼국시대 고구려의 보루가 나온다. 모두 8개의 보루가 있다고 한다.

 

 

 

제1보루 근처에서 상을 핀다.

오늘은 어디까지나 산행이 아닌 양감초등학교 35회 봄소풍날인것이다.

우리 어릴적 소풍이야 6년간 평택시 청북면에 위치한 덕지사로 6년간 봄,가을로 소풍을 갔기에 특별한 추억은 없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소풍을 왔으니, 즐겁게 술상을 편다.

총무인 상애가 마련한 쭈꾸미 묻침이 일품이다.

 

 

 

 

제 

제1보루에서 약 20분간 오르니 제2보루다.

옛날 고구려 시절에야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병사들이 힘들었겠지만, 봄소풍을 나온 우리에겐 그저 술한잔 더 할 수 있는 평평한 공지일 뿐이다.

지금까지의 길이 평탄하였기에 앞으로 남은 암릉길은 생각치 않고 그저 한잔을 걸칠 뿐이다.

 

 

360고지 헬기장에서 바라본 불곡산 정상인 상봉이다.

 

 

 

상봉 바로 밑으로 이곳 불곡산에서 유일하게 철계단이 마련된 곳이다.

 

상봉 에서 바라본 상투봉

 

상봉에서.

뒤로 천주교 공원묘지가 펼쳐져 있다.

 

 

 

불곡산(상봉)정상이다.

오늘도 맨발로 불곡산에 도전이다.

흔히들 발을 건강의 거울이라고 한다.

그만큼 발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발은 평생동안 우리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기관이다.

발에는 26개의 뼈와 38개의 관절,  107개의 인대, 19개의 근육이 있으며 특히 우리 몸의 206개의 뼈 가운데서 약 1/4인 52개가 양쪽 발에 모여 있다.

맨발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발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발에게 자연에 순응하게 하는 것이다.

 

 

상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순탄치 않다.

모두들 비명이지만, 그렇다고 안내려갈 수는 없는 일이고........

 

 

상봉에서 바라본 상투봉과 임꺽정봉이다.

 

상봉에서 바라본 상투봉이다.

진달래꽃 흐드러지게 핀 풍경이 좋으련만, 어쩌랴 아직 시기가 이른걸........

 

 

 

 

 불곡산을 찿은 것은 행운이다.

더군다나 50여년 지기인 초딩동창들과의 산행이어서 더욱  행복하다.

벌써 동창중 2명이 유명을 달리하기는 했지만, 남아있는 동창들과 이렇게 즐겁게 늙어갔으면 한다.

 

상투봉(440m)이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임꺽정봉을 향한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중인 초딩 동창들이다.

 

 

 

 

마지막 고비인 임꺽정봉을 오르는 암릉지대

 

임꺽정봉.

아마 임꺽정이 양주 사람이라지.

지난해 10월 5일 맨발로 오른 감악산에도 임꺽정봉과 임꺽정굴이 있었는데, 이 근처 곳곳에 임꺽정의 발자취가 남아있는것 같다.

 

 

불곡산에서 가장 잘 생기고, 남성미가 넘치는 임꺽정봉이다.

그곳에 올라보면, 북쪽 좌로부터 감악산, 마차산, 그리고 4월 2째주 일요일 벙개 산행이 계획되어 있는 소요산, 황방산이 이어져 있고, 그 앞으로는 천보산맥이 의정부 시내까지 이어져 있다.

남쪽의 풍광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이다.

저멀리 도봉산, 북한산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렇게 임꺽정봉을 끝으로 부흥사를 거쳐 불곡산장으로 하산이다.

불곡산의 백미는 악어능선이라 하는데 오늘 계획에는 없다.

그래서 그냥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오른쪽부터 복주머니바위, 악어바위, 코끼리바위, 공기돌바위란다.

 

 

 

하산후 의정부시내로 이동하여 떡갈비로 뒤풀이를 갖는다.

오늘 뒤풀이는 조복현 친구가 계산을 한다.

꽤 많은 금액이었는데, 초딩동창들을 위해 기꺼이 계산하겠단다.

지난번 옥순봉 소풍때도 매운탕 뒤풀이 계산을 하였는데 말이다.

고마워........ 복현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