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시산제
● 산행일시 : 2009. 1. 17(토) 10:00 ~ 16:00
● 누구랑 : 아주대학 동창회 산악회
● 산행코스 : 경기대 - 형제봉 - 양지재 - 종루봉 - 토끼재 - 사방댐 - 상광교 버스정류장 - 반딧불이 화장실 ( 총 11km 중 맨발 1.0km)
● 산행일시 : 2009. 1. 18(일) 10:30 ~ 13:00
● 누구랑 : 발안중고등학교 카페 산악회
● 산행코스 : 수라청옆 삼림욕장 - 서봉산 정상 - 수라청옆 삼림욕장(약 4.4km중 맨발 1km)
● 산행일시 : 2009. 1. 18(일) 14:00 ~ 17:00
● 누구랑 : GS환경시민연대 회원들이랑
● 산행코스 : 경기대 - 천년수 약수터- 백련수 약수터- 운암골 ( 총 5km 중 맨발 1.0km)
2009년 1월 17일 토요일이다. 이틀간에 걸쳐 세 번의 시산제를 치루어야 한다. 그래도 아침에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오늘은 특별한 시산제가 있기 때문이다. 며칠전 제대를 앞두고 말년휴가를 나온 아들녀석과 같이하는 시산제이니 말이다. 2006년 입학으로 父子동문이 되었는데 그 아들녀석과 동창이 되어 동창회 산악회에 참석할 수 있으니 행복한 일 아닌가? 그제 아들에게 시산제 참석을 권유했더니 흔쾌히 동행을 하겠노라고 해서 더 행복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나뿐만이 아닌가 보다. 또다른 동문이 08학번인 아들을 대동하고 참석했으니 말이다.
어째거나 경기대에 모여 오르기 시작한 내애인 광교산과의 데이트. 아들과 함께 걸으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군대생활 이야기, 제대후의 진로문제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오르니 어느덧 형제봉 1.5km 전방. 날씨는 쌀쌀했지만 내 발을 겨울내내 꽁꽁 숨겨둘수만 없어 살며시 맨발이 되어 본다. 그리고 약 1km 정도를 맨발로 걸어본다. 찬기운이 뼈속까지 내달려 온다. 발바닥은 진흙으로 볼성사납다. 발등은 영하의 날씨를 견디느라 진분홍 연산홍이 따로 없다. 주위의 시선은 또하나의 정신이상자가 발생했나보다고 치부한다. 주변의 동문들은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려면 앞으로 50여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놀린다. 얼마전 그 프로에서 100세 노인이 맨발산행하는 모습이 있었다나... 그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냥 나 자신하고의 약속을 지킬뿐인데..... 그렇게 형제봉을 거쳐 오늘의 시산제 장소인 종루봉에 도착이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제물을 운반하는 ROTC후보생들이 길을 잘못들어 시루봉 정상에 갔다가 다시 종루봉으로 턴하는 바람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시작된 시산제다.
종루봉에서의 시산제는 참신, 강신, 초헌, 고축(축문 낭독), 아헌, 종헌 등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음복도 하고, 오고가는 등산객들과 시루떡도 나눠 먹으며 올 한해도 안전산행을 기원해 본다. 상광교버스종점에서 내려오는 길의 저수지의 철새들은 정말 한가롭다.
1월 18일 시산제 퍼레이드 두 번째 날이다. 오늘 하루동안 시산제를 두탕을 뛰어야 할 판이다. 10시 30분 수라청근처에서 발안중고등학교 동문카페의 서봉산 시산제을 위해 모였다. 모두 반가운 얼굴들이다. 선배님들 후배님들. 한두번 뵌분들도 있고, 오늘 처음 뵌분들도 있지만 모두 반갑다. 모두들 온라인에서 뵌분들이어서 오프라인에서 보아도 아주 오래된 된장처럼 정겹다. 11시 서봉산을 향하여 출발이다. 한해 후배님들이라는데 아주 오래간만이어서 얼굴이 낫설다. 미안하다. 그냥 인사치레로 잘 알고 있노라고 하는게 더 좋은거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성격상 안되니 내가 문제도 큰 문제다. 그래도 이런저런 지난 이야기를 하며 서봉산을 오른다. 그리고 맨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이기에 정상을 약 1km 남기고 맨발이 되어본다. 그렇게 오른 서봉산, 기(氣)에 대한 일가견이 있다는 어느 후배는 서봉산이 기(氣)가 넘쳐난단다. 하긴 서봉산(棲鳳山)이란 이름 자체가 예사롭지않다. 그 서봉산의 기를 맘껏받고, 서봉산 산신령님께 회원들 모두가 축원도 한 그런 시산제가 있었다. 내려와서는 그 맛있는 파김치장어를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훗딱 먹고는 오늘 이차 시산제가 기다리고 있는 광교산으로 향한다. 정말 산을 좋아하는 김희자, 이규범, 김정중, 김정모 후배들이 모두 모인거 같았는데 이분들과 술도 취하고 산에대한 여러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경기대에서 14시에 출발하는 GS환경시민연대의 광교산 시산제에 합류하여 광교산을 오른다. 오늘 시산제는 광교산 천년수 약수터. 부지런히 오르던중, 주체할수 없는 맨발 바이러스의 침공을 받고 천년수를 1km 남짓 남겨두고 다시 맨발이 된다. 그렇다. 이렇게 조금 조금 맨발이 되어보면, 내년 봄 꽃피고 새우는 봄이 될 때 또다시 맨발 산행을 즐길수 있으리라. 천년수에서의 시산제로 어제 오늘 모두 세차례에 걸친 시산제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시계는 벌써 21시를 넘기고 있었다. 아마도 이게 자판이 아니고 펜이었으면 엄첨 삐뚤빼뜰이었지만, 다행이 컴이어서 삐뚤빼뜰은 아니지만 오타는 많겠지.........
그리고 지난날들의 시산제를 되돌아 본다. 도드람산, 서운산, 용봉산, 칠장산에서의 옛날 시산제 모습이다.
'맨발나그네 > 맨발걷기 경험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맨발로의 첫산행 ~ 강능 괘방산 (0) | 2010.02.09 |
---|---|
雪이 없는 雪國으로의 여행 ~~남덕유산 (0) | 2009.12.28 |
雪國으로의 여행이 된 대둔산 만추 산행 (0) | 2009.11.18 |
아름다운 암능과 노송이 어우러진 상학봉에서 신선이 되다 (0) | 2009.11.10 |
스릴 넘치는 코스 ~~삼각산 숨은벽-백운대-여우굴 (0) | 2009.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