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오산시 도보여행 코스중 독산코스를 맨발로 걷다

맨발나그네 2010. 4. 4. 19:38

오산시 도보여행 코스중 독산코스를 맨발로 걷다

 

● 산 행 지 : 독산코스(세마대-양산봉)<영웅을 만나러 가는 길)

● 산행일시 : 2010년 4월 3일 (토)               

● 누 구 랑 : 나홀로

● 산행코스 : 헬기장주차장 -독산성 서문- 북문-보적사-산람욕장주차장-산림욕장

- 양산봉-산림욕장 주차장-보적사-독산성 남문-서문-헬기장주차장(약 5km, 천천히 2시간)

 

 

토요일 오후 짬을 내어 근처 세마대에 오른다.

세마대-양산봉 코스는 오랜동안 나와 함께한 곳이다.

아무 준비없이도, 

생각이 나면 

들릴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오산시가 '오산시 도보여행코스'를 만들고,

각각에는

 ▲탁트인 강이 있는 길 ▲역사흔적을 찾아가는 길 ▲현자를 만나러 가는 길

 ▲영웅을 만나러 가는 길 ▲하늘을 따라 걷는 길 ▲세월의 흐름을 따라 걷는 길 등

여섯 길의 주제를 정해 시 전체를 아우르는 총 84km거리의 트레킹 코스 6곳을 개발했다고 하여

다시 그곳을 들린다.

 

 


그 오산시 도보여행코스중 오늘은 '영웅을 만나러 가는 길'인 '독산코스'를 걸어 볼 요량이다.

물론 안내판에 표시된 코스가 아닌 그냥 내 편한 코스로 걷는 길이긴 하지만...

오늘 코스는 10번 근처의 헬기장주차장 -독산성 서문- 북문-보적사-산람욕장주차장-산림욕장

- 양산봉-산림욕장 주차장-보적사-독산성 남문-서문-헬기장주차장이다.

헬기장 주차장에서 맨발로 길을 나선다.

봄날씨 답지 않게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지만 맨발바이러스에 걸린 환자이니 어쩌랴....

 

 

등산로가 호젓하다

 

서문 옆에 세워져 있는 '독산성과 세마대지' 안내표시판이다.

 

 

독산성은 백제가 축성한 고성이다.

연장 1,100m이며, 백제시대와 통일신라, 고려를 거쳐 임진왜란 때까지 이용된 성이라 한다.

 

 



 서문에서 북서치에 이르는 길이다.

백제시대에 축성되어 그후 손질을 많이 했겠지만,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다.

북서치로 오르다 뒤돌아 보니 서문과,

서문에서 남문으로 이르는 산책로가 한가로이 산책객을 맞는다.

 

북문 밖에서 본 독산성이다.

 

북동2치...

치(雉)는 성벽에서 적이 접근하는 것을 일찍 관측하고, 전투를 할 때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정면이나 측면에서 격퇴할 수 있도록 성벽의 일부를 바깥으로 돌출시켜 장방형 또는 반원형으로 덧붙혀서 만든 성벽 시설물 중의 하나이다.

 

 

북동1치이다.

치(雉)에서 돌출구조로 위에 집은 없고 여담이 있는 것. 통상 각(角)을 이루고 있는 것을 치성(雉城)이라 하고 둥근모양을 곡성(曲城)이라 한다. 치 위에 누각이 설치되면 포루(鋪樓), 적루(敵樓), 포사(鋪舍)라고 하며, 포가 설치될 경우에는 포루(砲樓), 석루(石樓)라고도 하였다.

치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의 성곽에 부속된 주요 시설물이다.

 

 

세마대이다.

임진왜란을 맞은 1592년 , 권율장군이 근왕병 1만여 명을 이끌고 북상하는 도중 이성에 주둔하여 수만의 왜병을 무찌르고 성을 지켰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물이 부족한 이 곳의 조건을 알고 왜병이 물을 한 지게 올려 보내 조롱하자, 권율장군이 백마를 산 상에 세우고 말에 쌀을 끼얹어 말을 물로 씻는 시늉을 해 보이자 왜군은 성내에 물이 풍부한 것으로 속아 퇴각하였다는 세마대의 전설이 전해오기도 한다.

 세마대는 독산성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독 산성 축성 후 전승을 기리기 위해 창건된 보적사가 성내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오산시는 이길을 '영웅(권율장군)을 만나러 가는 길'로 명명하였으리라.

 

 

세마대 주변은 노송에 둘러쌓여 있다.

 

 

 

보적사는 고려초 창건 당시 세계 중생의 질병치료, 수명연장, 재화소멸, 의복, 음식등을 만족케 하고, 부처의 행을 닦아 무상보리의 진리를 터득케 한다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을 중심으로 독산성의 역사와 함께 오랜 세월을 같이 했다.

대웅전 좌두에는 요사채 2동이 있으며 대웅전 정면에 3층 석탑이 조성되어 전통사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조선후기의 사찰, 호국의 군진으로 이름난 사적 제140호 독산성 세마대지와 자리를 같이하고 있는 보적사는 아무런 사적 자료없이 고려초기 창건으로만 전해올 뿐이다.

다만, 오산시청 홈페이지에는 보적사를 고려초에 창건하였다고 되어있고, 보적사 입구에는 백제고찰도량이란 안내판이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한 의견조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보적사를 둘러보고 산림욕장 주차장으로 향한다.

약700여m에 이르는 이 길은 시멘트포장으로 되어 있어 맨발인 내겐 불편한 길이다.

하지만, 포장도로 왼쪽으로 가늘게 나 있는 오솔길을 택하면 되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난 코스를 가다 보면 나오는 임간교실이다.

 

친구들과 길을 나선 듯한 아주머니들이 담소를 나누며...

 

벤치는 한가로이 길손을 기다리고...

 

 

 

산림욕장 이곳저곳에는 인공조림된 잣나무 사이로 모험극기시설이 여럿 설치되어 있다.

 

 

산림욕장 내에는 약수터도 있어 오가는 길손의 목을 축여준다.

그곳에는 식수로도 가능하다는 성적서도 붙어있다.

 

산림욕장내의 휴식공간이다.

오산시는 이곳 독산성 주변의 20.7ha를 산림욕장으로 조성해 놓았다.

그곳에는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목교나 휴식공간도 많이 있다.

내가 즐겨찾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이곳 벤치에 누워 책 한권 읽고 있노라면,

더위는 물론 시름까지도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산림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fitontsid)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테르핀(terpene)이라한다.

수목에서 뿜어내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해로운 균을 살균작용으로 없애버리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이것은 사람의 몸에 무리없이 흡수되며 수목의 향기나 수액에 포함된 테르핀 물질이 치유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주로 피부 자극제, 소염,소독완화제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물질은 레닌그라드대학의 토킨박사가 발견한 물질로,

떡갈나무 잎과 아카시아 꽃잎을 결핵균과 함께 잠시동안 놓아둔 결과 결핵균이 죽었다는 시험결과가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이런 일은 동물실헙으로 입증되기도 했단다. 전기자극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실험쥐에게 피톤치드를 공급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혈중농도가 70%나 떨어졌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심장과 폐기능을 강화시켜주고 기관지 천식이나 폐결핵의 치유를 돕느다고 한다.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폐결핵환자 요양소는 결핵치료에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숲속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지고 심신이 맑아지며 피로가 풀리는 것은 피톤치드가 가져다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전나무,잣나무,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에는 다른 산림보다 피톤치드의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같은 면적의 산림 속에서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이 피톤치드의 효과가 두 배 이상 가져다 준다고 한다.

그러니 이곳 산림욕장은 그야말로 피톤치드 천국이리라.

  계절별로는 봄과 여름, 시간대로는 오전 중에 피톤치드의 발산량이 많다고 하며, 표고별로는 산의 정상이나 아래쪽보다는 중턱이 피톤치드의 효과를 더 받게 되며, 바람부는 날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피톤치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헐렁한 옷차림이 좋으며, 피부의 노출이 많은 옷이 좋다고 한다.

또한 숲속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것보다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땀이 밸 정도로 운동량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무의 종류별로 약리 효과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소독, 가려움증, 고혈압, 동맥경화,소염, 진정, 이뇨, 건위,강장 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뿐아니라 이곳 휴게공간 옆으로는 약하게나마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있어 우리에게 음이온도 맘껏 선물한다.

음이온은 숲속에 있는 계곡물이나, 물방울이 튀는 폭포 등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한 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음이온의 효과는 피로한 몸에 쌓인 양이온을 상쇄시켜 자율신경을 진정시키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한다.

인체가 요구하는 음이온량의 입자수는 700정도 이며, 산야에서는 700∼800, 숲속에서는 1,000∼2,000 정도라고 한다.

 인체는 피로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양이온을 많이 방출한다고 한다.

이것을 배출 하지 않으면 신경통과 신경장애 등을 가져온다고 한다.

 

 

휴게공간을 떠나 약 500여m, 20여분을 어슬렁 어슬렁 오르면 양산봉이다.

그곳의 조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양산봉에서 산림욕장 주차장에 이르는 길 주변으로는 이런 체력단련 시설도 여러군데 설치되어 있다.

산림욕장 주차장에서는 아까 내려온 시멘트 포장길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다시 보적사로 오른다.

 

보적사 해후소도 지나는 길손을 맞고...

 

 

보적사를 끼고 왼쪽으로 나아가니 독산성 남문이다.

그 남문 옆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독산성 남문

 

길은 이어지고...

 

남문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길...

 

이렇게 약 5km에 이르는 독산성-세마대-양산봉에 이르는 길을 쉬엄쉬엄 약 2시간에 걸쳐 걷는다.

오산시는 전국에서 4번째인가 5번째로 작은 시군이라 한다.

시 면적이 42.76k㎡로 전국대비 0.04%에 불과하지만, 시 도처에

 청동기 시대부터 근.현대 시대의 다양한 문화, 역사 유적과 생태하천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중 '영웅을 만나러 가는 길'인 '독산코스'를 오늘 맨발나그네가 되어 나홀로 걷기를 마친다.

 

그곳에서

영웅 권율을 만나고,

독산성과 보적사의 역사를 만나고,

잦나무 숲길에서 맘껏 들이킨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나를 한없이 행복의 나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