⑲ 짜릿한 쾌감~~ 맨발로 양평 소리산과의 조우
1.일 시 : 2009년 6월 21일(세째 일요일)
2.산행지 :소리산(양평 해발479M)
3.산행코스:소리산 입구(11:10) - 계곡 오른쪽 능선으로 - 정상 (13:00) - 소리산 소금강 계곡 - 소리산입구(14:30) (중식시간 포함 3시간 20분)
4. 누구랑 : 발안중, 바이오과학고 동문들이랑
5. 사진은? : 차기량 선배님을 비롯한 따스한마음(이규범). 김정모, 풍류(김정중) 작품임
오늘은 중고등학교 동문들이 모여 산행을 하는 날이다. 그래서 회색하의에 백색 반팔 상의를 입고 (우리 학교 다닐때 여름철 교복이 그랬다) 교모는 옆에 낀 책가방에 쑤셔 처넣은 열일곱여덟 소년으로 돌아가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그 소년이 부모님 몰래, 선생님 몰래 여인을 안기 위해 길을 나선다. 동급생과의 풋사랑이 아닌 팔봉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성숙하고 요염한, 그렇지만 귀엽기 그지없는(왜냐? 327m 밖에 안된다고 하니까....) 여인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미숙한 소년이 안기에는 버거운 상대지만, 그녀가 잘 리드를 할 것이므로 걱정 할 것 없다. 특히나 소문에는 그녀는 명기(아름다운 암능과 기타 등등)를 가지고 있으며, 하루밤에 8번은 안아야 직성이 풀린다고 하니 기대만땅이다. 설레이고 흥분되고 황홀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원래 계획 초기에는 차량 2대도 모자랄 기세더니 여러가지 이유로 차량 1대도 여기저기 빈자리가 눈에 띈다. 가는 동안 각자 간단한 소개도 하고 홍광표 선배님의 서로 배려하고 위해주는 하루, 행복한 하루가 되자고 하는 당부 말씀도 들어가며 수원을 출발한지 2시간여만에 목적지인 그녀(팔봉산)의 집에 도착이다.
그러나 목적지인 그녀(팔봉산)의 집에 도착하니 어제 내린 비로 온몸이 찌뿌드둥 하다고 손님을 받을 수 없단다. 어찌 어찌 들어가 볼려고 하니 감시원까지 두고 지키고 있으니 불가능한 일이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고만이라 하는데 하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가 기왕 여인을 안으러 나선 길이니 그 옆집의 애송이 여인(소리산, 479.2m)네 집으로 향한다. 뭐 높이야 팔봉산댁에 비해 소리산이란 여인이 높지만, 그 골목에서 명성으로 보자면 비할 바 아니다. 그래도 소리산은 소리산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골짜기가 아름답고 전망까지 좋다고 하니 꿩대신 닭으론 탁월한 선택이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그녀의 집을 노크한 시간이 11시경, 계곡 오른쪽 선녀탕 방향표지판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그러나 선녀탕은 안보이고 경사면으로 이어진 오름길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일행을 허덕이게 한다. 양치질을 하거나 조명을 조절할 틈도 안준다. 그야말로 전희도 없이 사랑을 나누잔다. 그 와중에도 얼마전 산삼을 캐었다는 김정모 후배는 경사면의 햇빛 안드는 계곡을 뒤지며 산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모두들 입에 단내를 품으며 허덕인다. 올라가는 길 등산로도 어슴프레하고, 어제 온 비에다가 낙엽이 겹겹히 쌓여 미끄럽기까지 하다. 그녀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반바지에 맨발인 나도 미끌어 지지 않기 위해 발가락에 힘을 쏟는다. 그렇게 한참을 그녀와 스킨쉽에 빠져 올라가니 첫번째 오르가즘(능선 안부)을 선사한다. 모두 많이들 힘들어 한다. 어느 후배는 배가 고프다고 밥을 꺼내 먹기도 하고, 가지고 온 과일등을 나누어 먹으며 잠시 쉼을 갖는다.
이제는 그리 어려움 없는 능선 오름길이다. 역시 G스폿까지의 접근이 어렵지 거기까지 도달하면 그 다음은 크게 어려울게 없다고 들 하던데 맞는 소리인가 보다. 체위도 바꿔가며, 사랑 싸움도 하여가며, 또다른 오르가즘을 선사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한다. 그렇게 해서 오르다 보니 정상과 소금강계곡으로 이어지는 3거리 안부에 도착이다. 그녀를 좀 더 짜릿한 클라이막스로 인도 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려갈 것인지로 설왕설래하다가 그녀의 또다른 비경 클리토리스를 향해 가기로 결정한다. 정말 그냥 내려갔으면 후회 할 뻔 했다. 그녀(소리산)의 성감대가 바로 삼거리에서 정상까지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니 많은 성감대중 많은 부분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조금 오르니 '바람굴'이다. 그곳에 써 붙여논 팻말에는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에는 따듯한 바람이 나온다고 적혀 있던데, 아마도 바람을 내보내는 땅속 휀(?)이 고장인지 별무 신통이다.
그렇게 오른쪽으로는 굴참나무가 울창한 밋밋한 등성이고, 왼쪽으론 깍아지른 절벽을 벗삼아 오르다 보면 바위들이 무성해지고, 그 바위틈을 타고 몇번 오르락내리락을 하면 소리산이란 정상석과 방향표지판이 있는 정상이다. 팔봉산댁에 비할 바가 아니라지만, 얼떨결에 안아본 여인네 치곤 소리산댁도 제법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주 좋다. 혹시 속궁합이 안맞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였는데 기우였다. 아니 기우라기보다는 원래 속궁합이 안맞는 경우란 없단다. 속궁합이 안맞는다고 지레짐작하고, 안맞추어 보았을뿐.... 매일밤 하나씩 터득하면서 평생을 맞추어 가는 것이 바로 속궁합이란다.
정상에서의 조망을 끝내고 다시 오른길을 되돌아 약간 내려와 점심을 먹는다. 점심후 다시 그녀를 탐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한다. 내려오는 길 우측으로는 천길(나중에 내려와서 보니 거의 200여m는 됨직하다) 단애가 가슴을 떨게하고, 그 바위틈을 비집고 서있는 낙낙장송의 우람함과 멀리 조망되는 비슬고개와 그 양옆으로 날개짓을 하는 산하를 감상하며 20여분을 내려오면 계곡과 만나게 되고 이 계곡을 소리산 소금강이라 일컽는다. 군데군데 밧줄이 매어져 있고, 자그만 폭포와 소에서 나는 해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다람쥐와 청솔모를 친구삼아 그녀의 품에 안겨있다 보니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인가 싶다. 처음 애송이 여인이라 놀렸던게 조금 부끄러워진다. 이 여인도 산전수전 다 겪은 화류계 여인인 것을....
하긴 산이 높이와 아름다움이 정비례한다면 우리 같은 나이배기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이 비록 높이는 400m대이지만 아름다움이 금강산 소금강 못지 않아 소리산 소금강이라 한다지 않은가. 여성마다 그곳의 모양과 성감대의 포인트가 다르듯 말이다. 아니 신체적인 아름다움이 그녀들의 마음씨와 일치 하지 않는것처럼... 아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여인처럼...
그러니 산의 높낮이를 탓하지 말고 마음껏 즐겨라. 용불용설(用不用說)이라 한다. 물을 퍼내지 않는 샘은 일찍 마른다 했다. 각자의 나이와 능력에 맞은 여인(山)을 만나 그녀들과의 데이트를 맘껏 즐겨라. 포옹이든 키스든 어떤 애무라도 좋다. 아니 우주를 천정삼아 대지를 방바닥 삼아 그녀와 뒹글러라. 인간세상에서 키스는 즉석 얼굴마사지 효과를 가져 온다고 한다. 왜냐하면 가벼운 키스라도 12개의 얼굴 근육을 이용하고, 긴 키스는 29개의 근육을 이용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키스는 입술, 혀, 턱 그리고 목의 근육을 운동시켜 주기 때문에 당신을 젊고 튼튼하게 보인다고 한다. 황홀한 키스는 58%의 심장박동수를 증가시켜 심장운동을 시켜주므로 예상수명보다 더 오래 살게 한단다. 키스는 한번에 3칼로리가 소모되므로 책을 읽는 것보다 25%이상의 칼로리가 소모되어 체중조절이 된다고 한다.
아니 키스보다는 운우의정을 즐겨라. 10분동안 유리창을 닦는데 48칼로리가 소모되지만, 10분간 운우의정을 나누면 200칼로리가 소모되어 자연적인 다이어트가 된단다. 운우의정은 심장박동수를 1분에 170번까지 증가시키는 심장운동을 해주는가 하면 뉴욕의 섹스연구가 닥터 쥬디 쿠리안스키는 성교를 하는 동안 몸속에 엔돌핀이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했다. 또한 사랑에 빠지는 것은 페닐에틸라민이라는 뇌속의 화학물질을 증가시켜는데 이것은 에너지를 증가시키는 물질이란다. 이밖에도 운우의정은 소화계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어 제기능을 갖게 하고, 머리칼에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공급하여 윤이 나게하고, 눈동자(동공)을 확대 시켜줘 더욱 빛나게 하며, 그때에 생겨나는 감성들은 삶의 두려움과 공포등을 없애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인간세상에서의 데이트나 산사랑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 열거한 것들이 내가 그녀들(山)과 데이트를 하면서 얻는 부수 효과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상념속에 계곡 하류에 도착이다. 모두들 웃통을 벗어던지고 등목을 한다, 알탕을 한다하며 시원한 초여름을 즐긴다, 그리고 이어지는 돼지족발을 안주삼아 반야탕(般若湯: 범어에서 반야는 Prajna로 지혜라는 뜻을 가진다, 그래서 반야탕, 즉 술은 '지혜의 물'인 셈이다)을 한잔씩 기울인다, 이런걸 후희라고 한다지 아마....
그녀(소리산)는 아주 빼어난 아름다움은 아닐지라도 카리스마적인 눈매, 지성스럽게 생긴 그녀의 모든게 다 사랑스럽다. 역시 사랑 앞에서는 나이도 경륜도 다 무너지나 보다. 그녀와의 사랑에 눈이 멀어 있었다. 짜릿한 쾌감이 엄습해 온다. 수만볼트의 전류가 등허리를 휘감고,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인간은 B(Birth)로 시작해서 D(Death)로 끝난다고 사르트르가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은 B와 D사이에 C(Choice)와 또다른 C(Chance)를 주었다고 한다. 나도 오늘 B에서 D로 가는 여정속에 팔봉산댁과의 데이트를 준비하고 나왔으나 본의 아니게 소리산댁을 안는 C(Choice)를 하여 그녀의 온몸 속속들이 애무할 수 있는 C(Chance)를 갖게 되었으니 신은 위대하다!! 비록 인생살이에서는 성공한 삶이라 자찬할 수 없을 지라도 오늘 이순간만은 소리산을 선택하여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신께 감사할 따름이다.
돌아오는 길 잠깐 가진 여흥시간은 밀리는 경기북부의 도로사정을 잊기에 충분하였고, 후희때 한잔한 반야탕 덕분에 동문들이 부르는 유행가 가사는 모두 내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녀(소리산)와 아낌없이 나눈 운우의 정 때문인지 자꾸만 눈꺼플이 주저 앉는다.
(소리산 입구의 안내석)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
(산행시작)
(어제 온 비로 불어난 계곡을 건너고)
(초입 갈림길에서 직접 정상으로 가면 너무 밋밋할것 같다며 선녀탕 쪽을 향하여...)
(등산로 초입은 그럭저럭 )
(길은 점점 험해지고)
(보이지도 않는 등산로를 새로 내어 가며 오르는 동문들)
(안부를 오른 후 부터는 제법 등산로 다운 등산로가 나온다)
(바람굴이라는데 바람이 별로이다)
(정상에서의 조망- 경기 북부, 강원도 홍천 일원이 펼쳐저 있다)
(정상의 안내 표지판)
(정상석에서 ...)
(정상 근처에서의 조망)
(정상 근처에서의 조망)
(천길 단애 위에 몸을 지탱한 노송 )
( 비슬고개가 멀리 조망된다 )
(남쪽으로의 조망)
(하산길)
(계곡으로 들어서니 난간과 밧줄이 놓여있고, 비온 후라 길은 미끄럽고....)
(소금강이라 하긴 하는데.... 지난주 설악 십이선녀탕계곡을 다녀와서인지......영.....)
(선배님들도 열일곱여덟살로 돌아가 등목도 하며 즐거워 하신다)
( PS : 풍류(김정중)님이 만들어 준 합성사진 )
(카페에서의 댓글들)
( 발안고 17회 카페 : http://cafe.daum.net/leebj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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