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도심속 낭만을 찾아 떠난 맨발나그네

맨발나그네 2011. 7. 18. 23:15

도심속 낭만을 찾아 떠난 맨발나그네

 

● 어 디 를 : 항동기차길-천왕산-개웅산

● 언     제 : 2011년 7월 17일 (일)               

● 누 구 랑 : 푸른나무맨발산악회

● 코 스 는 : 역곡역-천왕산-개웅산-오류역

● 사 진 은 : 푸른나무맨발산악회의 아드반님

 

오늘은 서울 구로구 도심속의 작은 산과 도심을 가로 지르는 길을 맨발이 되어 걷는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심속 항동기차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철로는 낭만으로 우리에게 닥아온다.

높이로 치자면 산이란 이름을 붙이기조차 민망한 천왕산, 개웅산이지만 거대한 도심속 허파 구실을 톡톡히해내고 있는 그곳엔 작은 계곡도 있고, 울창한 숲이 있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곳을...................

 또다른 낭만을 찾아 낭만이 되어 걷는다. 

비록 궂은비는 그치고 옛날식 다방이 있는 건 아니지만.................

 

 

 

 

 

 흔히들 발은 건강의 거울이라 한다.

일찍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람의 발은 인체공학상 최대의 걸작이자 최고의 예술품"이라 했다.

고대 중국 의학서적 <황제내경>은 '모든 병은 발에서 부터 시작되고, 피곤하면 발이 먼저 쇠약해지며, 건강을 유지하려면 발부터 보호하고, 발을 보호하면 늙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우리의 한쪽 발은 26개의 뼈(우리몸의 총206개뼈 가운데 약1/4인 52개가 양쪽 발에 모여있음)와 33개의 관절과 56개의 인대, 6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격렬한 긴장과 비틀림을 견디고, 관절과 관절을 결합시켜주고, 그 기능을 유지시켜준다.

발바닥은 몸의 2%의 면적으로 나머지 98%를 지탱하며 두다리 곧게 서서 걸어다닐 수 있고, 뛸 수 있게 해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제1의 공로자이다.

 

 

 

 

 

또한 발은 '제2의 심장'이라 일컬어진다.

심장을 떠난 혈액은 온몸을 돌아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때 발은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발은 우리 몸에서 심장과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기능이 떨어져 정체되게 되는데 맨발걷기는 이 펌핑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더 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한다.

그뿐아니라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발의 각 부분이 각종 장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맨발로 걷게 되면 자연스레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계 질병, 내분비계 질병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 될 뿐 아니라 뇌신경계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기억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걸으면 좋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도 선뜻 동참하지 못한다.

그 이유로 사람들 앞에서 맨발이 된다는 것이 튀는 행동으로 보여 쉽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푸른나무 맨발산악회에 참석하고 있는 많은 분들도 아직까지도 혼자서는 맨발걷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1세기 전만 하여도 지구상의 사람들 대부분은 맨발로 다녔었다.

아니 선사시대에 맨발은 그냥 생활의 일부였다.

부처님은 깨달은후 45년간을 맨발로 인도 각지를 돌며 불법을 전파했다고 하지 않는가?

1953년 힐러리경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했을때 그가 고용한 네팔의 셀파들은 모두 맨발이었지만 눈속에서도 그들은 맨발로 탈없이 견뎌냈다고 하고, 1959년 중공의 학정에 시달리던 달라이라마가 히말라야 설산을 넘어 인도로 망명할 때 그 일행 모두는 맨발이었다는 사실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아직까지도 모두 맨발이다.

그러니 조그만 용기를 낸다면 능히 극복 가능한 일이다.

 

 

 

 

두번째 이유로 많이 거론되는 것이 안전상의 문제이다.

물론 가장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숲속 길이라면 깨진유리조각이 널려 있는 것도 아니고, 맨발로 걷게되면 그만큼 신경을 써 걷게 되므로 우리 발은 자연반사적으로 위험한 물건을 피하는 스스로의 방어력을 갖는다.

내 경우도 2년동안 전혀 다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너무 장거리를 걷다보면 피곤이 쌓이고, 집중력이 떨어져 나무뿌리나 돌뿌리를 걷어차 상처를 입은 적도 있으며, 특히 밤까시가 많은 낮은 산을 거닐 때는 밤까시에 찔려 고생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런 정도의 위험은 신발을 신고 걷을 때도 종종 닥치는 문제이다.

최근들어서는 아예 집을 나설 때부터 집에 돌아올 때까지 맨발인 경우도 자주 있는데 도심을 맨발로 걸어도 다치는 경우란 아직 없었다.

 

 

 

 

 그 다음 이유는 너무 아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한다.

맨발걷기도 초기에는 훈련을 거쳐야 한다.

얕으막한 육산을 골라 짧게 걸어보고, 차츰 걷는 거리를 늘려가며 연습한다면 당신도 곧 훌륭한 맨발걷기 대열에 끼어 있음을 실감할 것이다.

사실 발바닥살은 허벅지살에 비해 아픔을 느끼는데 약 6배의 하중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발바닥살은 보통 살갗보다 10배나 두껍다고 한다.

그러므로 맨발로 걷는다고 해도 통증을 느끼거나  상처가 날 위험은 여러분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낮다.

푸른나무 맨발산악회에는 2~30대의 젊은 여성분들도 많은데 그들 모두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맨발 전도사요, 매주 맨발로 걸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맨발마니아로 변해 있다. 

물론 맨발걷기를 피해야 할 사람들도 있다.

당뇨병 환자, 임산부, 노약자는 맨발산행을 피해야 한다고 한다.

 

 

 

 

맨발의 자유인이 된지 어언 3년.............

맨발나그네가 되어 930여Km를 맨발로 걸은 내게 사람들은 어디가 어떻게 좋아졌는냐고 종종 묻는다.

왜 맨발로 걷느냐고 묻는다.

맨발이 되어본다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유인이 되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에코힐링(Eco-Healing:자연치유)를 경험하는 것이다.

고통을 즐기는 것이다.

고통의 끝에는 쾌락이 있다고 한다.

<맨발걷기의 즐거움>이란 책을 쓴 박창동님은 맨발걷기는 자연이 선사하는 '리플렉솔로지(Reflexology)'라고 말한다.

리플렉솔로지는 발과 손, 귀 등에 분포한 반사부위를 손가락등으로 지압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는 요법이라 한다. 

이 저자는 "맨발걷기는 배변활동을 촉진시키고 감기와 위장장애, 무좀 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한다.

맨발 걷기....

누구는 건강을 위해서 한다고 하고, 누구는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는데 이것만한 것이 없다고한다.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발에 분포한 반사부위를 자연적으로 지압하는 효과가 있어 만병통치란다.

또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는데 최고라는 사람들은 발바닥의 아픔으로 마음의 고통을 이겨낸다고 한다.

 

 

 

꼭 맨발이 아니어도 좋다.

오늘처럼 마음맞는 좋은 이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산소와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푸른 숲이 있고, 음이온이 충만한 계곡과 신록을 걷는데 당연히 기분이 좋아지고, 심신이 맑아지며, 피로가 풀리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일게다.

걷기는......

항상 하는 말이지만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과 만나는 것이다.

 

(댓글들)

(산7000산악회카페)

카봇 11.07.19. 08:20
맨발산악회도 있군요..... 조만간 저도 도전해봐야 겠읍니다...
 
따스한마음(회장) 11.07.19. 08:28
소꼽친구 손잡고 소풍가는 어린애들 같네요
늘 좋은 만남 이어가시는 맨발나그네님 멋지십니다
이번 정기산행 에서도 산행기 기대할랍니다
잘보고갑니다 ㅎㅎㅎ
 
백치아다다 11.07.19. 16:51
한번은 해 봐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합니다.부럽습니다 맨발 나그네님~~ 건강하세요^!^
 
머니 11.07.26. 12:13 new
나그네님 맨발산행을 몇번 보았지만 산악회도 있군요 그래도 건강 조심하세요 멋져요 ㅎㅎ

 

(양감초딩카페)

이희숙 11.07.19. 21:55
우리동네 옆인데... 나도 거기가서 냉이도 캐고 미나리도 뜯었는데....

 

(발안중고딩카페)

이분재 11.07.26. 14:36 new
맨발은 모든병에 특효약인 것 같네.
우리 모두 맨발로 걸어보세요........
송진석(29,30회) 11.07.26. 21:38 new
기회가 되면 저도 함께하고 싶군요 선배님^^  

 

(대학 과동기 아쭈73카페)

최강일47 11.07.19. 09:50
천상에 발이 무슨 죄가있노!!!

 

 

(수원하늘채산악회카페)

남산 11.07.19. 21:24

그냥오시어도 반겨드림니다
좋은사진 글 감사합니다 맨발에나그네님 고마워요

 

(중년 그리고 사랑 카페) 

채린 11.07.21. 07:28
건강한 모습 너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산그린산악회 카페)

산그린 11.07.19. 13:19
발의 소중함을 새삼 깨닭고 모든 장기와도 연결 되어있는 발바닦이 지앞효가로 좋다고 해서
맨발로 조금 걸어 보았지만 아파서 도저히 못하겠드라고요.
대단 하십니다 마지막 하신 말씀이 명언입니다.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과 만나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산행기 잘 읽고갑니다.~~~~ 
 

 

(푸른나무맨발산악회 카페)

엘도라도 11.07.19. 07:32

으와~~~형님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을 명쾌한 답변이시네요...흠 흠 암기를 해서라도 주위분들께 널리 전해야겠습2니다.이번산행 함께 못해 참 아쉽네요 .멀리서 오셨는디 지송했구먼유...담엔 꼭 헌디 참석하신다는 댓글을 남기셨다면 어케 무리해서라두 갔을텐데 하하하하
 
맨발나그네 11.07.19. 08:59
음식은 가장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고..........
사람의 오랬만에 만나야 더 정다운 것이 이치이니......... ㅎㅎㅎㅎㅎㅎ
 
아드반 11.07.19. 14:31
맨발나그네님~ 또 다른 좋은 곳으로 초대해주세요~^^
 
choikoi 11.07.19. 16:19
한걸음 한걸음, 낭만을 새기고 오셨겠네요. ~~
 
 
독도는우리땅!! 11.07.20. 12:33
글을읽다보니 몰랐던부분도 알게되는군요..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ㅋㅋㅋㅋㅋ
 
 
곰발바닥 11.07.20. 18:10
역시~ 맨발의 절정고수께서 내뿜는 내공이 엿보이는 후기입니다^^
제가 참석을 못해 나그네님을 못뵈어서 아쉽군요^^
또 언제라도 좋은 산행코스 있으면 초대해주세요~^^
 
 
브레드 11.07.20. 20:27
인생이야기 잘들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말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