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맨발로 내장산을 가다

맨발나그네 2009. 6. 26. 06:34

맨발로 내장산을 가다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하는 내장산은 예로부터 조선8경의하나로 이름나 있으며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는 남원 지리산·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부안 능가산(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내장산은 기암절벽,계곡,폭포와 단풍으로 유명하여 월영봉,서래봉,물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장군봉 등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다. 기기묘묘하게 솟은 기암절벽 깊은 계곡,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이다.

 

  일찍이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 했듯이 내장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핏빛처럼 붉은 단풍이다. 그러나 올해는 단풍이 덜하다. 물론 시기적으로 너무 빨리 내장산을 찿은 탓도 있겠지만, 너무 늦게까지 날씨가 더웠던데다, 가을 가뭄으로 단풍이 선명하지 못하다. 그러나 어떠랴 벗이 있고, 피톤치드(fitontsid)를 내뿜는 나무들이 나를 반겨주지 않는가. 물론 내장산은 침엽수보다는 활엽수가 훨씬 더 많고, 계절도 봄이나 여름이 아닌 가을이니 피톤치드의 발생량이 적겠지만, 상관할바 아니다.

 

  산림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fitontsid)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가장 중요한 것은 테르핀(terpene)이라한다. 수목에서 뿜어내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해로운 균을 살균작용으로 없애버리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이것은 사람의 몸에 무리없이 흡수되며 수목의 향기나 수액에 포함된 테르핀 물질이 치유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주로 피부 자극제, 소염,소독완화제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물질은 레닌그라드대학의 토킨박사가 발견한 물질로, 떡갈나무 잎과 아카시아 꽃잎을 결핵균과 함께 잠시동안 놓아둔 결과 결핵균이 죽었다는 시험결과가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이런 일은 동물실헙으로 입증되기도 했단다. 전기자극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실험쥐에게 피톤치드를 공급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혈중농도가 70%나 떨어졌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심장과 폐기능을 강화시켜주고 기관지 천식이나 폐결핵의 치유를 돕느다고 한다.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폐결핵환자 요양소는 결핵치료에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숲속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지고 심신이 맑아지며 피로가 풀리는 것은 피톤치드가 가져다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전나무,잣나무,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에는 다른 산림보다 피톤치드의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같은 면적의 산림 속에서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이 피톤치드의 효과가 두 배 이상 가져다 준다고 한다.

  계절별로는 봄과 여름, 시간대로는 오전 중에 피톤치드의 발산량이 많다고 하며, 표고별로는 산의 정상이나 아래쪽보다는 중턱이 피톤치드의 효과를 더 받게 되며, 바람부는 날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피톤치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헐렁한 옷차림이 좋으며, 피부의 노출이 많은 옷이 좋다고 한다. 또한 숲속에 한가롭게 않자 있는 것보다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땀이 밸 정도로 운동량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무의 종류별로 약리 효과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소독, 가려움증, 고혈압, 동맥경화,소염, 진정, 이뇨, 건위,강장 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음이온은 숲속에 있는 계곡물이나, 물방울이 튀는 폭포 등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한 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음이온의 효과는 피로한 몸에 쌓인 양이온을 상쇄시켜 자율신경을 진정시키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한다. 인체가 요구하는 음이온량의 입자수는 700정도 이며, 산야에서는 700∼800, 숲속에서는 1,000∼2,000 정도라고 한다. 인체는 피로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양이온을 많이 방출한다고 한다. 이것을 배출 하지 않으면 신경통과 신경장애 등을 가져온다고 한다.

 

   오늘의 코스는 등산이라기 보다 산책이라고나 해야 할까, 트래킹이라고 해야 할까 내장산 제2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그 유명한 내장산의 단풍터널을 거쳐 내장사 일주문에서 좌측 자연관찰로를 따라 벽련암, 원적암을 거쳐 비자나무군락지를 지나 내장사에 이르는 코스다. 그러나 일주문에서 원적암을 거쳐 내장사에 이르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큰 콩알돌로 덮여있어 맨발 걷기를 하는 나를 여간 괴롭히는게 아니다. 하지만 코스도 짧고, 주변경관도 좋으니 그대로 맨발로 걷는다.

내장사에서 제2주차장에 이르는 길도 맨발걷기를 해본다. 수많은 인파의 눈길에 시달려야 하지만 어떻랴. 오늘도 내장사의 정기를 듬뿍 받아가는데.

 

 

오늘 맨발로 걸은 자연 관찰로 코스표시

 

내장산 단풍터널인데 10월 22일 현재는 단풍이 아직이다

 

그래도 내장산은 내장산이다 그야말로 흐르러지다라는 표현이 적당한 감나무의 감들이다

 

 

단풍이 아직이다

 

원적암 뜰에서 한폼 잡고...

 

내장사 입구에서 또 한 폼 잡고....

 

내장사 대웅전앞 탑 앞에서 또 한 폼 잡고.....      오늘은 너무 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