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화성앓이14) 왕자봉, 남이장군묘, 해망산, 비봉인공습지와 사랑을 나누다

맨발나그네 2012. 5. 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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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3)> 동탄무봉산 (http://blog.daum.net/yooyh54/267)

 <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4)> 삼봉산-지내산-태행산 ( http://blog.daum.net/yooyh5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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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산하와 사랑나누기(14)>

왕자봉, 남이장군묘, 해망산, 비봉인공습지와 사랑을 나누다

 

● 어 디 를  : 왕자봉(105m,화성시)-남이장군묘-해망산(126m,화성시)-비봉인공습지공원

● 언     제 : 2012년 5월 5일(토)            

● 누 구 랑 : 나홀로

● 코 스 는 : 비봉초교-왕자봉-만찬산-남이장군묘-해망산-비봉인공습지공원

 

(오늘 데이트 할 왕자봉, 매봉산, 해망산)

 

 

(오늘 맨발나그네가 사랑을 나눈 코스)

 

오늘도 사랑 찾아 길을 나선다.

오늘 화성앓이를 할 대상은 비봉면에 있는 몇몇 산들이다.

비봉(飛鳳) 지역은 풍수지리상 봉황이 깃든 형국의 길지라고 한다.

예전에는 구포리를 중심으로 장터가 형성되어 번성을 구가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비교적 한가한 고장이다.

그 비봉면의 비봉초,중,고등학교 교가에 맑은 기운을 이어받자고 하는 산이 있으니 왕자봉이다.

그 왕자봉과의 데이트를 위해 비봉초등학교를 들머리로 하여 출발한다.

많은 지도들에 왕래봉산 또는 왕재봉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왕자봉의 사투리 발음에서 잘못 와전된 산이름이라 한다.

 

(왕자봉의 유래를 적어 놓은 안내판)

 

 

(왕자봉 정상에서 해바라기 중인 맨발나그네)

 

산 중턱의 왕자봉 안내판에는 산의 형상이 풍수적으로 왕(王)자를 닮아 왕자산이라 불리운다고 적어 놓고 있다.

또다른 설에 의하면 고려 왕실의 태실이 이 산에 있었다하여 왕자봉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이는 산의 높이나 여러가지 정황상 이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비봉초등학교를 출발하여 313번 도로 밑을 통과하여 얼마 안오르니 왕자봉이다.

벤취에 앉아 잠시 쉼을 가진후 매봉산을 향해 출발한다.

산 능선을 따라 제법 걸을 만한 산길을 따라 걷는다.

밖새골에서 안곡동으로 이어지는 술티고개까지는 잘 왔다 싶었다.

그곳에서 밭일을 하고 계신 분들께 매봉산을 물으니 그런 산이름이 없단다.

어째거나 그냥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그 주변 산중 높아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해서는 이쯤이 매봉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긴 화성시의 100m이상의 높이를 가진 산들을 걸어보고자 하였으니 76m라고 하는 매봉산이야 그냥 깍두기라고 해두자.

 

(후희에서 만난 만찬산과 매봉산)

 

나중에 후희 때(이 후기를 쓰는 시간을 난 산과의 운우지정을 나눈후의 후희라 한다) 알고 보니 무심히 지난 밤나무 밭이 만찬산(67m)이요, 만찬산에서 1시 방향으로 보이던 산이 매봉산임을 알았으니 오늘도 전희(산과의 운우지정 전 품에 안겨야 할 산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였음을 실감한다.

그렇게 걷다보니 69번도로인 비봉로의 남전교에 닿는다.

토란들을 거쳐 101번 도로인 남전로를 따라 걷다보니 남이로와 맞닿는 삼거리이다.

 

 

(좌:남이로에 있는 안내판, 우:남이장군묘 50m 전방의 안내판)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한참을 가다 남이장군묘 안내 팻말과 만나고 그곳에서 다시 500여m 좁은 마을길을 걷다보면 남이장군묘를 만나게 된다.

 

 

(남이장군묘 전경)

 

 

(남이장군묘에서의 맨발나그네)

 

남이장군은 죽어서는 가평의 남이섬과 이곳 비봉 남전리 두곳에 묘를 가지고 있으나 살아서는 정쟁의 희생양으로 2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물론 비봉의 묘가 진묘요, 가평 남이섬의 묘는 허묘라고 한다.

확인해 본 바는 아니지만 남이섬의 가묘가 더 웅장하고  품격있어 보인다는 사람도 있다.

 

남이장군 !

세조 3년(1457년), 17세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하여 세조의 총애를 받았고,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을 정벌한 공 등으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오늘날의 국방장관인 병조판서에 오른다.

세조가 죽고 예종이 즉위하게 되는데 훈구파인 유자광 등의 모함과 젊은 나이에 출세한 것을 시기한 정치적 적대 세력에 의해 28세에 세상을 떠나니 짧고 굵게 세상을 살다간 위인을 뽑을 때 항상 앞 순위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되는 이가 남이장군이다.

그의 묘 앞에서 그를 숙청하는 빌미가 된 '북정가(北征歌)'를 읊조려 본다.

 

북정가(北征歌) 
               남이(南怡)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석마도진)이요,
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수음마무)라.
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이면,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수칭대장부)리오?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다 없애고,
두만강의 물은 말을 먹여 다 없애리.
남아 이십세에 나라를 평안하게 하지 못하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부르겠는가?

 

남이를 제거할 때 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을 男兒二十未得國 (남아이십미득국)으로 바꾸어 남이가 역모를 꾀하였다 하여 모함하여 죽음까지 이르게 하였다 하니 항상 말이 되었든 글이 되었든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야 하건만 이렇게 산행후 주저리 주저리 읊고 있으니.....

아니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희대의 풍운아 남이의 지나친 총명과 기개가 반대파의 제물이 되었으니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지나치지 않고 적당하게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독을 벗삼아 걷고 있는 맨발나그네)

 

그렇게 한참을 조선의 영웅 남이와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길을 떠난다. 해망산을 향해...

오늘이 입하이니 계절은 벌써 여름을 향해 달린다.

햇볕이 제법 따갑다.

신록은 이제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참이다.

오늘도 고독을 벗삼아 홀로 걷는다.

느릿 느릿 걷는다.

세속에 찌든 때를 벗겨 내고 소진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는 이만한 방법을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렵다.

 

(해망산에서 옛날 바다였던 곳을 보고 있는 맨발나그네)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덧 해망산이다.

바다가 잘 보인다고 해망산(海望山)이라 한단다.

비봉면 유포리에 넓게 앉은 해발 125.8m의 산이다.

지금은 시화호물막이 공사로 바다를 바라보기 어려워졌지만, 옛날에는 바다로 고기잡이 나간 지아비나 사랑하는 사람이 무사히 귀환하기를 빌기도 하였을 것이고,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산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내친김에 날머리로 잡은 비봉인공습지공원으로 향한다.

비봉인공습지공원은 갈대 등 수생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 시설물로는 국내 최초 대규모 인공습지라 한다.

인공으로 조성한 갈대밭과 습지를 이용해 시화호로 흐르는 하천의 수질을 정화시키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갈대에 의해 물의 흐름이 느려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갈대의 뿌리와 줄기가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미생물을 이용해 제거하는 원리다.

공원내에는 탐방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전망대도 여럿있고 나무다리도 길게 연결되어 있다.

바람부는 가을날 해거름에 정겨운 사람과 함께 걸어보고 싶은 곳이다.

 

 

 

 

 

오늘도 내고향 화성땅과의 사랑놀음에 하루를 보낸다.

높지는 않지만 정겹고 아기자기한 구릉을 가진 산야가 있고, 소박한 바다가 있으며, 역사가 있는 고장 화성이다.

가끔은 '살인의 추억'으로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어 애석하지만, 내고향 화성은 정말 사랑스러운 고장이다.

또한 급격한 산업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 고향땅 화성을 맨발로 한발 한발 내디디며, 걸을 수 있는 건강이 내게 있다는 것이 여간 대견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니 휴일이나마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글을 쓰며 다음 번 품에 안길 화성땅으로 어딜 잡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또 한번 행복에 빠진다.

건강이 허락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화성앓이를 계속하고 싶다.

 

(댓글들)


캔디 12.05.06. 22:52

맨발로 벤치에 앉아 해바라기하는 모습이 참~~자유로워보여요~~한가함과 여유가 묻어나는 모습이네요! 부럽습니다람쥐~~!^-^

김영희(고31,원예과) 12.05.07. 20:25
언제든 자유로운 산행을 하시는 선배님...왠지 조금 외로운 그림자가 느껴지는 선배님...그런데도 위풍당당함이 느껴지는 선배님...화성의 산들을 저도 하나씩 오르겠다 생각을 갖게
해주신 선배님...감사 합니다.^-^

 
이원수중21 12.05.08. 18:10
정말 나그네가 따로 없군요.부러울 따름입니다.선배님 항상 건강 하세요.
 
송진석(29,30회) 12.05.09. 00:18
선배님 길 떠나실때 한번 불러주세요^^     

최강일47 12.05.07. 10:28

사랑을 자주나누시네요. 빠지기도하고. 여튼 부럽습니다. 소는 잘 크지요?

  • 달파란마을

    흐르는 물처럼 바람처럼 유유자적 산행의 묘미를 진작 몸으로 맨발로 얻으신것 같아요.
    부럽다 못해 뒷자리 하나 예약하고 싶군요.
    2012.08.23 09:19

  • 달빛토끼

    잘찍은 사진과 잘 다듬어진 글 잘보고 갑니다. 2012.08.23 09:35

  • 환상소미

    동네 뒷동산 같은 산을 다니시면서도 높은산 산행하신것보다 더 재미있는 굴을 주시는군요.
    잘보고 또한번 읽습니다.
    2012.08.23 22:03

  • 가고파서

    남이섬에 몇번 갔다왔는데요. 거기에 있는 장군묘가 가묘라는 사실은 첨 알았네요. 감사..
    도심속에 습지라니 너무 멋질것 같아요. 비봉근처 사시는 분들은 큰복일겁겁니다.
    2012.08.24 08:47

  • 로보캅

    남이섬에 남이장군묘가 있는줄 알았는데...여태껏.. 멋진산행기? 아니 문화유산답사기 잘보고 갑니다. 2012.08.2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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