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나그네/맨발걷기 경험담

도심속 오아시스 구름산~가학산을 맨발로 걷다

맨발나그네 2014. 5. 4. 17:29

 

도심속 오아시스 구름산~가학산을 맨발로 걷다

 

● 어 디 를 : 광명시 구름산(237m)-가학산(220m)

● 언     제 : 2014년 5월 3일 (토)               

● 누 구 랑 : 늘 푸른 맨발의 행진

● 코 스 는 : 광명보건소-가리대광장쉼터-구름산-도고내고개-가학산-가학광산

● 사 진 은 : 브레드, 본인

 

 

▲   Tranggle GPS에 기록된  구름산~가학산

 

 

 

▲   들머리인 광명보건소 앞에서 출발에 앞서

 

 

   도시는 삭막한 사막이다. 사막은 꼭 모래로 뒤덮혀있어야만 사막이 아니다. 온통 콘크리트로 싸발라진 건물이며 아파트가 빼곡한 도시와 아스팔트로 뒤덮힌 도로는 사막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삭막함을 가지고 있다. 또 생활은 어떻던가?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앞만 보고 허겁지겁 달려가는 것이 현대인들의 삶이다. 모든 것이 경제적가치로 저울질되는 현대를 살아가다 보니 모두들 스트레스에 몸살을 앓는다. 물질만능이 지배하는 산업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도시생활에 그나마 산이라는 작은 오아시스가 있어 산림과의 교류를 통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추스릴 수 있고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가져봄은 다행이다.

 

 

▲   구름산을 걷고 있는 맨발걷기 동호회 회원들

 

▲   구름산을 걷고 있는 맨발걷기 동호회 회원들

 

 

  오늘 걸어볼 도심속 오아시스 구름산~가학산은 광명시에 있다.

광명시의 ‘광명’은 다른 곳보다 해와 달이 잘 비치는 곳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내 기억에 의하면 산업화과정에서 공단지역으로 시작한 광명시는 그리 밝은 모습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1981년 시로 승격한 후 지금의 모습을 갖게된 광명시의 남북으로 도덕산(183m)~구름산(237m)~가학산(220m)~서독산(180m)이 길게 누워있다. 안양천 건너의 호암산에서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세에 비할 바가 못되는 200m내외의 아담한 산들이지만 그래서 더 고향마을의 뒷동산 같다. 하지만 꽁꽁 싸인 스트레스에 지친 시민들에게 더 없이 훌륭한 힐링센타 구실을 하는 곳들이다.

 

 

▲   구름산 정상을 향하여

 

▲   구름산 정상을 향하여

 

 

 

▲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사방을 살펴보고 있다

 

▲   인천의 문학경기장, 소래포구 등이 아스라이 보인다

 

 

▲   구름산 정상

 

 

  4개의 산들을 종주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나 오늘 함께 숲길을 걸을 벗들은 맨발걷기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갖고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늘 푸른 맨발의 행진’ 회원들이기에 좀 짧게 코스를 잡아 구름산~가학산을 걷는다. 들머리를 광명보건소로 하여 구름산으로 향한다. 이제 완연한 봄기운에 활기차게 움터오르는 연녹색 이파리를 자랑하는 활엽수림이 만들어주는 그늘 터널 속을 걷는다. 오래간만에 만난 회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가리대쉼터에 이른다. 그곳에서 잠시 쉼을 가진후 제법 가파른 데크목을 오르면 산불감시탑과 만나고 곧 ‘명상의 숲’이다. 그곳에서 각자 싸 온 간식을 먹고 조금 더 남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구름산 정상이다. 정상석과 운산정(雲山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구름산은 비록 237m이지만 광명시의 중심부에 있으며 광명시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본래는 광명의 아방리에 있는 산이라 해서 아왕봉(阿王峯)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구름 속까지 솟아 있다고 해서 구름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구름산 정상에서 다음 목적지인 가학산을 살펴보고 있다

 

▲   가학산을 향하여

 

 

▲   가학산 정상의 전망데크

 

 

▲   가학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광명시 남쪽의 아름다운 풍경

 

 

  구름산 정상을 떠나 가학산으로 향한다. 등산로는 맨발로 걷기에 아주 제격이다. 다만 차량들의 소음이 이곳이 깊은 산속이 아닌 도심속 오아시스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그 길을 따라 2.3km 정도 걷다 보면 가학산 정상이다. 가학산은 과거 학의 서식처로 학들이 멍에처럼 마을을 둘러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마을 뒷산이 풍수지리로 볼 때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멍에처럼 마을을 둘러싼 것은 여름철 나무 위에 집을 짓는 백로 무리의 전형적인 생태를 담고 있는 표현이라 한다. 울창한 숲속 터널을 거닐다 보니 어느새 가학산 정상이다. 망원경까지 갖추어진 가학산 정상은 전망이 아주 좋다. 다시 그곳에서 한 참을 머물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날머리로 잡은 가학광산으로 향한다. 가학산 정상에서 가학광산에 이르는 길은 제법 된비얄로 거의 데크목 계단이다. 그 계단을 내려서면 가학광산과 만난다.

 

 

▲   가학산에서 가학광산을 가고 있는 중 만난 데크

 

▲   광명가학광산동굴에 관람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광명가학광산동굴 내부 모습 

 

 

가학광산은 1912년부터 금, 은, 구리, 납, 아연 등을 채굴해오다 1972년 폐광된 광산을 ‘광명가학광산동굴’이란 이름의 동굴테마파크로 개발한 곳이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으로 봐서 제법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듯 보인다. 광산 동굴을 둘러 본 후 버스를 이용하여 들머리였던 광명보건소 근처로 이동하여 식사를 하고 헤어진다.

 

 

▲   도심속 오아시스인 구름산~가학산을 걷고 있는 '늘 푸른 맨발의 행진' 회원들

 

 

  오늘도 도심속 오아시스인 구름산~가학산의 대략 5km 남짓한 숲길을 맨발걷기 동호회인 ‘늘 푸른 맨발의 행진’ 회원들과 함께 4시간에 걸쳐 걷는 행복을 누린 하루였다. 인간은 숲에서 수렵과 채취로 살아 온 것이 인류역사의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로 우린 숲을 일부러 찾아가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현대를 살아가기 위한 여러 스트레스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나라는 산지가 발달된 나라여서 도심속 오아시스라 불러도 좋은 많은 산들을 가까이 가지고 있다. 그 산들을 걸으며 힐링을 경험한다. 우리의 유전자가 500여만년 동안 자연 속에 사는 것이 적합하게 진화하였으니 숲길을 걷는 것은 곧 힐링이다. 더욱이 만나면 즐거운 이들과 함께 걸으면 숲과 햇살에 더해 웃음을 선사하니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은 없을 것이다. 숲을 걷는다는 것은 곧 행복이다. 숲길을 걸을 수 있는 건강과 시간이 주어짐은 더 큰 행복이다.

 

( 댓 글 )

 

따스한마음(회장) 14.05.05. 05:00
역쉬 오늘도 쉼없이 행군을 하시는 나그네님의 열정 부럽습니다
근교 가학동굴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아직 가보지를 못하고 산행기를 통해 째깨 맛을 봅니다
고맙습니다 ㅎㅎㅎ

 

맨발팀의 멋짐이 보입니다^^
느낌이있는 선배님의 산행기에 감사 드립니다
건강 하십시요.

 

이희숙 14.05.05. 22:32
내가 잘가는 구름산을 찾았군, 나한테 전화라도 하지 함께 동행할수도 있었는데....

 

테디베어 14.05.06. 13:39
눈이 시원하네요 머리까지 청량해지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영희(고31) 14.05.07. 06:19
산도 맨발회도 푸릇하니 싱그롭네요^^

 

도요새의 눈 14.05.08. 15:10
맨발나그네님 덕분에
잠시 들러 좋은 정보와 함께 구경 잘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브레드 14.05.05. 23:03
감사합니다^*^
 
엘도라도 14.05.07. 16:08
늘 후기는 장황하게 대단한 열성 감사드립니다
11명의 긴맨발의 대열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새별 14.05.11. 23:46
숲과 함께 가장 행복한 나그네님

 

  • 미스리

    맨살에 흙밟는 감촉을 느끼고 싶네요. 부럽습니다. 2014.05.06 07:36

  • 산아줌마

    맨발의 청춘들이네요. 2014.05.06 19:55

  • 아리수

    무슨 수행자들 같네요. 2014.05.06 20:03

  • 갑을이

    아!! 정말 멋진 산행이군요. 2014.05.07 05:38

  • 역발산

    맨발의 일일선님들...부럽습니다. 2014.05.07 14:59

  • 순희

    숲을 걷는 행복도 도시민의 나날에는 너무 힘겨운 사치입니다. 2014.05.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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